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훈 낙마 36일만에 '친명 중진' 전진배치…안정성·연속성 방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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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훈 낙마 36일만에 '친명 중진' 전진배치…안정성·연속성 방점

연합뉴스 2026-03-02 16:41:3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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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내사령탑 지낸 4선 박홍근…'정책통'으로 李대통령과도 호흡

실험 대신 실용주의…조직 정비하며 '이재명표 예산 편성' 가속도

해수부 장관에 전재수 이어 PK 중용…11명 대규모 인사로 국정 박차

이재명 대통령,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에 박홍근 의원 지명 이재명 대통령,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에 박홍근 의원 지명

(서울=연합뉴스) 청와대는 2일 이재명 대통령이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에 박홍근 의원을 지명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의원이 지난달 2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광역단체장 후보 면접에 참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는 모습. 2026.3.2 [연합뉴스 자료사진]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고동욱 설승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일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에 더불어민주당 중진인 박홍근 의원을 인선한 것은 '안정성과 연속성'을 중심에 두며 집권 2년 차 국정에 가속페달을 밟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박 후보자는 민주당에서 원내대표까지 지낸 4선 중진 의원이다. 앞서 각종 의혹 끝에 낙마한 이혜훈 전 후보자와 삶의 궤적이 정반대에 가깝다.

이른바 86(80년대 학번·60년대생)세대 학생운동권 그룹의 막내 격으로, 경희대 총학생회장을 거쳐 풀뿌리 시민운동을 하다가 정치권에 투신했다.

국회에서는 기재위·국토위·예결위 등 경제 관련 상임위에서 오랜 기간 활동해 '정책·예산 전문가'로 경험을 쌓았다.

2022년 대선 때부터 이재명 대통령을 도왔고, 당 대표와 원내대표로 호흡을 맞춘 친명(친이재명)계 핵심으로도 통한다.

작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격인 국정기획위원회에서 기획분과장을 맡아 기획재정부를 분할하는 정부조직개편을 직접 추진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대표-원내대표 시절 이재명 대통령과 박홍근 의원 더불어민주당 대표-원내대표 시절 이재명 대통령과 박홍근 의원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혜훈 지명 배경에 '국민 통합'의 목적이 깔려 있었다면, 이번 지명에는 실험을 반복하기보다 일할 사람을 찾겠다는 이 대통령의 실용주의가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오는 까닭이다.

내년도 예산안 준비에 박차를 가해야 할 시기라는 점을 고려해 호흡이 잘 맞는 장관을 통해 '이재명표 예산안'을 편성, 국정에 한층 속도를 내려 한다는 것이다.

이재명 정부 개혁의 산물인 예산처의 수장 공백이 이미 장기화한 만큼 조직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정치적으로도 중량감 있는 인사를 배치해 어수선한 분위기를 다잡겠다는 의도도 엿보인다.

더는 지명을 늦출 수 없는 만큼 발 넓은 중진 의원을 내세워 인사청문 정국을 무난히 돌파하겠다는 전략도 고려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그런 만큼 이혜훈 전 후보자를 지명했을 때 내세운 '진영 통합'의 명분은 상대적으로 약화한 면이 없지 않다.

여기에는 이 전 후보자 낙마 이후 상대 진영 출신으로는 적임자를 발탁하기 더 어려워진 현실적 이유도 작용했으리란 분석이 나온다.

이규연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이재명 정부의 통합·실용인사 방향은 계속될 것"이라며 "어떤 한 자리를 놓고 '실용·통합인사를 해야 한다'고 정해 두진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 해수부·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지명 이재명 대통령, 해수부·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지명

(서울=연합뉴스) 청와대는 2일 이재명 대통령이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에 황종우 한국해사협력센터 국제협력위원장을,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에 박홍근 의원을 지명했다고 밝혔다. 또한 국민권익위원장에는 정일연 변호사,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장에는 송상교 전 사무처장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2026.3.2 [청와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이날 이 대통령이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로 황종우 해사협력센터 국제협력위원장을 지명한 것도 같은 맥락의 인사로 해석된다.

황 후보자는 해수부에서 대변인과 해사안전국장, 기획조정실장 등을 두루 거친 정통 공무원이다. 이 대통령이 전재수 전 장관 사퇴 이후 약속한 대로 PK(부산·경남) 출신 인사이기도 하다.

해수부를 중심으로 북극항로 개척 등을 통해 부산·경남을 해양수도로 만들겠다는 이재명 정부의 역점사업을 연속성 있게 계속 추진하는 데 방점을 둔 셈이다.

전반적으로는 총리급인 규제합리화위원회 부위원장 3명을 포함해 11명의 장관급 이상 인선을 발표함으로써 정부 곳곳에 비어 있던 자리를 채우고 국정에 가속도를 붙이겠다는 의지도 드러난다.

이날 발표로 기획예산처는 전임 후보자 낙마 36일 만에, 해수부는 전 장관 사퇴 81일 만에 각각 새 후보자가 낙점됐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유철환 전 위원장 사퇴 62일 만에 새 수장이 임명됐다.

이 대통령은 집권 2년 차를 맞아 국회의 입법 과정에 아쉬움을 표하는 등 여러 차례 '속도'를 강조한 바 있다.

sncwoo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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