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대회 2관왕, 고교시절 스타일대로 던져봐."
부상병으로 가득 찬 선발진에 고민이 깊던 삼성 라이온즈가 2026년 신인 장찬희의 호투에서 눈부신 희망을 발견했다.
삼성은 2일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연습경기에서 3-8로 패했다. 스코어는 아쉬웠지만, 수확은 확실했다. '겁 없는 신예' 장찬희(2026년 3라운드 지명)의 호투였다.
이날 선발 등판한 장찬희는 2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2이닝을 소화하는 데 던진 공은 단 25개. 직구 최고 구속은 145km를 찍었고, 체인지업(6개), 커브(4개), 컷 패스트볼(3개), 투심 패스트볼(1개) 등 변화구를 섞어 던졌다.
장찬희는 위기의 삼성 선발 마운드에 희망을 안겼다.
현재 삼성 선발진은 그야말로 '붕괴' 직전이다. 원태인(굴곡근 부상)과 맷 매닝(팔꿈치 수술) 등 주축들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1선발 아리엘 후라도는 WBC 파나마 대표팀 합류로 자리를 비웠고, 현재 로테이션 중 건강한 '확실한 카드'는 최원태뿐이다. 개막 로테이션 구성조차 불투명한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 장찬희가 던진 무실점 투구는 삼성 마운드에 내린 단비와 같았다.
최일언 투수코치는 이미 지난 1월 괌 캠프에서 장찬희의 잠재력을 알아본 바 있다. 당시 최 코치는 장찬희를 두고 "투구 밸런스가 좋고 변화구가 다양하다"며 "고교 시절 팀을 전국대회 2관왕으로 이끈 경기 운영 능력에 주목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길 줄 아는 투수'라는 점이 매력적이다. 이런 선수가 구속까지 붙으면 정말 무서워진다. 장차 삼성을 책임질 선발 자원"이라고 극찬한 바 있다.
이 '전국대회 2관왕'의 운영과 자신감이 이날 장찬희의 호투에 큰 힘이 됐다. 장찬희는 "최일언 코치님께서 고등학교 때처럼 편하게 던지라고 하신 말씀이 큰 힘이 됐다. 덕분에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명예 회복도 했다. 장찬희는 지난달 26일 WBC 대표팀과의 평가전에서 1⅓이닝 3피안타 2볼넷 1실점으로 고전한 바 있다. 그는 "대표팀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해 마음이 무거웠다. 오늘은 그때의 아쉬움을 씻어내기 위해 더 집중해서 마운드에 올랐다"고 털어놨다. "결과에 연연하지 말고 네 스타일대로 던져"라는 최 코치의 조언도 힘이 됐다.
눈에 띄는 호투에도 신인의 자세는 겸손했다. 장찬희는 "오늘 직구 힘은 나쁘지 않았지만, 확실한 결정구는 더 보강해야 한다"며 "남은 캠프 기간 동안 변화구의 완성도를 높여 시즌에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그의 시선은 이미 '개막 엔트리 진입'이라는 1차 목표를 향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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