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시즌에 한 경기도 나서지 못하고 짐을 싼 외국인 선수가 또 나왔다.
삼성 라이온즈는 지난달 28일 "외국인 투수 맷 매닝이 오른쪽 팔꿈치 부상으로 수술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올 시즌 정상 투구를 펼칠 수 없는 상황이어서 교체가 불가피하다. 대체 선수 영입을 신속히 추진하고 있다. 새 시즌 준비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메이저리그(MLB)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소속으로 4시즌(2021~2024) 동안 뛰며 50경기 모두 선발 투수로 등판했던 매닝은 지난해 12월 100만 달러에 삼성과 계약 소식을 전했다. 하지만 지난달 24일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연습 경기 중 오른쪽 팔꿈치 통증을 소화한 뒤 바로 한국으로 입국 정밀 검진을 받았다.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까지 진출한 삼성은 올겨울 스토브리그에서 최형우를 영입하며 우승에 도전할 전력을 갖췄다. 하지만 스프링캠프 시작 뒤 '국내 에이스' 원태인이 팔꿈치 통증으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서 낙마했고, 외국인 투수까지 교체하는 악재를 맞이했다.
개막 시리즈에 나서지 못하고 팀을 떠난 외국인 선수는 이전에도 있었다. 가장 최근에는 2023시즌을 앞두고 SSG 랜더스가 영입한 애니 로메로는 2023년 3월 6일 오키나와에서 치른 삼성과의 연습경기에서 2와 3분의 2이닝을 소화한 뒤 오른쪽 어깨 통증을 호소한 뒤 자진 강판했다. MLB에서 통산 137경기에 등판하며 기대를 모았지만, KBO리그 개막 이후에도 회복세가 더뎠고 결국 구단은 5월 초 로에니스 엘리아스를 대체 선수로 영입했다.
2017시즌을 앞두고 롯데 자이언츠가 영입했던 파커 마텔은 가장 황당한 결별 사례로 꼽힌다. 그는 2017년 1~2월,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에서 진행된 1차 스프링캠프는 문제없이 소화했지만 오키나와로 이동한 뒤 불면증 등 컨디션 난조를 호소했다. 결국 직접 구단에 팀을 떠나겠다고 밝혔다. 결국 롯데는 개막 직전 마켈에 대한 임의탈퇴 공시를 요청하고 닉 애디튼을 대체 선수로 발표했다. 마켈은 이전 2시즌(2015~2016) 에이스였던 조쉬 린드블럼을 대신해 영입한 선수였지만, "잠을 잘 이루지 못한다"라는 KBO리그 대표 밈(meme)을 남기고 사라졌다.
롯데는 2012시즌이 끝난 뒤 영입한 스캇 리치몬드는 이듬해 1월 사이판 1차 스프링캠프 첫날 수비 훈련 중 무릎 부상을 당했고, 3월 크리스 옥스프링과 교체됐다. 리치몬드는 이후 구단으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았고, 급여도 지급받지 못했다며 소송에 나서기도 했다.
2004시즌을 앞두고 삼성이 영입한 타자 트로이 오리어리 사례도 독특하다. 그는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를 치르며 김응용 당시 감독의 강훈련과 한국 식생활에 적응하지 못했고, 무좀을 핑계로 시범경기 초반 불참하는 등 태업을 하다가 선동열 당시 수석코치에게 "한국 생활에 적응할 자신이 없다"라는 말을 남기고 3월 18일 스프링캠프 현장을 떠났다.
1998년 외국인 선수 제도 도입 뒤 개막전도 뛰지 못하고 팀을 떠난 선수는 이전까지 총 4명(호세 말레브·에디 피어슨·아지 칸세코·매트 루크)이었다. 시범경기도 마치지 못한 선수로 남을 뻔했던 오리어리는 일주일 만에 자신의 잘못을 반성한다며 돌아와 용서를 구했고 개막도 맞이했다. 하지만 오리어리는 63경기에서 타율 0.265 10홈런 28타점으로 부진한 뒤 결국 방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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