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기업들 중심으로 인공지능(AI)발 감원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AI가 기존 비즈니스 모델을 대체할 것이라는 공포감이 소프트웨어 업계로 번지는 가운데 AI 기술 발전에 따른 고용 악화 우려도 고조될 듯하다.
블룸버그통신, 일간 월스트리트저널 등은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의 공동 창업자인 잭 도시(49·사진)가 설립한 결제 업체 ‘블록’이 AI 도구 활용에 따라 전체 직원의 거의 절반을 감원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블록은 이날 전체 직원 1만명 가운데 4000명 이상을 감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블록의 최고경영자(CEO)인 도시는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감원 이유로 AI 도구를 언급했다. AI 도구가 회사 운영 방식 자체를 바꿔놓았다는 것이다.
그는 "AI 도구 활용으로 훨씬 적은 인원이 더 많은 일을 더 잘 해낼 수 있다"고 썼다. 그는 "우리가 이를 일찍 깨달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오히려 대다수 기업이 늦었다고 생각한다"고도 적었다.
도시는 실리콘밸리에서 파란만장한 삶을 이어온 인물이다.
그는 2006년 3월 트위터를 출시하고 2년 뒤 CEO 자리에서 물러났다. 2009년에는 결제 회사 스퀘어를 창업했다. 그리고 2021년 사명을 블록으로 변경했다.
도시는 2015년 트위터에 복귀했다. 그는 트위터를 이끌며 여러 차례 의회에서 증언하기도 했다.
이후 2021년 트위터 CEO 자리에서 물러난 뒤 이듬해 일론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를 지지했다.
도시는 2022년 4월 자신의 블록 직함을 'CEO'에서 '블록 헤드'(Block Head)로 변경했다. 그는 지난 2월 블록 직원의 거의 절반을 해고한 바 있다.
여기에는 AI가 직장 환경을 변화시킨 영향도 일부 작용했다.
도시는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비숍듀버그 고등학교에 재학 중 프로그래밍을 시작했다.
15세 때 일부 택시 회사가 지금도 사용하고 있는 배차 소프트웨어를 개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펑크록 공연을 보러 다니는 게 그의 취미였다.
그는 미주리 과학기술대학에 잠시 다니다 뉴욕대학으로 편입했다. 하지만 졸업을 한 학기 앞둔 1999년 자퇴하고 트위터 아이디어에 집중했다.
그는 2000년 블랙베리 단말기와 이메일로 자기 일상을 업데이트할 수 있는 간단한 프로토타입도 만들었다.
그러나 기본 코드로 진행한 당시 실험은 친구들에게 큰 인상을 심어주지 못했다.
그는 2002년경 전문 마사지사가 됐다.
이후 오데오라는 팟캐스팅 업체에 취직해 그곳에서 미래의 트위터 공동 창업자들을 만났다. 그는 팟캐스팅에 관심 없었지만 인터넷의 소비자 측면을 배우고 싶었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그가 오데오에서 일하는 사이 트위터 개념이 구체화됐다. 그리고 2006년 3월 21일 첫 트윗이 게시됐다. 2007년 그는 트위터의 초대 CEO가 됐다.
하지만 1년 뒤 트위터 운영에서 점차 손떼고 2008년 이사회 의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도시는 곧 새로운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위치 기반 SNS 포스퀘어에 투자하고 스마트폰 부착 장치로 신용카드 결제가 가능하도록 만든 결제 스타트업 스퀘어를 설립했다.
2013년 11월 트위터 상장 이후 도시는 억만장자 반열에 올라서게 됐다. 2014년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그의 순자산을 22억달러로 평가했다. 이는 2021년 125억달러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도시는 트위터에서 큰 급여를 받지 않았다. 2018년의 경우 트위터 CEO로서 1.40달러만 받았다.
도시는 2018년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트위터 사용자로 머스크를 꼽았다. 두 사람 모두 가상화폐 애호가로 서로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을만큼 가까웠다.
도시의 식습관도 여러 차례 화제를 모았다. 2019년 그는 한 팟캐스트에 출연해 하루 한 끼만 먹고 주말 내내 단식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처음 단식에 나섰을 때 환각을 느끼는 것 같았다고 술회한 바 있다. 이후 1주에 일곱 끼, 그러니까 저녁만 먹는다고 밝혔다.
2018년 9월 도시는 의회 증언대에 섰다. 당시 의원들로부터 트위터의 선거 개입 문제와 반(反)보수 편향 의혹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2020년에도 의회에서 증언했다. 사용자 생성 콘텐츠에 대한 법적 책임으로부터 인터넷 기업을 보호하는 미 법률 ‘섹션 230’ 관련 상원 청문회에 화상으로 출석한 것이다.
그는 사전 제출한 서면 증언에서 섹션 230이 약화하면 "인터넷 소통 방식은 붕괴될 것"이라며 기술 기업의 콘텐츠 관리 과정을 더 투명하게 만드는 방안도 제안했다.
청문회에서 그는 또 반보수 편향 의혹에 휩싸였다.
도시의 연애사도 관심을 끌었다. 2018년 스포츠·연예 잡지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의 모델 레이븐 린 코닐과 교제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두 사람은 뉴욕 패션위크 기간 중 하퍼스 바자 아이콘스 파티에서 함께 목격됐다. 도시의 전 연인으로는 모델 겸 배우 릴리 콜과 발레 무용수 소피안 실브가 언급되기도 했다.
트위터는 2021년 도시가 CEO 자리에서 물러났다고 발표했다. 2022년 5월에는 그의 이사회 임기도 공식 종료됐다.
도시는 강력한 가상화폐 지지자다. 그는 특히 비트코인을 '회복력 있고 원칙 있는' 가상화폐라고 표현하며 지지해왔다.
2020년 10월에는 가상화폐 플랫폼 코인베이스의 CEO 브라이언 암스트롱이 직원들의 사회운동 참여를 금지한 것에 대해 비판하며 가상화폐 자체가 하나의 행동주의라고 주장했다.
2021년 7월 머스크, '돈나무 언니'로 잘 알려진 헤지펀드 운용사 아크인베스트의 캐시 우드 CEO와 함께한 행사에서 비트코인이 세계 평화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도시는 2022년 트위터의 경쟁 서비스 블루스카이소셜을 출시했다.
블록체인 기반 블루스카이소셜에는 베타 출시 이틀 사이 3만명이 가입했다.
블루스카이소셜은 플랫폼으로부터 창작자의 독립성, 개발자의 자유, 사용자 선택권을 제공하는 새로운 SNS 기반이 목표라고 밝혔다.
현재 블루스카이소셜 이용자 수는 4000만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진수 선임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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