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한스경제 김성진 기자 | 신상우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여자축구 대표팀이 모처럼 시선을 한 몸에 받고 있다. 그런데 좋은 의미가 아닌 비꼬는 시선이 역력하다. 속을 들여다보면 일부 고참 선수들의 근시안적인 행위에서 비롯됐다.
여자대표팀은 현재 호주에서 열리는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아시안컵에 참가 중이다. 대회 참가를 앞두고 훈련하기에 바쁜데 경기 외적인 논란으로 시끄러웠다. 크게 두 가지다. 해외 이동 시 비즈니스 클래스 탑승 요구와 명품 단복 논란이다.
비즈니스 클래스 탑승 요구는 여자대표팀의 처우 개선에서 비롯됐다. 일견 이해가 되는 부분도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내부적으로 여자대표팀은 남자 올림픽대표팀과 비슷한 수준의 지원을 하고 있지만 실제는 그보다 부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여자축구를 대표하는 지소연(35·수원FC 위민)은 아시안컵을 앞두고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대표팀 소집 거부 은퇴’까지 거론했다.
축구협회는 아시안컵을 앞두고 장거리 이동 시 비즈니스 클래스 이용 및 처우 개선을 약속했다. 그런데 여자대표팀 주장을 지낸 조소현(38·핼리팩스 타이즈)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중국 여자대표팀의 프라다 단복 사진을 올리며 “한국은 이런 거 없나”라고 적었다. 이것만 보면 여자대표팀이 여러 부분에서 홀대받는 것처럼 보이는 게시글이었다.
하지만 여자대표팀은 지난 2023 호주-뉴질랜드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 참가 때 남자대표팀과 동일한 ‘캠브리지멤버스’ 단복을 착용했다. 조소현도 당시 대회 참가를 하면서 착용했던 단복이다. 그런데 과거 지원은 잊어버린 채 단순히 명품 달라는 식의 떼쓰는 행동을 했다. 어린 선수도 아닌 산전수전을 다 겪은 여자축구 최고참 선수의 생각 없는 행동이었다.
현재 여자대표팀과 국내 여자축구는 상업적인 효과가 전혀 없다. 지난해 국내에서 열린 5번의 여자대표팀 경기에서 1000명 이상의 관중이 찾은 경기는 한일전(7월 13일 1641명)이 유일했다. 축구 팬들에게 여자대표팀 경기는 관심이 없는 콘텐츠가 된 게 현실이다. 축구협회로서는 상업적 효과가 확실한 남자축구에 대한 투자를 높여야 한다. 그래야 더 많은 스폰서를 유치할 수 있고 이것이 남녀 각급 대표팀 및 축구 관련 사업에 쓰일 자금으로 이어진다.
축구협회는 여자대표팀 전용 유니폼을 따로 제작하며 용품 지원 규모를 늘렸다. 선수들을 위해 비즈니스 클래스는 수용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한정된 예산 속에서 부족한 점을 메우고 지원 규모도 조금씩 늘려가고 있다.
이제 공은 여자대표팀에 넘어갔다. 자신들의 요구가 투정 부린 것이 아닌 당연한 권리를 받지 못한 것으로 생각한다면, 여자아시안컵에서 결과로 증명해야 한다. 상대보다 월등히 좋은 경기력으로 승리를 따내 요구가 당연했다고 증명해야 한다.
일단 2일 열린 이란과의 대회 조별리그 A조 첫 경기는 3-0으로 승리했다. 한국이 여자축구 FIFA 랭킹에서 21위로 68위인 이란보다 월등히 앞서 우세한 경기가 예상됐다. 1승을 올린 여자대표팀은 5일 필리핀, 8일 개최국 호주와 조별리그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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