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그룹이 오랜 침체를 깨고 6년 만에 최대 실적을 내며 수익 개선에 성공했다. 서구권 시장을 중심으로 체질 개선에 주력한 결과다.
확장된 글로벌 시장 부문은 전체 수익을 견인했다. 북미에서 자회사 시너지와 함께 주력 브랜드가 선전하고 해외 사업 비중이 대폭 늘면서 중국 의존도도 낮아졌다.
다만 국내 사업은 시장 변화에 따른 정비 단계에 머물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해외 활로 개척에 이어 국내 주력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해 동반 성장을 추구해야 하는 시점이다.
6년 만에 최대 실적 달성…해외 시장 공략 ‘결실’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지난해 매출 4조6232억원과 영업이익 3680억원을 기록하며 지난 2019년 이후 6년 만에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47.6% 폭증하며 오랜 침체기를 벗어나 완연한 회복세에 접어든 모습이다.
이번 실적을 끌어올린 핵심은 해외 사업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02% 급증하며 전체 수익성을 견인한 데 있다. 특히 미주 지역 매출이 처음으로 중국을 앞지르는 등 서구권 시장 안착이 실적 개선에 주된 역할을 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중국 의존 기업’을 벗어나 글로벌 뷰티 기업으로 재탄생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오랜 기간 투자한 글로벌 체질 개선 작업이 6년 만에 최대 실적이라는 성과로 돌아온 셈이다.
해외 시장 재편…글로벌 브랜드 도약 가속화
수익 개선에는 라네즈와 설화수가 아마존, 세포라 등 글로벌 대형 플랫폼에서 입지를 굳히며 현지 고객 접점을 확대한 점이 주효했다. 라네즈는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며 브랜드 영향력을 강화했고 EMEA(유럽·중동·아프리카) 매출은 전년 대비 42% 늘었다.
카테고리 다변화 전략도 이어졌다. 에스트라가 해외 진출을 본격화하며 매출을 늘렸고 미장센은 아마존 블랙프라이데이 행사 기간 헤어 부문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아모레퍼시픽은 기존 스킨케어 위주 포트폴리오를 넘어 기능성 제품군으로 시장 접점을 넓히는 모습이다.
자회사 코스알엑스(COSRX)는 유통망 재정비를 거쳐 지난해 4분기부터 매출 회복세에 진입했다. 코스알엑스 디지털 마케팅 체계와 그룹 인프라를 결합해 해외 진입 장벽을 낮추는 구조를 구축했다.
수익성 중심 유통 구조 재편…국내 사업 체질 개선
아모레퍼시픽은 해외와 대조적으로 국내에선 수익성 중심 채널 효율화에 집중하고 있다. 설화수·이니스프리 등 주력 브랜드가 국내 유통 환경 변화에 대응하며 비효율 채널 정비와 사업 구조 개편을 진행 중이다.
또한 면세와 뉴커머스(방문 판매) 비중을 줄이는 대신 온라인과 멀티 브랜드숍(MBS) 중심 소비 추세에 맞춰 마케팅 역량을 재배치했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채널 전환 진통과 초기 마케팅 비용 증가가 국내 매출 성장률을 상대적으로 완만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를 토대로 보면 현재로선 국내보다 선전한 해외 시장 성과를 효과적으로 이식하느냐가 국내 실적 회복을 좌우하는 관건이 될 전망이다. 아모레퍼시픽이 글로벌 리밸런싱으로 기초 체력을 증명한 만큼 이제는 국내 시장에서 실질적인 매출 회복을 보여야 할 시점이다.
이와 관련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더리브스 질의에 “국내 시장은 상대적으로 성숙도 높아 해외와 같은 성장 속도를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해외에서 성과를 낸 제품 포트폴리오와 브랜드 전략을 국내에도 점진적으로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업 구조 전환 과정에서 비용 증가가 있었지만 이는 장기적인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체질 개선 과정이다”며 “앞으로도 효율 중심 채널 재정비와 리브랜딩, 카테고리 강화를 통해 국내 사업 경쟁력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마선주 기자 msjx0@tleav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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