국민의힘이 여당 주도로 처리된 '사법개혁 3법'(법왜곡죄, 재판소원, 대법관 증원)에 반발하며 규탄대회를 연 3일, 장동혁 대표를 지지하는 강성 지지자들이 국회로 몰려와 "윤어게인"과 "장동혁"을 동시에 외쳤다. 국민의힘이 마련한 판에서 부정선거 음모론을 지지하는 현수막은 물론, 극우 성향의 '우리공화당' 깃발까지 한 데 나부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당 소속 국회의원과 당협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사법독립 헌정 수호를 위한 대국민 호소 국민 대장정' 규탄대회 출정식을 열었다. 이들은 출정식을 마친 뒤 국회를 벗어나 여의도공원, 마포대교 등을 거쳐 청와대까지 이동하는 도보 투쟁에 나섰다.
행사 시작 전부터 장내는 어수선했다. 장 대표를 지지하는 강성 지지자들과 유튜버들이 모여 "윤어게인", "윤석열 대통령" 구호를 외치고, 장 대표의 이름을 함께 연호했다. 간간이 욕설을 포함해 "국회 해산", "배신자" 고성도 들렸다. 사회를 맡은 임이자 의원이 "조용히 해달라"며 장내 정리를 시도했지만 속수무책이었다. '고성국TV' 등 극우 유튜브 채널에서 이날 국민의힘 집회를 생중계했다.
다수 국민의힘 의원이 당 색인 붉은색 목도리를 둘렀고, 몇몇 지지자들은 붉은색 손팻말을 들었다. 이들의 손팻말에는 'YOON AGAIN'(윤어게인)을 비롯해 부정선거 음모론을 주장하는 'STOP THE STEAL' 문구가 내걸렸다. 태극기와 성조기, '이재명 재판 속개' 현수막도 한곳에서 펄럭였다.
"장동혁 힘내라", "장동혁 파이팅" 등 구호를 연신 외치던 지지자들의 목소리는 장 대표가 모습을 드러낸 순간 최고조에 달했다. 반대로 송언석 원내대표를 향해서는 "장 대표 흔들지 말라" 등 날 선 항의의 목소리가 나왔다.
'사법부 독립' 근조 리본을 달고 발언대에 오른 장 대표는 출정사에서 "당원동지 여러분, 애국시민 여러분 그리고 영상을 통해 이 행사를 지켜보고 계신 모든 자유 우파 동지 여러분에게 간곡히 호소한다"며 "우리가 지방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국민의힘이 기치를 들고 있는 '자유민주주의 헌정수호'라는 하나의 구호로 힘을 모아달라"고 말했다.
장 대표는 "여러분이 국민의힘에 바라는 건 당 대표를 중심으로 하나로 뭉쳐서 제대로 싸우고, 헌정질서를 지켜내는 것일 것"이라 "제가 맨 앞에 서서 싸우겠다"고 목청을 높였다. 그는 "우리는 지금 대한민국 헌정의 종말을 목도하고 있다"며 "사법 파괴 3법은 결국 이재명 독재 공화국을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장 대표는 "사법 파괴 3법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라"며 "끝까지 싸우고 또 싸워서 대한민국의 헌정질서와 법치를 지켜낼 것"이라고 했다. 해당 대목에서 장 대표는 울컥한 듯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는데, 지지자들은 "장동혁", "싸우자" 구호를 외쳤다.
장 대표의 출정사가 끝나자, 국민의힘은 청와대로 향하는 도보 투쟁을 시작했다. 사전 집회 신고를 하지 않은 탓에 청와대로 걸어가는 내내 구호를 외치지 않는 '침묵시위'로 급하게 집회 방식을 변경하는 해프닝이 발생하기도 했다.
현장에서 확성기를 든 김민수 최고위원은 주변에 몰린 지지자들을 향해 "집회 신고가 되지 않아 구호 등 일정한 행위 자체를 못 한다. 국민의힘에 법적 문제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협조해 달라"며 "여러분은 이 자리에 남아 응원해 달라"고 행진 대열에서 흩어져 줄 것을 요청했다.
한편 국민의힘이 도보 투쟁을 진행한 시각, 여의도 중앙당사에서는 정교유착 의혹을 겨누는 검찰·경찰 합동수사본부의 '신천지 신도들의 국민의힘 집단 당원 가입 의혹' 관련 압수수색 시도가 재개됐다. 앞서 합수본은 지난달 27일 중앙당사 압수수색을 시도했으나 국민의힘 반발에 영장 집행을 중지하고 철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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