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곡 옆 돌탑이 장관…전직 대통령이 2년간 머물렀던 ‘국내 사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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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 옆 돌탑이 장관…전직 대통령이 2년간 머물렀던 ‘국내 사찰’

위키트리 2026-03-01 15:21: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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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인물이 스쳐 간 천년 고찰, 봄에 가볼 만한 설악산 산책길을 소개한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설악산 내설악 자락 깊숙한 곳에 고요를 품은 사찰을 소개한다. 계곡 물소리를 따라 숲길을 오르면 속세와 한 걸음 떨어진 듯한 풍경이 펼쳐지고 봄이면 연둣빛 산세가 번지듯 올라와 산사 전체를 부드럽게 감싼다. 강원 인제 백담사는 자연과 역사 그리고 현대사의 장면까지 함께 품은 공간으로 천천히 걷기만 해도 시간의 결이 느껴지는 곳이다.

◈ 수렴동 계곡을 끼고 들어서는 동선

백담사를 찾으려면 인근 ‘백담사 입구’ 주차장에 차량을 세운 뒤 셔틀버스를 이용해야 한다. 사찰 주변은 일반 차량 진입이 통제돼 셔틀버스 이용이 사실상 필수 동선이다. 요금은 편도 2500원이다.

셔틀버스는 굽이굽이 이어진 산길을 따라 약 10~15분가량 달리며 이동 내내 수렴동 계곡 풍경이 차창 밖으로 이어진다. 바위 사이로 맑은 물줄기가 흐르고 숲이 겹겹이 이어지면서 사찰에 닿기 전부터 설악산의 분위기를 충분히 느낄 수 있다.

하차 지점에서 조금 걸으면 사찰로 들어서는 다리가 나온다. 다리 위에서 내려다보는 계곡 풍경이 특히 인상적이다. 투명한 계곡물과 함께 층층이 쌓인 돌탑들이 길게 이어져 백담사 특유의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다리를 건너 경내로 들어서면 전반적으로 고즈넉한 산사 분위기가 이어지고 템플스테이 프로그램도 운영돼 산책과 함께 체험형 방문을 계획하는 이들도 있다.

백담사 / 위키트리 정혁진 기자
◈ 돌탑과 계곡이 만드는 첫 장면

신라 진덕여왕 원년인 647년 자장율사가 창건한 백담사는 설악산을 대표하는 수행 도량이다. 대청봉에서 절까지 이어지는 계곡의 웅덩이가 100곳에 이른다는 데서 이름이 붙었다. 사찰로 향하는 길목에는 맑은 수렴동 계곡이 흐르고 소원을 담아 쌓은 돌탑이 길게 늘어서 있다. 방문객들이 돌 하나를 얹으며 각자의 바람을 남기는 모습은 백담사에서만 볼 수 있는 또 다른 풍경이다.

백담사 시비 / 연합뉴스
내설악 백담사 한용운 선생의 기록을 보관한 만해기념관 / 연합뉴스

백담사는 독립운동가이자 시인인 만해 한용운이 머물며 사상과 문학을 꽃피운 장소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곳에서 그는 '불교유신론'을 집필하고 시집 '님의 침묵'을 남겼다. 고요한 산사의 분위기 속에서 만해의 흔적을 따라 걷다 보면 사색의 시간이 자연스레 따라온다.

◈ 전두환 유폐로 주목받은 백담사

백담사가 전국적으로 알려진 계기는 1988년 11월 전두환 전 대통령의 ‘백담사 유폐’였다. 대통령직에서 물러난 뒤 5공 청산 요구가 거세지던 시기 전두환은 대국민 사과를 한 뒤 자숙하겠다며 설악산 깊숙한 산사인 백담사로 향했다. 이후 1990년 12월까지 약 2년간 머물면서 백담사는 천년 고찰이라는 이름에 더해 현대사의 굵직한 장면이 겹쳐진 장소로도 기억되기 시작했다.

백담사에서 전두환 내외가 경내를 둘러보며 스님의 설명을 듣고 있는 모습. / 연합뉴스

연합뉴스

백담사 극락보전에는 보물 제1182호 목조아미타불좌상이 봉안돼 있다. 온화한 표정의 불상은 18세기 불교 조각의 수작으로 평가받는다. 사찰 뒤편 산길을 따라 오르면 봉정암과 오세암으로 이어지는 길이 펼쳐지는데, 설악산의 깊이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코스다.

백담사는 매일 오전부터 오후까지 개방되며 입장료는 무료다. 일반 차량은 통제되고 주차장부터 사찰까지 셔틀버스를 이용해야 한다. 번잡한 도심을 벗어나 조용히 걷고 싶은 이들에게 봄기운이 스며드는 설악산 속 백담사는 잠시 숨을 고르기에 충분한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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