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리스크 확산…식품·뷰티업계 신시장 공략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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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리스크 확산…식품·뷰티업계 신시장 공략 ‘빨간불’

한스경제 2026-03-03 14:16:5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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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라면을 고르고 있다./연합뉴스.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라면을 고르고 있다./연합뉴스.

| 서울=한스경제 양지원 기자 |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신시장 개척에 공을 들여온 국내 식품·뷰티업계가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물류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 여파로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이 동시에 출렁이고 있어 업계의 비용 구조와 수출 전략에 ‘이중 압박’이 가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수송로다. 국내로 수입되는 중동산 원유의 약 70% 역시 이 해협을 거친다. 해협 봉쇄 가능성만으로도 국제유가는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브렌트유는 전 거래일 대비 8~10% 오른 배럴당 80달러 안팎에서 거래되며 시장의 긴장감을 반영했다. 유가 상승은 곧바로 해상 운임과 물류비, 제조 원가에 영향을 미친다.

식품업계는 특히 타격 가능성이 크다. 원맥, 원당, 유지류 등 주요 원재료를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구조상 유가와 환율 상승이 동시에 발생할 경우 원가 부담이 빠르게 확대된다. 환율 상승은 수입 원재료 가격을 밀어 올리고, 유가 상승은 물류비와 포장재 비용을 자극한다. 업계에서는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 국제유가 급등으로 원가와 물류비 부담이 심화됐던 전례를 상기하며 긴장하는 분위기다.

문제는 이번 사태가 단순 비용 부담에 그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최근 몇 년간 중동은 K푸드의 새로운 성장 무대로 부상해왔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 김·햇반·만두·김치 등 100여 종 제품에 대해 할랄 인증을 확보하며 현지 공략에 속도를 내왔다. 지난해 말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아랍에미리트를 방문해 현지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도 했다. 중동 내 한류 확산과 함께 가공식품 수요가 늘어나면서 전략적 요충지로 평가받아온 지역이다.

상미당홀딩스(구 SPC그룹) 역시 중동 현지 기업과 업무협약을 맺고 2033년까지 중동·아프리카 12개국 진출 계획을 밝히는 등 사업 확장을 준비해왔다. 그러나 지정학적 리스크가 장기화될 경우 유통망 구축과 현지 파트너십 확대 일정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수 있다.

글로벌 브랜드 ‘불닭’을 보유한 삼양식품은 지난 2021년 UAE ‘샤르야 제너럴 트레이딩’과 독점 공급 계약을 맺으며 중동 지역에 진출했다. 진출국은 10개국(UAE,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등)으로 이란은 포함돼 있지 않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현재 중동 수출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 해협 봉쇄 시 오만으로 우회하거나 해상과 육상 복합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라며 “제품 특성상 유통기한 및 재고관리에 다소 여유가 있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전쟁 여파로 중동 운행노선이 중단될 시 선복 감소 및 해상운임 상승 등 유럽쪽 선복에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우려했다.

K뷰티 역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중동은 북미·유럽 못지않은 성장 잠재력을 지닌 시장으로 꼽혀왔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미주와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지역에서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하며 글로벌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성과를 냈다. 고소득 소비층과 프리미엄 화장품 수요가 확대되며 중동은 주요 브랜드들의 전략 시장으로 부상한 상태다.

하지만 유가 급등과 환율 상승은 화장품 업계에도 부담이다. 원부자재 가격과 해상 운임 상승이 제품 원가에 반영될 가능성이 크고, 물류비 부담이 확대될 경우 현지 판매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는 곧 가격 경쟁력 저하로 연결된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현재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원자재 수급, 물류, 환율 리스크 등 비즈니스 상에 전반적인 영향을 점검하고 있다”라며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대비한 대응 방안도 함께 검토 중이다”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동 시장은 성장성이 높은 만큼 쉽게 포기할 수 있는 지역은 아니지만, 유가와 환율이 동시에 오르면 수익성 관리가 쉽지 않다”며 “상황이 단기에 그치지 않을 경우 가격 정책과 물류 전략을 전면 재점검해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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