얇게 구워 쌈에 싸 먹는 삼겹살도 좋지만, 가끔은 두툼하게 썰어 육즙을 가득 머금은 고기를 씹고 싶을 때가 있다.
여기에 된장의 구수함을 더하면 전혀 다른 차원의 풍미가 완성된다. 한 입 크기로 도톰하게 썬 삼겹살을 된장 양념에 재워 구워내는 ‘된장삼겹살구이’는 밥반찬은 물론, 밥에 비벼 먹기에도 제격인 메뉴다.
이 요리의 핵심은 ‘두께’와 ‘양념’이다. 삼겹살은 1.5~2cm 정도 두께로, 한 입에 들어가되 씹는 맛이 살아 있도록 자른다. 너무 얇으면 된장 양념이 타기 쉽고, 육즙도 빨리 빠진다. 반대로 지나치게 두꺼우면 속까지 간이 배기 어렵다. 적당한 두께를 유지하는 것이 첫 번째 포인트다.
유튜브 '1분요리 뚝딱이형'
재료는 간단하다. 삼겹살 600g, 된장 2큰술, 고추장 1큰술, 다진 마늘 1큰술, 다진 생강 약간, 맛술 2큰술, 올리고당 또는 조청 1큰술, 참기름 1큰술, 후추 약간이 기본 양념이다. 여기에 대파 1대, 양파 1개, 청양고추 1~2개, 홍고추 1개를 송송 썰어 준비한다. 취향에 따라 깻잎이나 쑥갓을 추가해도 좋다.
먼저 양념장을 만든다. 된장과 고추장을 2:1 비율로 섞고, 다진 마늘과 생강, 맛술, 올리고당을 넣어 잘 풀어준다. 이때 된장은 너무 짠 것보다는 집된장이나 중간 염도의 된장이 좋다. 짠맛이 강하면 고기의 풍미를 덮어버릴 수 있다. 양념이 너무 되직하면 물 1~2큰술을 넣어 부드럽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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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입 크기로 자른 삼겹살에 양념을 넣고 골고루 버무린다. 이때 바로 굽기보다는 최소 20~30분 정도 재워두는 것이 좋다. 냉장고에서 숙성시키면 된장의 구수한 향이 고기 속까지 스며든다. 시간이 충분하다면 1시간 정도 재우면 더 깊은 맛이 난다.
굽는 과정도 중요하다. 센 불에서 바로 굽기보다는 중불로 팬을 충분히 달군 뒤 고기를 올린다. 처음에는 고기를 자주 뒤집지 말고 겉면을 먼저 살짝 구워 육즙이 빠져나가지 않도록 한다. 된장 양념이 들어가 있어 불이 너무 세면 쉽게 탈 수 있으니 불 조절에 신경 써야 한다. 겉이 노릇해지면 뒤집어 속까지 천천히 익힌다.
고기가 80% 정도 익었을 때 썰어둔 대파와 양파를 넣는다. 채소를 처음부터 넣으면 수분이 많이 나와 고기가 제대로 구워지지 않는다. 마지막에 넣어야 아삭한 식감이 살아 있고, 고기의 기름과 어우러져 달큰한 맛이 배가된다. 청양고추와 홍고추도 함께 넣어 매콤함과 색감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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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된 된장삼겹살구이는 그 자체로도 훌륭하지만, 밥과 함께 비벼 먹을 때 진가를 발휘한다. 따뜻한 밥 위에 고기와 채소를 올리고, 팬에 남은 양념을 한 숟가락 끼얹은 뒤 참기름을 약간 더해 비비면 구수하고 깊은 한 그릇이 완성된다. 된장의 짭조름함과 삼겹살의 고소한 지방, 대파의 향이 어우러져 별도의 반찬이 필요 없을 정도다.
맛의 특징은 분명하다. 첫맛은 된장의 구수함이 부드럽게 퍼지고, 이어 삼겹살의 육즙이 진하게 느껴진다. 씹을수록 대파와 양파의 단맛이 올라오며, 매콤한 고추가 느끼함을 잡아준다. 일반 간장 양념과는 달리 깊고 묵직한 풍미가 오래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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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 면에서도 균형이 맞는다. 삼겹살은 단백질과 비타민 B군이 풍부해 피로 회복에 도움을 준다. 된장은 발효 식품으로 아미노산과 유익한 미생물 유래 성분이 들어 있어 소화를 돕는다. 채소를 넉넉히 넣으면 식이섬유까지 보완된다. 다만 염분이 높을 수 있으므로 과도한 양념은 피하고, 채소를 충분히 곁들이는 것이 좋다.
된장삼겹살구이는 복잡한 기술이 필요하지 않다. 하지만 고기 두께, 숙성 시간, 불 조절, 채소 투입 시점 같은 작은 차이가 맛의 완성도를 좌우한다. 집에서도 충분히 깊은 풍미를 낼 수 있는 메뉴다. 구수함과 육즙이 살아 있는 한 접시, 그리고 그 위에 비벼 먹는 한 그릇의 밥. 익숙한 재료로도 충분히 특별한 식사가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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