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이준섭 기자] 서울 도심 한가운데 자리한 한옥마을에 보름달이 떠오른다. 달빛 아래서 한 해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던 옛 풍속이 현대적인 감각의 문화 행사로 다시 펼쳐진다.
남산골한옥마을에서는 정월대보름을 맞아 3월 2일 ‘2026 남산골 정월대보름’ 행사를 연다. 전통 세시풍속을 오늘의 문화 체험으로 재해석한 프로그램으로, 아이부터 어르신, 외국인 관람객까지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정월대보름(음력 1월 15일)은 마을 사람들이 달을 맞으며 한 해 농사의 풍년을 기원하던 날이다.
올해 행사 중심에는 ‘달’이라는 상징이 놓인다. 한옥마을 곳곳은 보름달을 모티브로 한 공간 연출로 꾸며지며, 관람객들은 달빛 아래에서 소원을 빌고 전통 풍습을 체험하는 시간을 갖게 된다. 행사장에는 지름 약 3m에 달하는 대형 보름달 조형물도 설치돼, 보름달을 배경으로 사진을 남길 수 있는 포토존 역할을 한다.
정월대보름을 대표하는 풍속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도 풍성하다. 부럼 나눔과 오곡주먹밥 나눔을 비롯해 귀밝이술 체험, 부적 찍기, 쥐불놀이 체험, 지신밟기 체험 등이 이어진다. 전통의 의미를 살리면서도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구성한 점이 특징이다.
특히 눈길을 끄는 프로그램은 ‘부적 찍기 체험’이다. 남산골한옥마을의 풍경을 모티브로 한 시그니처 부적을 디자이너와 협업해 제작했다. 참가자는 여러 도안을 겹쳐 찍어 하나의 부적을 완성하게 되며, 완성된 부적은 새해의 복을 기원하는 기념품으로 가져갈 수 있다.
'쥐불놀이 체험’ 역시 전통 풍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프로그램이다. 실제 불을 사용하는 대신 LED 소품을 활용해 안전하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참가자들은 키트를 이용해 체험 도구를 직접 만들고, 한옥마을 일대에서 쥐불놀이의 상징적인 움직임을 체험한다.
마을을 따라 진행되는 ‘지신밟기 체험’도 흥미롭다. 한옥마을 내 공간을 순환하며 스탬프를 모으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초승달과 보름달 스탬프를 모두 완성한 참가자에게는 ‘보름달빵’이 제공된다.
행사는 체험과 나눔 프로그램은 모두 선착순으로 운영된다. 달빛과 한옥, 그리고 전통 풍속이 어우러진 정월대보름의 풍경이 서울 도심 속에서 다시 한 번 펼쳐질 예정이다.
뉴스컬처 이준섭 rhees@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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