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를 내리고 남은 찌꺼기, 대부분은 그대로 쓰레기통으로 향한다. 그러나 이 갈색 가루는 화분에 올리면 전혀 다른 쓰임을 갖는다. 커피 찌꺼기에는 질소가 들어 있어 잎이 무성하게 자라는 식물에 도움을 준다. 또 흙의 산도를 낮추고, 토양 사이에 공기층을 만들어 배수가 원활해지도록 돕는다.
다만 그대로 젖은 상태로 뿌리면 곰팡이가 생길 수 있다. 반드시 완전히 말린 뒤, 한 번에 많이 쓰지 않는 것이 기본 원칙이다. 식물 종류에 따라 소량씩 흙과 섞어주는 방식이 좋다. 집에 남은 커피 찌꺼기만으로도 키우기 수월한 식물 4가지를 정리했다.
1. 화분 위를 환하게 밝히는 '아프리칸 바이올렛'
작은 꽃이 오랫동안 피어 있는 아프리칸 바이올렛은 약산성 흙에서 잘 자란다. 약산성은 pH 5.8~6.2 정도를 말한다. 숫자가 낮을수록 산성이 강한데, 이 식물은 약간 산성인 흙을 좋아한다.
말린 커피 찌꺼기 1큰술 정도를 한 달에 한 번 겉흙에 살짝 섞어주면 질소가 공급돼 잎과 줄기 성장이 원활해진다. 질소는 식물의 잎을 푸르게 만드는 성분이다. 잎 색이 옅어졌다면 영양이 부족하다는 신호일 수 있다.
주의할 점은 잎 위에 가루가 직접 닿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잎이 두툼하고 솜털이 있어 물기나 가루가 오래 남으면 상할 수 있다. 흙 표면에만 얇게 뿌려 가볍게 섞어주는 방식이 좋다.
2. 산성 흙을 좋아하는 '블루베리'
블루베리는 집에서 키우는 과실수 가운데 관리가 비교적 까다로운 편이다. 흙의 산도가 맞지 않으면 열매가 잘 달리지 않는다. 블루베리는 산성 토양을 선호하는 식물로, pH 4.5~5.5 범위에서 잘 자란다.
커피 찌꺼기는 흙을 조금 더 산성 쪽으로 기울게 한다. 화분 가장자리에 2큰술 정도를 얇게 뿌린 뒤 흙과 섞어주면 유기물이 보충되고 토양 상태가 안정된다. 단, 한 번에 많은 양을 넣으면 오히려 뿌리가 부담을 느낄 수 있다.
열매가 맺히는 시기에는 물 관리도 중요하다. 커피 찌꺼기를 넣은 뒤에는 물을 충분히 줘 흙과 고루 섞이도록 한다. 이렇게 관리하면 별도 비료 없이도 비교적 안정적인 생육을 기대할 수 있다.
3. 초보자도 키우기 쉬운 '스킨답서스'
스킨답서스는 실내 어디서나 잘 자라는 관엽식물이다. 햇빛이 부족한 공간에서도 버티는 편이라 초보자에게 인기가 높다. 잎을 무성하게 유지하려면 질소 공급이 중요하다.
월 1회, 1큰술 이내의 말린 커피 찌꺼기를 흙과 섞어주면 잎 색이 더 짙어지고 윤기가 돈다. 커피 찌꺼기에 포함된 유기물이 서서히 분해되면서 영양을 공급한다.
다만 실내는 통풍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찌꺼기를 과하게 넣으면 습기가 오래 머물러 곰팡이가 생길 수 있다. 흙 표면이 완전히 마른 뒤 소량만 섞어주는 것이 안전하다.
4. 배수가 중요한 겨울 화초 '시클라멘'
시클라멘은 겨울철 꽃을 피우는 식물이다. 뿌리가 과습에 약해 배수가 특히 중요하다. 흙이 물을 오래 머금고 있으면 뿌리 썩음이 생길 수 있다.
커피 찌꺼기의 거친 입자는 흙 사이에 틈을 만들어 공기가 통하게 한다. 2주에 한 번, 0.5작은술 정도의 아주 적은 양을 흙과 섞어주면 배수 환경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
여기서 핵심은 ‘소량’이다. 많이 넣는다고 더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은 아니다. 가루가 두껍게 쌓이면 오히려 물 빠짐이 나빠질 수 있다. 얇게, 고르게 섞는 방식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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