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권·부동산 들썩, 상인·청년 방긋…전북 금융도시의 청사진 '부산 BI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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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권·부동산 들썩, 상인·청년 방긋…전북 금융도시의 청사진 '부산 BIFC'

르데스크 2026-03-03 16:35:5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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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재명 대통령의 지역균형 발전 공약 중 하나인 전북 금융특화 도시 육성에 속도가 붙으면서 여론의 이목이 부산 남구 일대로 쏠리고 있다. 과거 탄탄한 정부 지원을 바탕으로 금융특화 도시로 변모해 지금은 서울 여의도와 더불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금융 메카로 자리매김했기 때문이다. 전북 금융특화 도시 역시 비슷한 과정을 밟고 있는 만큼 부산 남구 지역의 현재가 전북 금융특화 도시의 미래라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 역시 부산 남구 일대는 전북 금융특화 도시 육성 정책의 성공 가능성을 점쳐볼 수 있는 일종의 가늠자가 되기에 충분하다고 입을 모았다.

 

허허벌판에서 제2의 K-금융 메카로…고연봉·엘리트 직장인 밀집에 상권·부동산 들썩

 

부산 남구 문현동 일대는 1990년대 중반까지 육군 군수사령부 제2정비창의 투박한 기계음만이 울려 퍼지던 곳이었다. 군(軍) 시설 이전 이후에도 줄곧 잡풀만 무성한 허허벌판으로 방치돼 있었다. 이곳의 분위기가 180도 바뀌게 된 계기는 정부의 금융중심지 지정이었다. 지난 2009년 당시 정부는 서울 여의도와 함께 부산 남구 문현동 일대를 금융중심지로 지정하고 랜드마크 타워인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지상 63층, 연면적 19만7869㎡(약 5만9855평) 규모의 BIFC에 한국예탁결제원, 한국자산관리공사, 한국주택금융공사 등 금융 공공기관을 이전시킨다는 게 계획의 골자였다. BIFC 조성 계획은 순탄하게 진행됐고 지금은 명실상부 대한민국 제2의 금융메카로 자리매김했다. 현재 BIFC에는 한국거래소(KRX), 한국예탁결제원,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등 국가 경제를 담당하는 주요 금융 공공기관들이 자리하고 있다. 또 BNK부산은행 본사, 한국은행 부산본부, 기술보증기금 등 최초 계획엔 포함돼 있지 않았던 공공기관, 민간 금융기업도 BIFC에 둥지를 텄다.

 

▲ 부산 국제금융센터(BIFC) 일대는 부산시 내에서도 정주여건이 뛰어난 곳으로 정평이 나 있다. 사진은 부산시 문현금융단지 전경. ⓒ르데스크

 

BIFC는 등장 이후 부산의 지도를 송두리째 바꿔놓고 있다. 지역 부동산에 따르면 BIFC에 고소득 직장인들이 몰리기 시작하면서 지역 부동산 전체가 들썩이고 있다. 일례로 BIFC와 왕복 8차선 도로를 사이에 두고 있는 남구 문현동 '골든벨류빌' 전용면적 84㎡(약 25평)의 한 호실은 지난해 6월 6억2000만원에 거래됐다. 5년 전인 2019년 11월 동일 평형이 4억2천만 원에 거래됐던 것과 비교하면 50% 가량 상승한 금액이다. 2005년 준공돼 입주 20년을 넘긴 구축 단지인 점을 감안하면 높은 상승률이다. BIFC까지 '도보 5분'이라는 장점이 가격 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른바 'BIFC 효과'는 문현동을 넘어 인근 지역 부동산 시세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BIFC에서 차량으로 7~8분 거리에 위치한 범일동 일대가 대표적이다. 범일동의 신축 대장 아파트로 지목되는 '두산위브더제니스하버시티'의 경우 전용면적 84㎡(약 25평)의 호실이 올해 2월 7억5800만원에 거래됐다. 2023년 6월 동일 평형대 호실이 5억8860만원에 거래됐던 것과 비교하면 불과 2년여 만에 2억원 가량 상승한 셈이다. 단지 거주자이면서 BIFC 내에 위치한 한 금융공기업에 재직 중인 김진석 씨(남·36세)는 "차량으로 10분 이내로 출·퇴근이 가능한 직주근접 환경에 풍부한 생활 인프라, 향후 자산 가치 상승 등 장점이 많은 단지다"고 설명했다.

 

▲부산 남구 일대에 국제금융센터(BIFC) 단지가 조성된 이후 인근 부동산의 가격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부산 범일동의 두산위브더제니스하버타운 단지 내부. ⓒ르데스크

 

'BIFC 효과'는 앞으로 더욱 커질 전망이다. 산업은행 등 금융공기업 추가 이전이 추진 중인데다 주변에 부산 지역 '최대어'로 꼽히는 대규모 재개발 사업까지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최고 70층 높이의 초고층 마천루 단지로 계획된 '문현1구역(IFC 자이더스카이)'는 BIFC와 인접한 입지적 상징성 덕분에 벌써부터 지역의 랜드마크 아파트 등극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또 '범천1-1구역(힐스테이트 아이코닉)' 재개발은 지상 49층 규모의 단지로 탈바꿈 할 예정이다. 두 단지 모두 BIFC에서 도보 10분 내에 자리하고 있다.

 

공인중개사 김정수(55·남) 씨는 BIFC 너머를 가리키며 "문현1구역과 범천 1-1구역은 BIFC와 바로 접해 있는 데다 고층부에서는 북항대교 조망까지 가능해 사업이 완료되면 부산을 대표하는 주거 명작이 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이어 "BIFC 완공 이후 이 일대는 단순한 업무지구를 넘어 부산의 핵심 도심지로 완전히 자리 잡았다"며 "서울로 치면 여의도와 같은 위상과 상징성을 갖게 된 것이다"고 강조했다.

 

양질의 일자리가 만든 지역 경제의 기적…BIFC가 증명한 전북 금융허브의 성공 가능성

 

'BIFC 효과'는 단순히 지역 부동산에만 국한되지 않고 지역 경제에도 상당한 보탬이 되고 있다. 과거 노후 주택과 저층 건물이 밀집해 있던 주변 상권은 세련된 카페와 전문 음식점들이 빼곡하게 들어선 '직장인 상권'으로 변모했다. BIFC 인근에서 10년 넘게 식당을 운영 중인 박강배 씨(58·남)는 "BIFC가 들어오기 전만 하더라도 문현동 일대는 판자촌과 고물상 등이 밀집해 있던 곳이었다"며 "영화 친구의 배경이 된 인근의 범내골이나 범일동 일대가 과거 부산의 주요 조직폭력배 활동지로 유명했던 탓에 유동인구도 많지 않았다"고 말했다.


▲ 부산 국제금융센터(BIFC)에서 도보 10분 내 거리에 위치한 '범천1-1구역(힐스테이트 아이코닉)'은 지상 49층 규모의 아파트 단지로 탈바꿈 할 예정이다. 사진은 범천 1-1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 현장. ⓒ르데스크

 

이어 "BIFC 건립 이후 동네 분위기가 180도 바뀌었다"며 "예전에는 동네 주민들을 상대로 근근이 버티는 수준이었으나 지금은 기존에 비해 매출이 두 배 이상 뛰었다"고 덧붙였다. 박 씨는 "험악했던 옛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이제는 정장 차림의 직장인들로 거리 곳곳에 활기가 넘쳐 흐른다"며 "10년 넘게 한 자리를 지켰는데 천지개벽을 직접 목격한 기분이다"고 덧붙였다.

 

디저트 카페를 운영하는 이예진 씨(36·여)도 달라진 동네 분위기를 전했다. 이 씨는 "어렸을 때부터 문현역 인근에서 살았는데 당시만 해도 이곳은 사실상 허허벌판이나 다름 없었다"며 "BIFC가 들어선 이후 동네가 완전히 직장인 상권으로 탈바꿈했고 그 변화를 직접 보고 자랐기에 망설임 없이 이곳에서 장사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주말에는 비교적 한산한 편이지만 평일 점심시간엔 밀려드는 직장인들로 매장이 발 디딜 틈 없이 북적인다"며 "커피를 주문하려는 손님들이 워낙 많아 대기 시간을 줄이려고 아메리카노를 미리 추출해 놓아야 할 정도다"고 설명했다.


▲ 부산에 국제금융센터(BIFC)가 들어선 이후 주변 상권도 활기를 띄고 있다. 사진은 BIFC몰 내부에 위치한 식당가. ⓒ르데스크

 

상인들의 주장은 유동인구 통계로 고스란히 입증됐다. 부산교통공사에 따르면 BIFC가 들어서기 전인 2014년 1~8월 옛 문전역의 하루 평균 승차 인원은 2600여명 수준이었다. 그러나 BIFC 개소 직후인 9~12월에는 하루 평균 승차인원이 3400여명으로 늘어났으며 지금은(1월) 그 숫자가 무려 5000명까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하철 외에 차량, 도보 이용까지 감안하면 상권 유동인구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분석된다.

 

'BIFC 효과'는 지역 청년들의 '삶의 질 만족도' 향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부산시가 발표한 '2025 부산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부산 시민 10명 중 8명이 향후에도 부산에 계속 거주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특히 노동 부문에서는 현재 직장의 근로 여건에 만족한다는 응답이 51.9%로 집계됐다. 지난 2023년 조사 대비 4%p 상승한 수치다. 또 지난 2023년 국회미래연구원이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부산 청년들의 삶의 만족도는 10점 만점에 7.34점을 기록하며 7대 광역시 중 1위를 차지했다. 대전(7.04점), 서울(6.82점) 등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BIFC 내 한 금융공기업에 재직 중인 김준호(32·남) 씨는 "서울에서 인턴 생활을 할 때는 이른바 '지옥철'에서 매일 두 시간씩 길바닥에 시간을 버려야 했는데 이곳에서는 통근 시간이 획기적으로 짧아져 진정한 '저녁 있는 삶'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일자리의 질이 높을 뿐만 아니라 주변 정주 여건도 갈수록 좋아지고 있어 굳이 수도권으로 돌아갈 필요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며 "요즘은 서울 친구들 중에도 부산 취업을 고민하는 모습이 종종 보인다"고 설명했다.

 

▲ 전문가들은 부산 국제금융센터(BIFC) 사례를 통해 전북 금융특화 도시 육성 정책의 성공 가능성을 미리 점쳐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사진은 BIFC 건물 내 직장인들. [사진=연합뉴스]

 

전문가들은 'BIFC 효과'에 기인한 부산의 변화가 전북특별자치도 내에 조성 중인 금융타운 주변의 미래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참고자료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현재 전북자치도는 정부의 '제3금융중심지 추진을 등에 업고 서울 여의도, 부산 등에 이어 새로운 금융 허브로의 도약을 준비 중이다. 지난달 27일 이재명 대통령은 '5극 3특' 균형발전 전략의 핵심 축으로 꼽히는 전북자치도를 찾아 타운홀 미팅을 개최했고 핵심 의제로는 전북 금융특화도시 조성 방안을 꼽았다. 전북 지역에 금융중심지를 조성하는 계획은 이 대통령의 주요 대선 공약 중 하나다.

 

김계수 세명대 경영학과 교수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은 지역 청년들의 삶의 만족도와 직결되는 핵심 요소다"며 "부산 최대 업무지구인 BIFC 조성은 단순한 산업 발전을 넘어 지역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는 촉매제가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안정적인 일자리와 인근 주거 기반이 결합된 '직주근접' 환경이 조성되면서 지역 인재 유입이 선순환 구조를 갖추게 됐으며 결과적으로 부산시 전체의 경제 수준을 끌어올리는 중추적인 원동력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부산 문현동이 금융중심지 지정을 기점으로 낙후된 도심에서 금융기업들이 밀집한 중심지로 탈바꿈 했듯이 전북 금융특화 도시 역시 강력한 정책적 동력이 뒷받침된다면 지역 부동산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며 통상적으로 금융권 재직자들은 타 직업 대비 소득 수준이 높기 때문에 이들의 탄탄한 구매력이 해당 지역의 부동산 가격 상승을 견인할 확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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