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규는 26일 서울 강남구 학동로의 한 카페에서 동아닷컴과 만나 미니 6집 ‘오프 더 맵’(OFF THE MAP) 발매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날 김성규는 “인피니트 활동을 하면서 팬들에게 좀 더 보답하고 싶다고 느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멤버들과 함께 ‘인피니트 컴퍼니’를 만들면서, 예전처럼 이중엽 대표님이 다 해주시던 편한 환경에서 벗어나 직접 공연 회의도 하고 아이디어도 내게 됐다. 15년이 지나서 안 되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까지 들었는데, 15주년 기념 앨범을 내고 콘서트장에 여전히 많은 분들이 찾아와 주시는 걸 보며 진짜 보답해야겠다고 느꼈다”고 털어놨다.
이어 “기다려주신 분들이 원하는 걸 보여드리고 싶다. 물론 제 욕심이기도 하지만, 제가 좋아하는 것 안에서 하고 싶다. 제 취향이 확실한 편이라 그 선을 잘 지키면서 보답하고 싶다. 만약 팬들이 ‘센 것도 좋다’고 하면 저도 옳다쿠나 하고 낼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김성규는 인피니트 활동 시 대표 역할도 맡고 있다. 제작자가 된 입장에서 상업적인 고민도 있었을까. 그는 “제작비라는 게 정말 어려운 부분이더라. 인피니트 앨범은 수익이 나면 좋지만, 수익이 안 나도 우리가 만들었다는 의미를 둘 수 있다. 하지만 회사는 수익이 필요하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안다. 그렇지 않으면 유지가 안 되는 세상이다. 요즘 제작비가 얼마나 드는지도 제가 직접 찍어 봐서 정확한 가격을 안다. 어떻게 하면 제작비를 절감하면서도 멋있게 만들 수 있을지 고민을 정말 많이 했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솔로 활동에 이어 인피니트 활동, 나아가 인피니트 컴퍼니 대표로 성장한 김성규. 후배 양성에 대한 생각도 있을까. 그는 “상상은 해봤지만 결론적으로 쉽지 않다. 현실적으로 냉정하게 이야기 하자면 굉장히 많은 자본이 필요하다. 제작이라는 게 ‘해보고 싶어서 해볼까’라는 생각으로 접근하면 안 되는 것 같다. 정말 확신이 필요하다”며 “길을 가다 천재적인 사람을 보고 ‘이 사람 앨범을 만들어주고 싶다’는 확신이 들면 모르겠지만, 아직은 상상 정도다. 누군가의 꿈이 걸린 일이라 제가 엄청난 자신감이 있지 않은 이상 쉽게 도전하긴 어렵다. 제 앞길도 아직 모르지 않나”라고 웃었다.
이어 “처음 인피니트 콘서트를 직접 기획한 뒤 이중엽 대표님께 문자를 드렸다. ‘대표님이 저희를 얼마나 잘 제작하셨는지 알 것 같습니다. 너무 존경스럽고 감사합니다’라고 말씀드렸다. 대표님 같은 제작자로서의 엄청난 재능이 저에게 있을지 모르겠다. 꿈은 꿔봤지만 억지로 찾아서 할 일은 아닌 것 같다”고 전했다.
대표가 된 뒤 음악을 바라보는 시각도 달라졌다고 했다. 김성규는 “예전에는 대표님과 많이 부딪혔다. 멤버들도 ‘이건 싫다, 저건 싫다’고 했었다. 그런데 이제는 양쪽 입장을 다 듣다 보니 왜 그런 말을 하는지 이해가 된다. 그래서 절충안을 찾으려고 노력하게 된다”며 “회사 입장에서는 왜 이런 콘텐츠를 찍어야 하는지, 왜 이런 음악이 더 적합한지 설득을 시켜야 한다. 이제는 그 마음을 이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올해로 인피니트는 데뷔 16년 차를 맞았다. 팀에 대한 자부심에 대해 그는 “부끄럽지만 멤버들에게도 늘 팀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자고 말한다. 저 역시 자부심이 있다. 많은 분들이 인피니트를 떠올리면 칼군무와 라이브 공연을 생각하시겠지만, 제가 느끼는 건 ‘함께하려는 마음’이다. 시간이 흐르며 멤버들이 생각이 달라질 수도 있다. 그게 틀린 건 아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16년 동안 함께하려는 마음을 지켜온 건 쉽지 않은 일이다. 그래서 참 고맙다”고 말했다.
또 “제가 원래 눈물이 없는 편이다. 멤버들이 갑자기 ‘형 고맙습니다’라고 하면 예전엔 ‘왜 그래’ 하고 넘겼다. 그런데 요즘은 마음이 뜨거워지는 느낌이 들더라. 눈물도 조금 흘렸다. 성열이가 그렇게 말했을 때 더 와닿았다. 살아온 시간의 절반을 인피니트로 보냈다 보니 고마운 마음이 더 크게 느껴졌다”고 멤버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김성규의 행보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뮤지컬 활동도 활발히 이어가고 있다. 그는 “정말 감사하게도 운이 좋았던 게 컸다. 운 좋게 시작한 일들이 잘 이어졌고, 지금도 새로운 도전에 대한 기회가 주어지고 있다. ‘데스노트’ 같은 경우는 정말 부담이 안 될 수가 없었다. 준수 선배님은 직계 선배이기도 하고, 가수 출신이 뮤지컬 무대에 설 수 있는 길을 넓혀준 분이라고 생각한다. 제가 예전 인터뷰에서 꼭 해보고 싶은 역할로 데스노트의 ‘엘’을 꼽았는데, 막상 맡게 되니 겁도 나고 긴장도 많이 됐다. 준비를 하면서도 걱정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민석이도 그렇고 산들이도 다들 처음이더라. 대부분 이 작품을 경험해 보지 않은 캐스트들이었다. 데스노트가 워낙 유명하고 마니아층이 두터운 작품이라 다 함께 긴장하고 떨면서 연습했다. 그런데도 제가 할 수 있었던 건 재미가 있었다. 어느덧 제가 뮤지컬도 10년이 넘었고, 뮤지컬을 응원해 주는 팬들도 생겨 힘이 난다. 가수 활동과는 또 다른 재미가 있다”고 전했다.
끝으로 김성규는 타이틀곡 ‘널 떠올리면’을 통해 어떤 가수로 기억되고 싶은지에 대해 “타블로 형이 ‘어떤 가수로 기억되고 싶냐’는 질문에 ‘기억이나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답한 적이 있는데, 그 말에 공감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바라는 게 있다면 언젠가 제 노래를 듣고 위로나 슬픔, 기쁨을 느낄 수 있다면 좋겠다. 오랫동안 활동해온 만큼 제 음악이 그런 감정을 줄 수 있었으면 한다. 또 열심히 사는 사람으로 기억됐으면 좋겠다. 앨범도 쌓여가고 공연도 쌓여가는데, 분명 지쳤을 때도 있었지만 발버둥 치고 열심히 살아온 거 같다“며 “어릴 때 목표는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며 먹고살 수 있을 정도로 성공하는 것이었다. 감사하게도 그 목표는 이뤘다. 인피니트에 들어간 것 자체도 큰 행운이었다. 다음 목표는 시간이 많이 흘러도 여전히 같은 감동을 줄 수 있는, 한창일 때 느꼈던 음악적 감각을 유지하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김성규의 미니 6집 ’오프 더 맵‘은 2일 오후 6시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발매된다.
김승현 기자 tmd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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