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아르네 슬롯 감독이 최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의 코너킥 공격 흐름에 대해 비판했다.
2일(한국시간) 영국 ‘BBC’는 “슬롯 감독이 세트피스는 PL이 더 이상 재밌지 않다는 걸 보여준다고 얘기했다”라고 보도했다.
슬롯 감독은 지난 웨스트햄유나이티드와 경기에서 5-2 대승을 거뒀다. 특기할 만한 사항은 이 중 첫 3골이 코너킥 상황에서 나왔다는 것이다. 전반 5분 위고 에키티케의 선제골은 코너킥을 웨스트햄 수비가 제대로 걷어내지 못한 걸 리버풀이 득점 기회로 연결해 만들었다. 전반 24분에는 소보슬러이 도미니크의 코너킥을 버질 판다이크가 헤더로 연결해 골망을 갈랐고, 전반 43분에는 모하메드 살라의 코너킥이 잇단 패스로 연결된 끝에 알렉시스 맥알리스터가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이후 리버풀은 코디 학포의 추가골과 악셀 디사시의 자책골에 더해 웨스트햄을 격파했다.
리버풀은 올 시즌 세트피스에서 화력을 내뿜고 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리버풀이 최근 PL에서 넣은 9골 중 7골은 세트피스 상황에서 나왔고, 그중 5골은 코너킥으로 뽑아냈다. 지난 시즌 세트피스에서 위력이 없다는 비판을 듣던 것과 완전히 달라졌다.
그와 별개로 슬롯 감독에게 세트피스로 많은 골이 나오는 게 마냥 달가운 현상은 아니다. 올해 1월까지 PL에서 페널티킥을 제외한 세트피스 득점은 경기당 0.79골이 나왔다. 지난 시즌 0.61골에 비해 증대됐고, 2020년대 최고점이었던 2023-2024시즌 0.65골도 훌쩍 뛰어넘었다. 아스널이 19골로 단연 이 흐름의 중심에 섰고, 세트피스로 10골 이상 넣은 팀만 10팀으로 PL 절반을 차지했다.
또한 페널티킥을 제외한 세트피스 득점 비율은 올 시즌 27.5%에 달했다. 2016-2017시즌 23.9%를 크게 상회하는 최고 기록이다.
관련해 슬롯 감독은 “PL에서 세트피스 중시가 두드러진다. 다른 리그에서는 그렇게까지 큰 비중이 없다”라며 “나는 여전히 네덜란드 에레디비시 경기를 보는데, 거기서는 세트피스 상황에서 골이 취소되거나 골키퍼 파울이 선언되는 장면이 나온다. 정말 큰 차이라고 느낀다. 여기서는 골키퍼 얼굴을 때려도 심판이 계속 진행하라고 한다”라며 세트피스 열풍에는 관련 규정이 미비하고, 심판이 세트피스에서 반칙성 플레이를 관조하는 영향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세트피스가 중시되는 상황을 좋아하냐면, 그렇지 않다. 축구를 사랑하는 마음에서는 그렇다. 15년 전 바르셀로나 경기는 매주 일요일 저녁마다 보고 싶었다”라며 “PL 경기 대부분은 그렇지 않다. 즐거운 경기는 아니지만 경쟁이 워낙 치열해 항상 흥미롭다”라며 세트피스가 PL이 마주한 새로운 현실이라는 점을 인정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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