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원 감독위 증언 동영상 공개…'불법 행위 없었다' 강조 차원인 듯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 억만장자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과의 친분 탓에 증언대에 선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엡스타인의 관계를 언급했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연방 하원 감독위원회가 녹화한 지난달 27일 증언 과정에서 클린턴 전 대통령은 "트럼프가 '엡스타인과 좋은 시간을 보냈다'고 말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퇴임 이후인 2002년 무렵 한 골프 행사장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엡스타인을 화제로 올렸다면서 이같이 소개했다.
당시 정계 입문 전이었던 트럼프 대통령이 클린턴 전 대통령에게 "엡스타인과 수년간 멋진 시간을 보냈지만, 부동산 거래 문제로 사이가 틀어졌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클린턴 전 대통령은 "트럼프가 내가 엡스타인의 비행기를 탄 사실을 어떻게 알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다만 클린턴 전 대통령은 이 같은 언급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부적절한 행위에 연루됐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클린턴 전 대통령이 의회 증언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언급한 것은 엡스타인과의 친분이 곧바로 불법 행위에 연루됐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클린턴 전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모두 엡스타인과의 교류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불법 행위를 알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2001년 퇴임한 클린턴 전 대통령은 엡스타인의 전용기를 여러 차례 탑승했고, 뉴욕 맨해튼 저택도 방문했다.
엡스타인의 성 착취 피해 여성 중 한 명이 클린턴 전 대통령을 안마하는 모습이 찍힌 2002년도 사진이 공개되기도 했다.
또한 지난해 12월에는 법무부가 클린턴 전 대통령이 피해 여성과 욕조에 함께 들어가 있는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후 공화당은 의혹 해소를 이유로 클린턴 전 대통령의 의회 증언을 추진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의회 증언에서 재무장관이었던 래리 서머스를 통해 엡스타인을 소개받았고, 자선 재단 활동과 관련해 엡스타인의 전용기를 이용한 사실을 재확인했다.
특히 그는 사진에서 공개된 것처럼 성 착취 피해 여성 중 한 명에게 목 마사지를 받은 적은 있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클린턴은 엡스타인의 성 착취 사실을 알지 못했고, 엡스타인이 소개한 인물과 성적 접촉도 없었다고 부인했다.
k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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