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이재명 대통령이 3·1절인 1일 한반도 평화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하며 북한과의 대화 재개 노력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107주년 3·1절 기념식 기념사에서, 국권 피탈 시기와 마찬가지로 "세계는 또다시 격변의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며 힘의 논리에 의해 국제 규범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는 상황에서 3·1운동의 '평화 공존' 정신의 중요성을 부각했다.
이 대통령은 '3·1혁명'의 정신을 한반도에서부터 실현해 나가자고 촉구했다. 북한과의 적대와 불신이 아닌 공존과 협력, 신뢰의 토대 위에서 함께 성장하는 평화로운 한반도를 만드는 것이야말로 3·1혁명의 정신을 온전히 계승하는 길일 것이라 강조했다.
이어 "우리 정부는 북측의 체제를 존중하며, 일체의 적대행위도, 어떠한 흡수통일 추구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재차 언급했다.
또한 지난해 북한 무인기 침투 사건을 언급하며 이는 "한반도의 평화를 위협하는 심대한 범죄 행위이자 결코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북한과 미국 간의 대화가 조속히 재개될 수 있도록 충실하게 소통하겠다고 밝히는 한편,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전환해 나갈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 강조하며 북한을 향해 "조속하게 대화의 장으로 나와 새로운 미래를 향해 앞으로 함께 나아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평화와 공영을 추구했던 3·1 정신을 바탕으로 발전시켜야 한다"며 엄혹한 국제 정세를 마주하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한일 양국이 현실에 대응하고 함께 미래를 열어나가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는 취임 이후 이어온 실용외교 노선을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안중근 의사의 '동양평화론'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한중일 3개국 간의 협력이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길임을 안 의사가 일찍이 역설한 바 있다며 "동북아의 평화를 세계의 평화로 이어가고자 했던 선열들의 바람대로 화합과 번영을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기념식을 마치고 싱가포르 및 필리핀 국빈 방문을 위해 출국한 이 대통령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과 관련해 "국제정세가 불안하지만 모든 분야에서 내각이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며 "국민 여러분께서는 안심하시고 일상을 즐기시며 생업에 더욱 힘써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란 사태와 관련해 즉각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던 북한은 1일 오후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미국·이스라엘의 이번 군사작전을 "불법무도한 침략행위이며 가장 추악한 형태의 주권침해"라고 비난했다.
북한은 이날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이기적, 패권적 야욕 달성을 위해서라면 군사력의 남용도 서슴지 않고 있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후안무치한 불량배적 행태를 가장 강력한 어조로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들어와 국제사회가 목격하고 있는 미국의 패권행위 증가는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붕괴시키는 그들의 파괴적 역할과 그 엄중한 후과에 대한 실증적 사례"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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