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미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이란 축구대표팀의 출전 여부가 중대한 변수로 떠올랐다.
2024년 카타르 아시안컵 8강전 당시 이란과 일본의 경기에서 이란 국기가 펼쳐지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중동 지역 긴장이 격화되는 가운데 이란이 2026 국제축구연맹 북중미 월드컵 출전을 포기할 경우 막대한 경제적 손실과 함께 차기 대회 예선 제외 가능성까지 감수해야 한다는 전망이 나왔다고 AP통신이 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월드컵은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가 공동 개최하며 사상 처음 48개국 체제로 치러진다. 이란은 아시아 3차 예선 A조에서 7승 2무 1패로 1위를 확정하며 일찌감치 본선행을 확정했다. 조 추첨 결과 벨기에, 이집트, 뉴질랜드와 함께 G조에 편성됐고 조별리그 3경기 모두 미국에서 치를 예정이다. 캘리포니아 잉글우드에서 두 경기, 시애틀에서 한 경기가 잡혀 있다.
하지만 최근 군사 충돌로 정세가 급변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이란의 대응이 이어지면서 외교 안보 리스크가 커졌고 적대 관계에 놓인 미국에서 경기를 치르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한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메흐디 타지 이란축구협회 회장은 인터뷰에서 현재 상황 이후 희망을 안고 월드컵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밝혀 불참 가능성을 시사했다.
경제적 손실 규모도 적지 않다. FIFA는 본선 진출 48개국에 준비 비용 보전 명목으로 150만 달러를 지급하고 조별리그 탈락 팀에도 900만 달러를 배분한다. 이란이 출전을 포기하면 최소 1050만 달러 한화 약 152억 원을 받을 기회를 잃는다. 여기에 개막 30일 전까지 기권하면 최소 25만 스위스프랑 30일 이내 기권하면 최소 50만 스위스프랑의 벌금이 부과된다. 환산하면 수억 원대 추가 부담이 발생한다.
문제는 단순한 금전 손실에 그치지 않는다. 자진 기권이 확정될 경우 2030년 월드컵 예선에서 제외되는 징계를 받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4년 뒤 스페인 포르투갈 모로코가 공동 개최하는 대회 진출 길이 막힐 수 있다는 의미다.
이란이 빠질 경우 대체 참가국을 어떻게 정할지도 관심사다. AP 보도에 따르면 아시아축구연맹 소속 국가 가운데 이라크와 아랍에미리트가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고 전했다. 두 팀은 아시아 예선 순위에서 차순위권을 기록했다. 다만 FIFA 규정에는 기권 팀을 반드시 같은 대륙 소속 국가로 교체해야 한다는 조항이 명확히 적시돼 있지 않다.
일각에서는 FIFA가 재량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다양한 시나리오가 거론되고 있지만 대회 개막을 불과 석 달여 앞둔 시점에서 조 편성 재조정과 일정 변경까지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이 세계 최대 스포츠 이벤트에 어떤 파장을 미칠지 국제 축구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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