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정산 국립공원] ③ 운영 첫해 예산·인력 부족…관리 공백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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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정산 국립공원] ③ 운영 첫해 예산·인력 부족…관리 공백 우려

연합뉴스 2026-03-02 09:00:0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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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예산 본격 반영…재난·안전·위반건축물·사유지 등 과제 산적

[편집자주 : 부산의 진산(鎭山) 금정산이 3월 3일 대한민국 24번째 국립공원으로 공식 지정됩니다. 대도시 한복판에 들어서는 국내 첫 '도심형 국립공원'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릅니다. 이번 지정으로 생태·문화적 가치와 더불어 탐방 방식, 관리체계, 지역경제에도 변화가 예상됩니다. 연합뉴스는 금정산 국립공원 지정의 의미와 달라지는 점, 향후 과제를 3회에 걸쳐 집중 조명합니다.]

금정산 범어사 둘레길 편백숲 금정산 범어사 둘레길 편백숲

[연합뉴스 자료사진]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금정산은 오는 3일부터 지위가 '국립공원'으로 승격하지만 당분간 운영 수준은 그 이름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2일 금정산국립공원준비단과 부산시 등에 따르면 통상 국립공원 지정 결정은 예산안 편성 전에 발표되지만, 금정산 국립공원의 경우 내년도 예산 구성이 사실상 마무리된 시점인 지난해 11월에야 결정됐다.

이 때문에 올해 필요한 예산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했고, 관리 인력 증원 논의 시기도 놓쳐 올해 하반기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당장 3일 출범하는 금정산 국립공원 관리사무소는 증원 없이 기존 준비단 인력 13명이 그대로 운영을 맡는다.

이는 다른 국립공원 사무소 인력이 평균 50∼70명인 것과 비교하면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준비단 측은 안정적인 관리를 위해 최소 60여 명의 인력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준비단 관계자는 "재정경제부 정기 심의를 통해 정원 규모 등 확정을 거쳐야 하는데, 지난해 지정 고시됐을 때는 이미 심의가 끝나 기존 공단 정원 내 인력으로 운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 "내년 하반기에는 인력 증원이 가능하도록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금정산 범어사 금정산 범어사

[연합뉴스 자료사진]

올해 금정산 국립공원 예산도 33억원에 불과하다.

국립공원당 보통 150억원이 투입되는 것과 비교해보면 절반도 안 되는 수준이다.

올해 편성된 예산 대부분은 자연·생태·시설 현황을 조사하는 기초 작업에 사용될 예정이다.

대규모 시설 정비 예산은 없어 올해는 시민들이 국립공원 지정 효과를 당장 체감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부족한 예산과 인력에 비해 과제는 산적한 상황이다.

우선 산불 등 재난 대응 역량을 확보하는 것은 시급하다.

금정산은 도심과 인접해 있는 만큼 화재 위험도가 높은 편이다.

지난해 말부터 이달까지 금정산 국립공원 구역 내에서만 벌써 3번의 산불이 발생했다.

산불은 한 번 발생하면 생태계 훼손뿐 아니라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 초기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탐방객 안전 관리도 부담이다.

접근성이 뛰어난 만큼 일상적으로 많은 시민이 찾고 있고, 평일에도 탐방로가 붐비는 경우가 많다.

금정산 고당봉에서 바라본 부산 금정산 고당봉에서 바라본 부산

[연합뉴스 자료사진]

무허가 식당과 농막 등 불법 시설도 많다.

하지만 아직 현황이 조사된 자료가 없어 공단은 올해 중으로 조사에 나설 계획이다.

국립공원 지정 이전부터 존재하던 위반 건축물은 국립공원공단이 직접 철거나 행정 조치할 권한이 없어, 담당 지자체의 적극적인 도움도 필요한 상황이다.

금정산은 사유지 면적이 전체의 79%로 국립공원 중 가장 높다.

지역 환경단체는 사유지 내 불법 행위와 공원 경계부 개발에 따른 생태계 훼손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유진철 범시민금정산보존회 회장은 "금정산 곳곳에는 아직 많은 불법 시설물 등 흉물이 남아있다"면서 "국립공원공단이 초창기부터 의지를 가지고 잘못된 것을 과감하게 단속하고 빠르게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금정산이 부산시민의 염원으로 국립공원에 지정된 만큼, 앞으로 관리 방향을 설정하는데 다양한 시민들의 의견을 듣는 거버넌스 체계를 구축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지역의 환경단체나 등산객의 목소리를 잘 반영해 진정한 도심형 국립공원으로 거듭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끝)

read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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