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고위 인사가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에 대한 무력 대응을 공식 경고하면서 중동 해상 긴장이 급격히 고조되고 있다.
2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IRGC 사령관 보좌관 에브라힘 자바리 소장은 이란 국영방송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은 폐쇄된 상태”라며 “이를 통과하려는 선박이 있다면 해군과 정규군이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압박을 체감할 때까지 이 지역을 통한 석유 수출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주장했다.
IRGC는 최근 미국과 이스라엘의 군사적 압박 이후 해협 봉쇄 조치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호르무즈 해협은 이란 남부와 오만 사이에 위치한 전략적 해상 통로로,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아라비아해를 연결한다.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아랍에미리트, 쿠웨이트, 카타르 등 주요 산유국의 원유와 가스 수출 물량이 이 해협을 통과하며, 전 세계 해상 원유 수송량의 약 20%가 지나는 핵심 항로다.
주말 사이 유조선 피격 사건까지 발생하면서 해협을 통한 선박 운항은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선박 운영사 크롤리 소속 유조선이 바레인 항구에 정박 중 공격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 사고로 작업자 1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피격 선박은 ‘Stena Imperative’로 확인됐으며, 공격 배후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크롤리 측은 유조선에 탑승한 미국 선원들의 부상은 보고되지 않았고, 공격으로 발생한 선내 화재도 신속히 진화됐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호르무즈 해협 긴장이 장기화될 경우 국제 유가 상승과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불안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하고 있다. 국제 사회의 외교적 중재 여부에 따라 중동 정세가 중대한 분수령을 맞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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