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데뷔전서 전북 3-2 제압 '대이변'…"경기 내용은 만족스럽지 못해"
안방 개막전서 진 전북 정정용 감독 "미리 매 맞았다 생각하고 팀 정비"
(전주=연합뉴스) 오명언 기자 = 구단 사상 첫 K리그1 데뷔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전북 현대를 꺾는 대이변을 일으킨 부천FC 이영민 감독은 승리의 기쁨에도 마냥 웃지는 않았다.
부천은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6 1라운드 개막전 원정 경기에서 전북을 3-2로 제압했다.
지난 시즌 K리그2 3위에 올라 승강 플레이오프를 거쳐 사상 첫 승격의 꿈을 이룬 부천은 개막전부터 '대어' 전북을 낚아 강렬한 첫인상을 남겼다.
부천에서 어느덧 6시즌째 지휘봉을 잡고 있는 이 감독은 경기 후 "굉장히 벅차고 솔직한 심정으로는 너무 좋지만, 선수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든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어제 저녁부터 경기를 준비하면서 우리 팀의 겨울 준비가 다소 미흡하지 않았나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경기 내용만 본다면 만족할 상황은 아니었다"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선수들이 끝까지 열심히 뛰어준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생각을 정말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이번 승리가 일회성 이변에 그치지 않기를 바랐다.
이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결과는 장담할 수 없었지만, 오늘보다 다음 경기가 점점 좋아지는 방향으로 가는 '첫걸음'이라 생각하고 임했다"며 뜻밖의 승리에 대한 속내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우리보다 약한 팀은 없다는 마음으로 철저히 준비해야겠지만, 선수들이 자신감을 찾았다는 점에서 큰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경기는 지난 시즌에 승격팀 FC안양이 개막전에서 K리그1 4연패를 겨냥하던 울산 HD를 1-0으로 꺾었던 파란과 비교되며 주목받았다.
이 감독은 "경기 전부터 안양 사례를 정말 많이 들었다"며 "내년 승격팀도 우리 팀 이야기를 많이 듣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반면, 지난 시즌 우승을 지휘한 거스 포옛 감독의 뒤를 이어 전북 지휘봉을 잡은 정정용 감독은 안방 개막전 패배에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정 감독은 "실점 상황에서의 아쉬운 부분들이 있었다"며 "실수가 결국 결과를 만들었는데 앞으로는 이런 부분이 반복되지 않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했다.
전북은 치명적인 수비 실책에 발목을 잡혔다.
전반 25분 박지수의 패스 미스가 갈레고의 동점골로 이어졌고, 후반 37분 몬타뇨의 중거리 슈팅도 수비진의 대처가 느슨해 실점을 허용했다.
결국 후반 추가시간 페널티킥을 내주며 무너진 정 감독은 "이 첫 경기가 전북의 현 모습을 돌아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미리 매를 맞았다고 생각하고 팀을 정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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