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특례시는 27일 오후 시청 대회의실에서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메달리스트 임종언(20) 환영 기자회견을 열고 뜨거운 축하의 장을 마련했다. 이날 현장은 단순한 기자회견을 넘어, 도시 전체가 한 명의 청년을 품에 안는 감동의 무대로 달아올랐다.
■ “시장님, 이 메달은 고양시민의 것입니다”
하이라이트는 단연 ‘메달 세리머니’였다. 임종언은 밀라노 현장에서 직접 목에 걸었던 은메달과 동메달을 꺼내 들었다. 그리고는 단상으로 걸어 나가 이동환 고양시장에게 직접 메달을 걸어줬다.
“이 메달은 고양시민의 응원 덕분입니다.”
짧은 한마디에 장내는 뜨거운 박수로 가득 찼다. 세계를 향해 달렸던 청년의 진심 어린 감사 인사가 고스란히 전해지는 순간이었다.
이에 화답하듯 이동환 시장은 꽃목걸이와 꽃다발을 건네며 임종언을 힘껏 끌어안았다. 이어 관련 조례에 따른 성과 포상금 판넬을 전달하며 “고양의 빙상 영웅”을 공식적으로 예우했다.
■ 0.1초의 투혼…이탈리아 추격 뿌리친 ‘강심장’
임종언은 이번 올림픽에서 남자 1,000m 동메달, 5,000m 계주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특히 5,000m 계주 결승에서는 마지막 주자로 나서 홈팀 이탈리아의 거센 추격을 0.1초 차로 따돌리는 투혼을 펼쳤다.
빙판 위에서의 그 질주는 단순한 레이스가 아니었다. 대한민국 쇼트트랙의 자존심을 지켜낸 ‘강심장’의 승부였다.
고양시청 빙상팀은 과거 곽윤기, 김아랑 등을 배출한 전통의 팀. 임종언은 그 계보를 잇는 차세대 에이스로 단숨에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 어울림누리에서 시작된 꿈, 올림픽에서 꽃피다
올해 1월 고양시청에 입단한 임종언은 고양 어울림누리 빙상장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기량을 다져왔다. 지역 시설에서 자라난 선수가 올림픽 메달리스트로 우뚝 선 셈이다.
이동환 시장은 “스무 살 청년의 패기가 세계를 놀라게 했다”며 “임종언 선수가 대한민국 쇼트트랙의 전설이 될 수 있도록 고양시가 든든한 페이스메이커이자, 지칠 때 돌아올 수 있는 따뜻한 버팀목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임종언 역시 “체계적인 지원 덕분에 큰 무대에서도 떨지 않았다”며 “고양시청의 이름을 달고 더 높은 곳을 향해 달리겠다”고 힘줘 말했다.
■ ‘건강한 도시 고양’…스포츠 투자 더 키운다
고양시는 이번 성과를 계기로 스포츠 행정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어울림누리 같은 전문 시설은 물론, 유수지와 교각 하부 등 유휴 공간을 활용한 생활체육 인프라 확충에도 속도를 낸다.
세계 무대에서 통하는 엘리트 선수 육성과, 시민 누구나 일상에서 운동을 즐길 수 있는 ‘건강한 도시’ 조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겠다는 구상이다.
밀라노에서 시작된 스무 살 청년의 질주. 그 출발점에는 ‘고양’이 있었다. 그리고 이제, 고양은 또 다른 전설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