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뱃돈이나 용돈을 저금통에 넣던 시대가 저물고, 자녀의 미래를 위해 우량주를 사주는 문화가 보편화되고 있다. 하지만 정작 자녀 명의의 주식 계좌를 하나 만들려면 각종 증빙 서류를 들고 은행이나 증권사 지점을 직접 방문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부모들의 발목을 잡아왔다. 에듀핀테크 스타트업 레몬트리가 운영하는 가족금융 플랫폼 '퍼핀(firfin)'이 이러한 아날로그 장벽을 기술로 무너뜨리며 가족 단위 자산 관리 시장의 판을 키우고 있다.
레몬트리는 최근 자녀 주식계좌 개설부터 부모의 대리 매매, 나아가 복잡한 증여 설계와 홈택스 셀프 신고까지 한 번에 해결하는 통합 서비스 ‘부자 패스(Rich Pass)’를 정식 출시했다. 그간 부모들이 겪었던 가장 큰 고충은 단연 계좌 개설의 불편함이었다. 비대면 금융이 일상이 된 시대에도 미성년자 계좌만큼은 대면 확인 절차가 까다로웠기 때문이다.
퍼핀은 신한투자증권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앱 내부에서 자녀 주식계좌를 비대면으로 개설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했다. 이제 부모는 복잡한 증권 앱을 따로 설치할 필요 없이 퍼핀 앱 내에서 자녀의 요청을 받아 안전하게 대리 투자 주문을 실행할 수 있다. 아이의 용돈이 곧바로 실물 자산으로 전환되는 실전 투자 경험을 손쉽게 제공하게 된 것이다.
부자 패스의 진가는 단순한 기능 제공을 넘어 교육과 자산 관리의 결합에 있다. 일부 고액 자산가들이 누리던 프라이빗 뱅킹(PB) 서비스를 일반 가정의 스마트폰 안으로 옮겨왔다는 평이 나온다.
자녀를 위한 ‘주니어 애널리스트’ 과정은 6개월간의 체계적인 커리큘럼을 통해 아이가 직접 시장을 분석하고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법을 익히도록 돕는다. 학습의 끝에는 민간 자격시험 응시와 자격증 발급 과정까지 포함해 성취감을 높였다.
부모를 위한 혜택도 강력하다. 증여 전문 회계법인 '아우름'과 협업해 제작한 ‘증여 마스터’ 과정은 난해한 증여세 구조부터 홈택스를 활용한 셀프 신고 가이드까지 상세히 담고 있다. 부모가 자녀에게 자산을 이전할 때 느끼는 막연한 세무적 불안감을 실질적인 지식으로 해소해 주겠다는 의도다.
시장에서는 레몬트리의 행보가 단순한 용돈 관리 앱의 수준을 넘어섰다고 분석한다. 금융 지식을 배우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실제 투자와 자산 관리로 즉각 이어지는 ‘실천형 인프라’를 완성했기 때문이다. 자녀를 일찍부터 자본가로 길러내려는 부모들의 교육적 열망과 자산 이전 효율화라는 현실적인 니즈를 동시에 파고들었다는 점이 주효했다.
이민희 레몬트리 대표는 "가족금융의 모든 과정을 퍼핀 플랫폼 하나로 마무리지을 수 있게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부자 패스를 통해 PB 서비스의 대중화를 이끌고 가족 단위 금융 인프라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고착화된 금융 관행을 깨고 기술로 편의성을 극대화한 퍼핀의 실험이 대한민국 가정의 경제 교육 지형을 어떻게 바꿀지 업계와 학부모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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