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손흥민이 득점하지 못해도 지대한 경기 영향력을 발휘했다.
1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의 쉘 에너지 스타디움에서 2026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경기를 치른 LAFC가 휴스턴다이너모를 2-0으로 이겼다. LAFC는 리그 2연승으로 서부 컨퍼런스 2위로 올라섰다.
손흥민이 변함없이 선발 출장했다. LAFC는 4-3-3 전형으로 나섰다. 드니 부앙가, 손흥민, 다비드 마르티네스가 스리톱으로 출격했고 마르크 델가도, 티모시 틸만, 스테픈 유스타키오가 미드필더진을 이뤘다. 에디 세구라, 은코시 타파리, 라이언 포르테우스, 세르지 팔렌시아가 수비라인을 구축했고 위고 요리스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손흥민은 최전방 공격수로 나와 수비 전환 시 휴스턴 수비에 강한 압박을 걸어 상대가 쉽게 공격을 전개하지 못하도록 만들었다. 다만 손흥민의 압박에 이어지는 조직적인 움직임이 미흡해 실제로 효과를 보는 경우는 드물었다. 손흥민은 수비 상황에서 틸만과 함께 1선에 위치했고, 후방 빌드업 상황에서는 종종 중원까지 내려가 원활한 공 순환을 도왔다.
손흥민은 전반 추가시간 상대 핵심 센터백을 퇴장시켰다. 전반 추가시간 2분 손흥민이 델가도의 패스를 받으려 할 때 안토니우 카를로스가 강하게 달라붙으며 손흥민의 왼발목 뒤쪽을 밟았다. 바로 앞에서 상황을 지켜본 주심은 위협적인 반칙으로 판단해 지체 없이 레드카드를 꺼내들었다.
이로 인한 수적 우위를 LAFC가 잘 활용했다. 손흥민을 중심으로 한 세트피스 전술이 빛났다. 후반 11분 손흥민이 왼쪽 코너플래그로 다가가 부앙가가 짧게 내준 코너킥을 받은 뒤 뒤쪽으로 패스했다. 페널티박스 부근에 머물던 델가도가 과감하게 감아차기 슈팅을 시도했고, 공은 오른쪽 골문 하단에 꽂혔다.
급해진 휴스턴은 득점 기회가 올 때 수비라인을 높일 수밖에 없었다. 손흥민에게는 역습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됐고, 그는 휴스턴의 추가 퇴장까지 이끌어냈다. 후반 31분 휴스턴의 코너킥 이후 역습 상황에서 부드리가 환상적인 아웃사이드 스루패스를 공급했고, 손흥민이 이 공을 잡아 1대1 기회를 맞으려는 찰나 아구스틴 보자트가 손흥민을 잡아당겨 넘어뜨렸다. 주심은 명백한 득점 기회를 저지했다고 판단하고 보자트에게 레드카드를 꺼내들었다.
LAFC의 추가골도 손흥민을 기둥으로 한 세트피스 전술에서 나왔다. 후반 37분 왼쪽 코너플래그 부근에서 선제골 장면과 같이 공을 잡은 손흥민이 뒤로 패스를 보냈고, 델가도가 옆으로 보낸 패스를 유스타키오가 강력한 중거리슛으로 왼쪽 골문에 공을 꽂아넣었다. 유스타키오의 LAFC 데뷔골이었으며, 손흥민은 기점 패스도 대부분 도움으로 인정되는 MLS 규정에 따라 도움을 또 하나 기록할 수 있었다.
이날 손흥민이 득점까지 기록하지 못한 건 아쉽다. 전반 26분 세구라가 하프라인 부근에서 훌륭한 롱패스를 보냈고, 손흥민이 가슴으로 받아낸 뒤 수비 방해를 이겨내고 왼쪽 페널티박스에서 슈팅한 게 옆그물로 들어갔다. 전반 37분에는 부앙가의 슈팅을 제임스 본드 골키퍼가 쳐내자 문전에서 공을 잡아 수비를 제친 뒤 슈팅했는데, 공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해 골망을 흔들지는 못했다. 후반 15분 틸만의 환상적인 스루패스에 이은 손흥민의 슈팅도 본드를 넘어서지 못했다. 후반 추가시간 5분 회심의 슈팅마저 왼쪽 골문 바깥으로 나갔다.
이날 손흥민은 슈팅 5회, 유효슈팅 1회, 드리블 성공 5회, 기회 창출 3회, 경합 성공 7회 등 스트라이커로서 매우 좋은 활약을 펼쳤다. 도움 2개와 퇴장 유도 2번으로 경기를 완전히 지배한 손흥민 덕에 LAFC는 리그에서 2경기 연속 무실점 승리를 했고, 공식전 4연승을 구가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LAFC X 캡처
Copyright ⓒ 풋볼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