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썰 / 손성은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3일 신임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4선 중진’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지명하며 경제 사령탑 공백 사태를 매듭지었다. 지난 1월 이혜훈 전 후보자의 지명 철회 이후 36일간 이어진 ‘컨트롤타워 부재’ 해소와, 정부의 핵심 기조인 ‘확장적 재정 운용’ 관철을 위한 강력한 의지다.
박 후보자는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과 원내대표를 역임하며 예산 심사와 여야 협상의 최전선을 지켜온 인물로, 단순한 정책 기획을 넘어 입법부와의 유기적 협치를 통해 국정 과제의 실행력을 극대화할 ‘적임자’로 평가된다.
◇‘통합’에서 ‘실행’으로…대통령의 ‘복심’이자 ‘예산 전문가’ 낙점
이번 인선의 핵심 키워드는 ‘실행력’과 ‘신뢰’다. 이 대통령은 정부 출범 초기 ‘통합형 인선’에 무게를 뒀으나, 대내외적 경제 불확실성이 심화되자 국정 철학을 깊이 공유하면서도 국회 설득력이 검증된 ‘실전형 정치인’을 선택했다.
박 후보자는 전남 고흥 출신으로 경희대에서 행정학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19대 국회 진입 이후 서울 중랑을에서 내리 4선을 기록한 중진이다. 특히 21대 국회 전반기 예결위원장으로서 국가 예산안 심사를 총괄하며 ‘예산통’으로서의 입지를 다졌고, 원내대표 시절에는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힌 입법 협상을 주도하며 탁월한 정무 감각을 증명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박 후보자는 대통령과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춰온 인사로, 당정 간의 이견을 조율하고 야당의 협조를 끌어낼 수 있는 최적의 카드”라며 “검증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도 정책 추진력을 단번에 확보하려는 포석”이라고 분석했다.
◇기획예산처, ‘확장 재정’의 보루…국회 협상력이 성패 좌우
기획예산처는 부처별 예산 조정과 중장기 재정 전략을 수립하는 정부의 ‘돈줄’이자 ‘설계자’다. 특히 첨단산업 육성, 에너지 전환, 지역균형 발전 등 막대한 재정이 투입되는 ‘이재명호’의 국정 과제를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기획예산처의 전략적 판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현재 우리 경제는 경기 둔화 우려와 확장 재정 수요가 동시에 분출되는 복합 위기 상황에 놓여 있다. 국가채무 관리와 금리 변동성 등 거시 경제의 하방 위험이 존재하는 가운데, 복지 확대와 경기 부양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난제를 안고 있다.
전문가들은 박 후보자의 ‘입법 네트워크’에 주목한다. 거대 야당과의 협치 없이는 예산안 통과 자체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원내대표 출신의 박 후보자가 가진 협상력이 기획예산처의 정책 집행 속도를 결정지을 ‘키’로 지목했다.
◇박홍근 “불요불급 예산 과감히 수술…재정이 적극적 역할 해야”
박 후보자는 지명 직후 곧바로 실무 준비에 착수하며 위기 돌파 의지를 피력했다. 3일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첫 출근한 그는 기자들과 만나 “대한민국은 현재 구조적 복합 위기 속에서 초혁신 경제로 나아가는 중대한 전환기에 서 있다”며 “재정이 경제 회복의 마중물로서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할 시점”이라며 재정 운용의 효율성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그는 이어 재정 건전성에 대한 우려를 의식한 듯 “불요불급한 예산은 과감히 도려내어 재정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겠다”며 고강도 지출 구조조정과 전략적 배분 병행을 시사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는 이달 중 박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여야는 박 후보자의 재정관과 현안 대응 능력, 그리고 4선 의원으로서의 도덕성 등을 두고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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