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쾌속 질주에 2월 수출 29%↑…무역흑자 역대 최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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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쾌속 질주에 2월 수출 29%↑…무역흑자 역대 최대(종합)

연합뉴스 2026-03-01 10:39:2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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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조업일수 감소에도 수출액 역대 2월 중 최대

반도체 252억달러로 사상 최고…車 수출은 20.8% 감소

무역수지 155억달러 흑자…김정관 장관 "수출 5강 도약 노력"

경기도 평택항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는 모습 경기도 평택항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설 연휴로 조업일수가 줄어든 악조건 속에서도 2월 수출이 30% 가까이 증가하며 2월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새로 썼다.

특히 반도체 초호황이 전체 수출을 강하게 끌어올리며 부정적 변수들을 압도했다.

산업통상부는 1일 이 같은 내용의 2월 수출입 동향을 발표했다.

2월 수출은 작년 같은 달보다 29.0% 증가한 674억5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2월 중 최대 실적이다.

이번 실적은 설 연휴로 조업일수가 작년보다 3일이나 적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통상적으로 조업일수가 줄어들면 생산물량이 감소해 수출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대 2월 중 최고치를 찍었다. 특히 지난해 6월부터 9개월 연속으로 월 기준 역대 최고 수출 실적을 갈아치우는 흐름을 이어갔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은 35억5천만달러로 49.3% 증가했다. 일평균 수출이 30억달러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수출을 견인한 품목은 반도체다.

2월 반도체 수출은 251억6천만달러로 작년 동월 대비 160.8% 급증했다. 월 기준 전(全) 기간을 통틀어 역대 최대치다.

반도체는 지난해 10월 157억달러에서 시작해 11월 173억달러, 12월 208억달러, 올해 1월 205억달러를 거쳐 2월에는 252억달러까지 치솟으며 3개월 연속 200억달러를 웃도는 수출을 이어갔다.

배경에는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초과 수요와 이로 인한 메모리 가격 급등이 있다.

2월 메모리 평균 고정가격을 작년 2월과 비교하면 범용 D램 제품인 DDR4 8Gb의 경우 1.35달러에서 13.0달러로 863% 폭등했다.

DDR5 16Gb는 3.79달러에서 30.0달러로 691% 뛰었다. 낸드 128Gb 가격도 2.29달러에서 12.67달러로 452% 급등했다. 수요와 가격이 동시에 뛰면서 수출액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이다.

2월에는 15대 주력 수출 품목 중 반도체를 포함한 5개 품목만 수출이 증가했다.

컴퓨터 수출은 25억6천만달러로 221.6% 증가하며 5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SSD 수출 호조가 이어진 영향이다.

무선통신기기는 14억7천만달러로 12.7% 늘어나며 4개월 연속 증가했다. 신규 모델 출시 영향으로 휴대전화 완제품이 5억3천만달러로 131.6% 급증한 영향이다.

선박 수출도 22억달러로 41.2% 증가했다. 바이오헬스 역시 13억1천만달러로 7.1% 늘며 4개월 연속 플러스를 기록했다.

반면 설 연휴 영향이 직접적으로 드러난 품목도 있었다.

자동차 수출은 48억1천만달러로 20.8% 감소했고, 자동차 부품은 14억5천만달러로 22.4% 줄었다. 조업일수 감소 탓에 생산 물량 자체가 줄어든 영향이 컸다.

일반기계 수출도 32억6천만달러로 16.3% 감소했다.

석유화학은 33억3천만달러로 15.4% 줄었고, 철강은 23억6천만달러로 7.8% 감소했다. 글로벌 공급과잉에 따른 수출 단가 하락이 영향을 미쳤다.

석유제품은 가동률 상승으로 수출 물량은 늘었지만, 국제유가 약세로 수출 단가가 하락해 37억3천만달러로 3.9% 감소했다.

지역별로 보면 9대 주요 수출지역 가운데 7개 지역에서 수출이 증가했다.

대미 수출은 128억5천만달러로 29.9% 늘며 역대 2월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2월 1∼25일 기준으로 반도체는 24억달러로 342%, 컴퓨터는 9억달러로 328% 급증했다. 바이오헬스, 석유제품, 이차전지 등도 고르게 증가했다.

대중 수출도 127억5천만달러로 34.1% 늘었다. 설 연휴와 중국 춘절이 겹치며 조업일수가 줄어 다수 품목이 부진했지만, 반도체가 61억달러로 141% 급증하고 컴퓨터와 석유제품도 두 자릿수 이상 증가하면서 전체 실적을 끌어올렸다.

아세안 수출은 124억7천만달러로 30.4% 증가하며 역대 2월 중 1위를 기록했다.

반도체 46억달러(116%↑), 디스플레이 7억달러(11%↑), 선박 5억달러(39%↑) 등 주요 품목이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유럽연합(EU) 수출 역시 56억달러로 10.3% 증가했다. 반도체, 바이오헬스, 선박 등이 호조를 보였다.

일본(0.6%), 중동(0.5%), 인도(8.0%)도 소폭이나마 증가세를 나타냈다.

한국의 2월 수입액은 519억4천만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7.5% 늘었다.

이로써 2월 무역수지는 155억1천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무역수지는 전년 동월 대비 115억5천만달러 늘어나며 월 기준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월간 무역수지는 작년 2월부터 13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산업부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호조가 이어지고 있지만 대외 불확실성은 여전히 크다고 진단했다.

중동 지역 긴장 고조와 미국의 관세 정책 등 변수가 상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수출입 동향을 면밀히 점검하고 필요한 지원 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며 "한미 관세 합의를 통해 확보한 이익의 균형과 대미 수출 여건이 훼손되지 않도록 미국과의 긴밀한 소통을 지속하고 대미투자특별법의 조속한 국회 통과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어떠한 대외 여건 변화에도 흔들리지 않는 무역구조를 확립하겠다"면서 "(지난달 25일 발표한) '범부처 수출확대방안'을 토대로 올해 글로벌 수출 5강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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