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썰 / 손성은 기자] 국제유가가 배럴당 80달러 선을 웃돌 경우 한국 경제에 적지 않은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김진욱 씨티 이코노미스트는 3일 ‘유가 상승이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 점검 및 2월 반도체 수출 호조’ 보고서에서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82달러 수준에서 이어지면 올해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기존 전망보다 0.45%포인트(p) 낮아진다고 추정했다. 내년 성장률도 0.24%p 하락 압력을 받는다고 밝혔다.
씨티가 당초 제시한 올해 2~4분기 평균 브렌트유 가격 전망치는 배럴당 62달러다. 이를 크게 웃도는 82달러가 지속되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0.60%p, 내년 0.12%[ 각각 높아질 전망이다.
씨티는 경상수지도 영향을 피하기 어렵다. GDP 대비 경상수지 비중은 올해 2.25%p, 내년 2.44%p 낮아진다고 계산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군사작전 이후 첫 거래일이었던 2일(현지시간) 브렌트유 선물은 장중 한때 배럴당 82.37달러까지 치솟으며 13% 급등했다. 지난해 1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이후 상승 폭을 줄여 77.4달러로 마감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도 배럴당 71.23달러로 6% 넘게 올랐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유가 상승 폭에 따른 시나리오도 제시했다. 브렌트유가 10달러 올라 72달러를 유지하면 올해와 내년 성장률은 각각 0.23%p, 0.12%p 낮아진다. 50달러 급등해 112달러까지 오르면 성장률 하락 폭은 올해 1.07%p, 내년 0.56%p로 확대된다.
유가 충격에 대한 민감도도 비교했다. 배럴당 10달러 상승을 가정할 때 올해 성장률 감소 폭은 한국이 대만에 이어 두 번째로 컸다. 내년까지 누적 영향으로 보면 한국이 주요국 가운데 가장 큰 타격을 입는다는 결과가 나왔다. 경상수지 비중 하락 폭 역시 올해와 내년 모두 주요국 중 최대 수준이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한국 경제는 원유 수입과 대외 무역 의존도가 높아 유가 상승이 GDP 성장률과 경상수지에 누적적으로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주요국 중 가장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향후 국제유가 추이가 한국 경제의 핵심 변수로 남아 있다며 에너지 가격 흐름을 계속 주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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