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와의 갈등 속 블랙리스트에 오른 앤트로픽의 AI 챗봇 ‘클로드’ 모델이 역설적으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클로드는 지난 주말 미국 애플 무료 앱 순위 1위에 오르며 오픈AI의 챗GPT를 제쳤다. 미 국방부가 오픈AI를 기밀 군사 네트워크용 AI 공급업체로 선정한 지 하루 만이다.
이용자 급증은 곧바로 서비스 과부하로 이어졌다. 클로드는 2일(현지시간) 새벽 ‘전례 없는 수요’ 속 접속 장애를 겪었다. 온라인 모니터링 플랫폼 다운디텍터에 따르면 오전 6시40분경 약 2000건의 장애 신고가 접수됐다. 회사 측은 오전 중 대부분 복구를 완료했다고 밝혔지만, 일시적으로 웹과 앱 서비스가 제한됐다.
앤트로픽과 정치권의 충돌은 지난달 시작됐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은 클로드가 대규모 감시 및 완전 자율 무기 체계에 사용되는 데 제동을 걸자 앤트로픽을 ‘공급망 위험 요소’로 지정했다. 앤트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CEO는 현 단계 AI 모델은 자율 살상 무기에 투입하기에 충분히 신뢰할 수 없으며, 대규모 감시는 헌법적 권리를 침해할 소지가 있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갈등은 백악관으로도 번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까지 나서서 연방기관의 클로드 사용 중단을 지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앤트로픽은 현실 세계가 어떤 것인지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 운영하는 급진 좌파 AI 회사”라고 맹비난했다.
앤트로픽은 같은 날 “미 국방부의 어떠한 협박이나 처벌도 우리의 입장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며 공급망 위험 요소로 지정되었다는 공식 통보에 대해 법원에 이의를 제기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다리오 CEO는 CBS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조치를 “보복적이고 징벌적인 조치”라고 말했다.
이후 국방부는 오픈AI와 계약을 체결, 챗GPT를 기밀 네트워크에 배치하기로 했다.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는 군이 자사 모델을 자율 무기나 대규모 감시에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업계 안팎에서는 실효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정치적 논란과는 별개로 사업 지표는 가파르게 개선되고 있다. 앤트로픽에 따르면 올해 들어 클로드 무료 활성 이용자는 60% 이상 늘었고, 일일 신규 가입자는 4배 증가했다. 유료 구독자 역시 지난 10월 이후 두 배 이상 확대됐다. 회사는 ‘메모리 기능’을 통해 타 AI 서비스 이용자가 클로드로 손쉽게 전환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Copyright ⓒ 데일리임팩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