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發 중동 리스크···韓 석유화학 가격 경쟁력도 ‘경고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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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發 중동 리스크···韓 석유화학 가격 경쟁력도 ‘경고등’

이뉴스투데이 2026-03-03 15:10:3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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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핵심적인 에너지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나서며 유가가 급등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3일 경기도 성남시 대한송유관공사 서울지사 인근에서 유조차들이 오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란이 핵심적인 에너지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나서며 유가가 급등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3일 경기도 성남시 대한송유관공사 서울지사 인근에서 유조차들이 오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노태하 기자] 국내 석유화학업계가 중동 사태로 인한 유가·운임 급등으로 가격 경쟁력에 경고등이 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이란 사태로 인한 중동 정세 불안이 장기화될 경우 석유화학 업계 원가 부담 증가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호르무즈해협 장기간 봉쇄로 원유와 납사 도입에 차질이 발생할 경우 기초 원료 가격 상승이 불가피하고 여기에 해상 운임과 보험료 인상까지 더해지면 석유화학업계 제조원가 전반이 동반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업계는 단기적으로는 비축 물량 활용과 조달선 다변화로 대응이 가능하다는 입장이지만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비용 부담이 누적돼 수익성에 본격적인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유가가 오르면 제품 가격도 함께 올려 일정 부분 상쇄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제품을 만들어도 팔 곳이 마땅치 않은 상황이라 유가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을 가격에 전가하기 어려운 구조”라고 설명했다.

석유화학업계는 국제 정세 불안으로 원유 가격이 오르면 통상 제품 단가 인상을 통해 수익성을 방어할 여지가 있었다. 그러나 현재는 수요 위축이 겹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수출 비중이 높은 산업 특성상 환율 상승 효과를 일부 기대할 수는 있으나 판매 부진이 이어지는 환경에서는 원가 상승분을 가격에 충분히 반영하기 어려워 기업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번 유가 상승은 과거와 달리 실적 개선 요인보다는 수익성을 압박하는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이같은 상황에서 2일(현지시간)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 대한 공격 가능성을 공식 언급하면서 긴장이 급격히 고조되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사실상 해협 봉쇄에 나선 상황이라 군사적 충돌 위험이 확대되며 국제 해상 운송로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호르무즈해협은 전 세계 해상 원유 수송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전략적 요충지로, 중동 산유국의 원유와 가스가 아시아와 유럽으로 향하는 핵심 통로다. 한국무역협회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역시 원유의 70.7%, 액화천연가스(LNG)의 20.4%를 중동 지역에 의존하고 있다. 이 같은 구조를 감안할 때 호르무즈해협이 장기간 봉쇄될 경우 국내 원유 수급에 상당한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더욱이 업황 부진으로 업계 전반적으로 원료 재고까지 축소된 상황이어서 관련 사태의 파급력은 더욱 커질 수 있다.

최근 업계 전반에서는 수익성 악화와 자산 부담을 이유로 원재료인 납사 재고 일수를 과거 한 달 이상에서 보름 안팎으로 축소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호르무즈해협발 공급 차질까지 장기화될 경우 석유화학 업계의 충격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편 이번 연휴 기간, 정부와 석유화학 업계의 긴급 점검 회의가 진행됐으며 이번 주에도 추가 논의가 이어질 예정이다. 최근 회의에서는 원자재 재고 수준과 원유·납사 수급 차질 가능성, 사태의 단기 종료 여부와 장기화 시나리오 등을 폭넓게 점검했을 것으로 보인다. 기업들 역시 내부적으로 비상 대응 체제를 가동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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