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에 있는 국보 2호 ‘원각사지 십층석탑’을 27년 만에 유리 보호각 안으로 들어가 가까이서 볼 수 있게 됐다.
지난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에서 1999년 유리보호각 설치 이후 27년 만에 처음으로 원각사지 십층석탑 내부가 공개되고 있다. / 뉴스1
종로구는 오는 4일부터 15일까지 탑골공원 내 서울 원각사지 십층석탑 내부를 시민에게 특별 공개한다고 지난달 23일 밝혔다.
이번 공개는 1999년 산성비와 조류 배설물 등으로부터 석탑을 보호하기 위해 유리 보호각을 설치한 뒤 사실상 처음으로, 시민이 석탑 바로 앞까지 다가가 관람할 수 있다는 점이 핵심이다. 그동안 보호각의 두꺼운 유리와 빛 반사 때문에 조각과 문양을 세밀하게 보기 어렵다는 민원이 이어졌고 결로와 통풍 문제로 오히려 석탑 보존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돼 왔다.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에서 1999년 유리보호각 설치 이후 27년 만에 처음으로 원각사지 십층석탑 내부가 공개되고 있다. 종로구는 내달 4일부터 15일까지 공개하며 관람을 원하는 일반인은 서울시공공서비스예약을 통해 예약 접수를 하면 된다. / 뉴스1
원각사지 십층석탑은 조선 세조 재위 시기인 1467년 왕실 발원으로 건립된 것으로 전해진다. 국내 석탑이 화강암이 주류인 것과 달리 대리석으로 조성된 희귀 유산으로 꼽히며 탑신 곳곳에 새겨진 불·보살상과 용, 연꽃 등 정교한 조각은 조선 시대 불교 미술의 수준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평가된다. 높이는 약 12m로 1962년 국보로 지정됐다.
다만 서울 도심 한가운데에 놓인 탓에 산성비와 매연 등 대기오염, 조류 배설물 같은 외부 환경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는 점이 꾸준히 문제로 거론돼 왔으며 서울시는 1999년 이런 오염과 훼손을 막기 위해 석탑을 유리 보호각으로 둘러쌌다.
관람은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 누리집을 통해 2월 23일부터 사전 예약할 수 있다. 잔여 인원에 한해 현장 접수도 가능하다. 종로구는 관람 과정에서 훼손 우려를 줄이기 위해 현장 관리 인력을 배치하는 등 안전 관리도 병행할 계획이다. 관련 문의는 종로구 문화유산과(02-2148-2043)로 하면 된다.
종로구는 이번 특별 공개를 계기로 국가유산청과 함께 유리 보호각 철거 여부와 시설 개선, 보존 대책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아울러 탑골공원 일대를 금주 구역으로 지정하는 등 공원 질서 개선과 함께 서문 복원 등 공간 정비를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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