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5월 31일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지지자에게 사인해주고 있다. / 뉴스1
최근 더불어민주당에 복당한 송영길 전 당 대표가 2022년 3월 대선 패배 후 권토중래를 모색하던 이재명 후보에게 자신의 국회의원 지역구(인천 계양을)를 양보하고 서울시장에 출마한 배경을 공개했다. 송 전 대표는 "당시 민주당 지도부가 이재명 후보를 낙선 가능성이 큰 경기 분당갑 보궐선거에 전략공천할 가능성이 컸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해 6월 치러진 분당갑 보궐선거에서는 보수세가 강한 지역 구도에 더해 윤석열 정부 출범 효과까지 겹치며 국민의힘 안철수 후보가 압도적으로 당선됐다.
3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송 전 대표는 최근 출간한 회고록 '송영길의 옥중생각: 진실은 가둘 수 없다'에서 "당시 이재명 후보는 내게 경기지사 출마를 권유했다. 이에 나는 김동연 부총리를 만났는데 김 부총리는 서울시장엔 전혀 생각이 없다고 해, (나는) 서울시장 출마 결심을 굳혔다"고 밝혔다.
2022년 3.9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가 패배한 직후 송 전 대표는 대표직을 사임하고 본인의 5선 지역구인 계양을을 이 후보에게 내준 뒤, 연고도 없고 승산도 낮은 서울시장 선거에 뛰어들었다. 결과는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에게 약 20%p 차 완패였고, 이를 두고 당 안팎에서는 의문의 시선이 적지 않았다.
이에 대해 송 전 대표는 책에서 "일부 유튜버는 돈거래가 있었던 것 아니냐고 억측하나 (돈거래는) 전혀 없었다"며 "서울시장 후보도 못 내는 민주당을 용납할 수 없었고, 민주당 역대 대선 후보 중 최다 득표를 한 이재명 후보를 제도권 밖에 두면 윤석열 검찰의 보복 수사를 당할 테니 지켜줘야 한다는 생각에 출마를 결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 소식통도 매체에 "2022년 3월 10일 대표직 사임 후 전국의 사찰을 순례하던 송 전 대표가 그달 하순 광주 증심사에 머무르던 시점에 친명 핵심 의원 2명이 찾아왔다"며 "이들은 '이재명 후보가 6.1 보궐선거에서 분당갑에 공천돼 국민의힘 안철수 후보와 싸우면 질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이어 "'국회에 진입하지 못하면 곧 집권할 윤석열 정권 검찰의 수사를 당해 정치생명이 끝날 우려가 크다'며 송 전 대표가 계양을을 이 후보에게 양보하고, 서울시장 등 광역자치단체장 후보로 출마할 것을 권했다"고 했다.
소식통은 "이를 들은 송 전 대표는 '이재명을 지켜야 한다'고 결심하고 이재명 후보와 긴밀히 소통한 끝에 서울시장 출마를 결단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해 6월 분당갑 보궐선거에서는 안철수 국민의힘 후보(62.5%)가 김병관 민주당 후보(37.49%)를 대파하고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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