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중동발 혼돈 속 '평화'에 방점…北에 거듭 대화 손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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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중동발 혼돈 속 '평화'에 방점…北에 거듭 대화 손짓

연합뉴스 2026-03-01 14:15:3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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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절 기념사서 '평화' 24차례 언급…"적대와 대결, 이익 되지 않아"

"무인기, 심대한 범죄" 비판하며 관계개선 의지 표명…체제존중 재확인

한일 '실용·셔틀외교' 지속 방침…안중근 언급하며 한중일 3국 협력 강조

이재명 대통령, 3·1절 기념사 이재명 대통령, 3·1절 기념사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107주년 3·1절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2026.3.1 superdoo82@yna.co.kr

(서울=연합뉴스) 설승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1일 3·1절 기념사에서 '한반도 평화'를 강조하면서 북한을 향해 "조속하게 대화의 장으로 나오라"고 촉구했다.

집권 2년 차에 들어선 이 대통령이 '석 자 얼음'처럼 꽁꽁 얼어붙어 있는 남북 관계를 해빙시켜 보겠다는 의지를 거듭 내보인 것으로, 지속적인 손짓이 북한의 호응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아울러 한일관계와 관련해선 과거를 직시하면서도 미래지향적 실용 외교 노선을 이어가겠다고 재차 역설하고, 한중일 3국 간 협력 의지도 부각했다.

이재명 대통령 부부, 제107주년 3·1절 기념식 국민의례 이재명 대통령 부부, 제107주년 3·1절 기념식 국민의례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 이종찬 광복회장 등이 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107주년 3·1절 기념식에서 애국가를 부르고 있다. 2026.3.1 superdoo82@yna.co.kr

◇ 중동발 불확실성 증폭 속 '평화 공존' 부각…북미대화도 강조

이 대통령은 이날 기념사에서 국권 피탈 시기와 마찬가지로 요동치는 국제정세 속에서 3·1 운동의 핵심 정신인 '평화 공존'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음을 부각했다.

특히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사망하는 등 중동발 불확실성이 증폭되는 상황에서 나온 언급이라는 점에서 더욱 관심도를 높이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경계심이 극대화해 대화의 창도 좁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그럼에도 해법은 '평화'라는 점을 이 대통령이 재차 호소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대통령은 "함께 성장하는 평화로운 한반도를 만드는 것이야말로 3·1혁명 정신을 온전히 계승하는 길"이라며 "적대와 대결은 서로에게 아무런 이익이 되지 않는다는 확고한 역사의 가르침을 외면하지 말자"고 말했다.

기념사에서 가장 많이 등장한 단어도 '평화'로, 모두 24회 언급됐다.

이 대통령이 '페이스메이커'로 조속한 북미 대화 재개를 위해 미국 등 주변국과 소통하겠다는 뜻을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최근 북한이 '좋게 지내지 못할 이유가 없다'며 미국과 대화의 의지를 열어둔 가운데 중동의 정세 급변으로 인해 북미 대화의 가능성이 위축되지 않도록 물꼬를 트는 데 어떤 역할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뜻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남북 간의 실질적인 긴장 완화와 유관국 협력을 통해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전환해 나갈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도 말했다.

3·1절 기념식, 만세 삼창하는 이재명 대통령 부부 3·1절 기념식, 만세 삼창하는 이재명 대통령 부부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107주년 3·1절 기념식에서 만세 삼창을 하고 있다. 2026.3.1 superdoo82@yna.co.kr

◇ "무인기 사태, 심대한 범죄"…재발방지책까지 약속하며 北 호응 유도

이 대통령이 "이 정부의 뜻과 전혀 무관하게 벌어진 작년 무인기 침투 사건은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는 심대한 범죄 행위이자 결코 있어선 안 될 일"이라고 언급한 점도 눈에 띈다.

무인기 사태가 현 정부와 관계없다며 선을 긋고 강력한 톤으로 무인기 침투 행위를 비판하는 동시에 진상 규명과 책임 추궁, 제도적 방지 장치 마련까지 약속했다.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 및 9·19 남북 군사합의 조기 복원 선언 등 우리 정부의 각종 선제 조처에도 '요지부동'으로 일관해 온 북한을 향해 관계 개선에 대한 진정성을 한층 구체적으로 보여주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한국 정부의) 유화적인 태도는 서투른 기만극"이라며 대화 가능성을 일축하는 메시지를 냈지만, 그럼에도 지치지 않고 북한을 향한 '대화 손짓'을 멈추지 않겠다는 의지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이 대통령은 작년 광복절에 이어 이날도 북한 체제를 존중하고, 적대 행위 및 흡수통일 추구를 하지 않겠다는 '3대 원칙'도 재확인했다.

정부 출범 이후 남북 긴장 완화 조치를 선제적으로 취한 점도 언급, "한반도 평화와 남북 간 신뢰 회복을 위해 필요한 일들을 일관되게 추진하겠다"고 약속하며 북측의 호응을 유도했다.

이재명 대통령, 3·1절 기념사 이재명 대통령, 3·1절 기념사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107주년 3·1절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2026.3.1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superdoo82@yna.co.kr

◇ 한일관계엔 '실용외교·셔틀외교' 재확인…한중일 협력도 강조

한일관계에 대해선 "평화와 공영을 추구했던 3·1 정신을 바탕으로 발전시켜야 한다"며 '과거를 직시하되 현재의 과제를 함께 풀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겠다'는 실용외교 노선을 재확인했다.

이 대통령은 "아직 우리 사회 곳곳에는 가슴 아픈 역사의 흔적이 남아 있고, 고통받는 피해자들이 있다"며 과거사가 '현재의 과제'로 남아있음을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엄혹한 국제 정세를 마주한 지금이야말로 한일 양국이 현실에 대응하고 미래를 함께 열어나가야 할 때"라며 셔틀외교를 지속하겠다고 언급했다.

이 대통령이 일본 정부에 "진정한 이해와 공감을 바탕으로 사이좋은 새 세상을 열기 위해 호응해달라"고 한 점도 '과거 직시·미래 지향' 원칙의 맥락으로 풀이된다.

한중일 3국 협력도 강조, 동북아의 평화를 세계의 평화로 이어가고자 했던 선열들의 바람대로 화합과 번영을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의지를 다졌다.

이 대통령은 "격변의 시대에 슬기롭게 대응하기 위해선 동북아 화합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안중근 의사의 '동양평화론'을 언급하기도 했다.

s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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