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수원을 배경으로 청소년의 우정과 사랑, 도전과 시련을 통한 성장 이야기를 바둑이란 인생의 대국으로 풀어낸 연극이 관객과 만난다. ‘반상의 결투’라 불릴 만큼 치열한 열 판의 대국, 십번기 속에 10대의 고민과 우정, 사랑을 담아내며 눈길을 끈다.
수원시립공연단은 다음 달 3일부터 5일까지 정조테마공연장에서 제29회 정기공연 연극 ‘십번기’를 선보인다.
이번 무대는 수원 출신 작가 해이수의 동명의 원작 소설을 기반으로, 학생인 두 주인공의 성장과 인생에서 마주하는 시련을 바둑이란 은유로 풀어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십번기’란 바둑계에서 유래한 용어로 서로의 기량과 서열을 가리고자 정해진 기간 내 열 판의 대국을 연속으로 치르는 공식 승부를 의미한다. 패배한 자는 실력 차를 인정하며 등급(치수)을 내려야 했기에 가혹하고도 숭고한 끝장 승부에 가깝다.
극본을 맡은 진남수 작가는 십번기가 지닌 고유의 비장미와 바둑의 깊이를 유지함과 동시에 주인공 훈과 연희가 펼치는 대국 속에 십대 청소년이 겪는 다양한 고민과 감정을 섬세하게 풀어냈다. 장안일보 문화부 기자로 성장한 주인공 훈의 회상을 통한 과거와 현재를 잇는 구조는 관객들을 작품 속으로 더욱 몰입하게 만들 예정이다.
수원시립공연단이 2023년 이후 3년 만에 선보이는 연극 공연이기도 한 이번 작품은 주요 배경이 1980년대 수원이라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수원에서 나고 자란 원작자 해이수는 작품 속에 지역의 정서를 세밀하게 그려냈다. 이번 무대에서 관객들은 1987년 수원의 남문중학교, 매교다리 위, 서장대 등 작가의 기억과 애정이 깃든 도처의 장소들을 무대 위에 옮겨왔다. 당시를 기억하는 관객에겐 짙은 향수를, 젊은 세대에겐 레트로 감성을 전하며 흥미로움을 더할 것으로 기대된다.
공연의 도입부 무용 장면과 극 중간 연출되는 움직인 퍼포먼스는 볼거리를 더한다. 격자무늬 바둑판과 같은 무대 위 움직임은 바둑이 우리의 삶과 닮아있음을 전한다.
권호성 수원시립공연단 예술감독은 “바둑을 잘 모르는 분들도 충분히 즐겁게 볼 수 있도록 이야기의 대중성에 초첨을 맞췄다”며 “특히 작품 곳곳에 녹아있는 청춘의 싱그러움과 성장 과정을 바둑이라는 은유를 통해 관객들이 좋아할 수 있는 흥미롭고 특별한 작품으로 만들려고 했다”고 전했다.
권 예술감독은 “극중극이라 할 수 있는 홍지현 안무가의 안무는 관객들의 이해를 돕고 볼거리를 제공하여 연극이 줄 수 있는 시각적인 즐거움과 감동이 배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공연은 초등학생 이상 관람 가능하며 전석 2만원이다. 티켓은 NOL티켓, 수원시립예술단 누리집에서 예매할 수 있다. 자세한 문의는 수원시립공연단으로 전화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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