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그리고 이에 대한 이란의 보복 대응으로 중동 지역 긴장이 급격히 고조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국제 유가는 두 자릿수 급등세를 보였고, 아시아 주요 증시는 일제히 하락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2일(현지 시간) CNBC 보도에 따르면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8% 이상(5.55달러) 급등한 배럴당 72.57달러에 거래됐다. 국제 유가의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9%(6.54달러) 오른 79.41달러를 기록했으며, 장중 한때 13%까지 폭등하는 등 극심한 변동성을 나타냈다.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로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과 은 가격도 각각 약 2%씩 상승했다. 투자자들이 위험 자산을 회피하고 안전자산으로 이동하는 ‘리스크 오프’ 현상이 뚜렷해졌다는 분석이다.
아시아 증시는 일제히 하락세로 출발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1.2%, 토픽스지수는 1.34% 하락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1.15% 하락 출발한 뒤 낙폭을 키워 2% 넘게 밀렸고, 중국 본토 CSI300 지수와 호주 S&P/ASX 200 지수도 각각 0.25%, 0.48% 하락했다. 일부 시장은 개장 직후 1.5% 이상 빠지며 투자 심리 위축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미국 증시 역시 불안한 흐름을 예고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선물은 약 1%(521포인트) 하락했으며, S&P500 선물과 나스닥100 선물도 각각 1% 이상 떨어졌다. 시장 전반에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사망 소식과 함께 헤즈볼라,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 등의 참전 움직임이 본격화될 경우 에너지 공급망에 심각한 충격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한다. 특히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이 불안정해질 경우 국제 유가는 추가 급등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중동 정세가 군사적 충돌을 넘어 확전 양상으로 번질 경우,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 가격 급등이 인플레이션 재확산 우려로 연결될 가능성도 제기되면서 각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에도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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