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시대적 전장 판도 바꾼 美-이란戰···‘AI 무기화’ 현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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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시대적 전장 판도 바꾼 美-이란戰···‘AI 무기화’ 현실됐다

투데이코리아 2026-03-03 14:31:1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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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 중부사령부가 제공한 부분 삭제 영상 사진에 지난 1일(현지 시간) 미군이 발사한 미사일이 이란군 항공기를 타격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미 중부사령부가 제공한 부분 삭제 영상 사진에 지난 1일(현지 시간) 미군이 발사한 미사일이 이란군 항공기를 타격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진민석 기자 | 미국의 이란 공습이 단순한 군사 충돌을 넘어 ‘AI 전쟁’의 서막을 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자전·정보전과 함께 생성형 인공지능(AI) 모델까지 작전에 투입되면서, 전쟁의 양상이 인간 지휘 중심에서 알고리즘 기반 의사결정 체계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미군이 수행한 대이란 군사 작전에서도 데이터 분석 기업 팔란티어와 생성형 AI 기업 앤스로픽이 핵심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2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팔란티어의 데이터 플랫폼 ‘고담’은 이란 혁명수비대(IGRC)의 군사시설과 지도부 은신처를 식별하는 데에 활용됐다. 위성 이미지와 드론·레이더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통합해 방공망의 취약 지점을 도출하는 방식이다.

앤스로픽의 AI 모델 ‘클로드’는 공습 직전까지 수만 가지 공격 시나리오를 시뮬레이션해 목표 달성 확률과 아군 피해 최소화를 동시에 고려한 타격 순서를 제안한 것으로 전해진다. 방대한 오픈소스 정보와 기밀 첩보를 분석해 표적의 이동 경로를 예측하고, 성공 확률이 가장 높은 작전 지점을 도출하는 데 관여했다는 것이다.

앞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 작전에서도 유사한 방식이 동원됐다. 

당시 미군은 위성·통신·드론 정보를 통합해 대통령의 동선과 경호 세력을 분석하고, 침투 경로를 시뮬레이션해 단시간 내 작전을 성공시켰다. 이 과정에서도 AI 기반 분석 체계가 활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이란 작전이 ‘참수 작전’ 성격을 띠었던 만큼 최고지도부의 동선이 노출되고, 공습 초기 단계에서 군 고위 인사들이 집중 타격을 받으면서 정보전의 우위가 결정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사이버전도 병행됐다. 종교 달력 앱 해킹을 통해 체제 비판 메시지를 유포하는 등 정보·심리전이 동시에 전개됐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 같은 양상은 AI가 단순 보조 수단을 넘어 전쟁의 핵심 변수로 부상했음을 보여준다. 전자전 전투기를 통한 방공망 무력화, 저비용 자폭 드론 운용, 실시간 데이터 융합과 AI 기반 표적 설정이 결합되면서 ‘알고리즘 중심 전쟁’이 현실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과정에서 미국 정부와 앤스로픽 간 갈등도 불거졌다. 

미 정부는 국내 대규모 감시 및 완전 자율 살상 무기 체계에 클로드를 전면 활용할 수 있도록 요구했으나, 앤스로픽은 윤리적 이유를 들어 이를 거부했다. 

이후 국방부가 해당 모델 배제 조치를 검토하면서 오픈AI와 xAI 등 다른 기업이 군 협력 범위를 확대하는 흐름도 나타났다. AI 기업들이 군사적 활용에 얼마나 깊이 관여할 것인지가 새로운 쟁점으로 떠오른 것이다.

한편, 미국과 패권 다툼을 하고 있는 중국 역시 이번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내부에서 정보 유출과 내부 침투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조지타운대 교수이자 전 CIA 요원인 데니스 와일더는 이번 전쟁이 1991년 걸프전이 중국에 충격을 준 것과 유사한 효과를 낳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전자·사이버전 능력과 정보 자산을 통합해 ‘하나의 체계’로 운용하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중국 군사 전문가들도 AI·전자전·정보전이 결합된 현대전의 양상을 인정하고 있다. 

인민해방군 출신 군사 평론가 쑹중핑은 미국이 AI를 활용해 분석의 효율성과 정확도를 높였다고 평가했다. 예비역 대령 웨강은 “현대 전쟁은 전자기 차폐, 정보 침투, 알고리즘 기반 작전으로 정의되는 단계에 진입했다”며 지휘 체계의 분산화와 AI 기반 지휘 시스템 개발을 가속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AI의 군사적 확장은 이미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에서 자율형 드론 등으로 현실화했다. 통신이 차단돼도 표적을 스스로 추적하는 AI 기술이 실전에 투입되고 있다. 문제는 AI가 인간보다 더 과감한 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영국 킹스칼리지 런던 연구진이 주요 AI 모델을 활용해 전쟁 시뮬레이션을 진행한 결과, 대부분의 시나리오에서 전술 핵무기 사용이 선택됐다는 연구도 발표됐다. 위기 상황에서 AI가 핵무기 사용을 거의 주저하지 않았다는 점은 우려를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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