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Fira Gran Via) 전시장에 모인 글로벌 테크 리더들의 시선이 한국의 한 스타트업 부스로 쏠렸다. AI가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지능의 시대(The IQ Era)'가 열렸지만, 정작 그 결과물에 대해 책임질 수 있는 시스템이 부재하다는 시장의 아픈 곳을 정면으로 파고들었기 때문이다.
AI 안전 전문 기업 야타브(YATAV Inc., CEO 이성찬)는 2일(현지시각) 개막한 MWC 2026 서울공동관에서 자사 AI 안전 통합 인프라 'AEGIS(이지스)'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AEGIS는 'AI Engine for Guardrail & Inspection System'의 약자로, AI의 입에 안전한 가드레일을 설치하고 모든 행적을 감시하는 '통합 방패' 역할을 수행한다.
현장에서 만난 야타브 관계자는 "AI는 24시간 쉬지 않고 말을 내뱉지만, 그 발언을 누가, 언제, 어떤 근거로 승인했는지 입증할 수 있는 시스템은 전무했다"며 개발 배경을 설명했다. 실제로 챗GPT(GPT-4o)나 클로드(Claude) 등 글로벌 주요 모델들의 자체 방어율이 57% 수준에 머물러 있는 현실에서, AEGIS는 에이전틱 AI 시대의 필수 인프라로 평가받는다.
MWC 2026 개막일인 3월 2일, 야타브 부스에는 개장 직후부터 중국, 카탈루냐, 에스토니아, 시에라리온 등 해외 정부 기관과 국방 관계자들의 방문이 이어졌다. 야타브 측은 하루 동안에만 20여 개가 넘는 기업 및 기관과 심층 상담을 진행하며 K-AI 안전 기술의 위상을 증명했다.
특히 유럽 기업들은 오는 2026년 본격 시행을 앞둔 'EU AI Act'와 한국의 'AI 기본법' 대응 전략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AEGIS가 제공하는 '컴플라이언스 팩(Compliance Pack)'과 실시간 감사 로그 기능인 '에비던스 로거(Evidence Logger)'는 규제 준수가 생존과 직결된 글로벌 기업들에게 실질적인 해법으로 다가갔다.
야타브는 이번 전시에서 단순한 기술 시연을 넘어 데이터 관리 거버넌스, 딥페이크 방지, 다국어 콘텐츠 안전 등 고도화된 보안 솔루션을 선보였다. 서울경제진흥원(SBA)의 지원으로 참가한 이번 무대에서 야타브는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과 수행해 온 다수의 성공 사례를 공유하며 신뢰도를 높였다.
상담의 주된 화두는 AI 에이전트의 돌발 행동 모니터링이었다. AI가 자율성을 가질수록 통제 불능의 위험도 커지기 마련이다. 야타브 CTO 김광일은 "K-국가대표 AI 안전 가드레일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 중"이라며 기술적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성찬 야타브 대표는 "강력한 기술력만이 인간의 책임을 지킬 수 있다"며 "AI 안전은 특정한 기업의 전유물이 아닌, 모든 사용자가 누려야 할 기본권"이라는 확고한 철학을 전했다. 세계가 정의하는 '안전한 지능'의 기준이 바르셀로나 현장에서 대한민국 스타트업의 손에 의해 새롭게 쓰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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