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수원] 김진혁 기자= 개막전부터 이정효 감독의 애착 인형이 탄생했다. 이날 프로 데뷔전을 치른 2006년생 김성주는 30세가 넘는 나이 차에도 이 감독이 어렵지 않다.
28일 오후 4시 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2 2026 1라운드를 치른 수원삼성이 서울이랜드를 2-1로 제압했다. 이 감독의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한 수원이다. 이날 공식 관중 수는 24,071명이었다.
김성주는 수원 유스 출신이다. 매탄중·매탄고를 나오며 정석적인 수원 유망주 성장 루트를 탄 김성주는 이 감독의 수원 데뷔전이자 K리그2 개막전부터 인생 첫 프로 무대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관련해 사전 인터뷰에서 이 감독은 “(이)희균이가 조금 삐질 수도 있는데 이희균 선수의 약간 업그레이드 버전이라고 본다. 옷 입는 스타일, 기술 자체가 더 좋은 것 같다. 저하고도 케미도 잘 맞는다. 심하게 잘 맞는다. (장난을) 많이 받아주고 있다”라며 김성주를 향한 남다른 애정을 은연중 드러냈다.
이날 데뷔전을 치른 김성주는 이 감독이 선택한 이유를 경기력으로 증명했다. 4-2-3-1 전형의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한 김성주는 수원 공격 전개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특히 겁 없이 상대에게 덤비고 도전하는 압박과 돌파로 데뷔전부터 패기 넘치는 활약상을 남겼다.
김성주는 때론 일류첸코과 투톱을 형성해 전방에 공격 숫자를 더했다. 공이 측면으로 전개될 때는 측면 자원들과 삼각형 포지션을 구축해 볼 순환을 도왔다. 가장 눈에 띄었던 건 수비 태도였다. 서울이랜드의 백패스가 나올 때마다 김성주는 쉬지 않고 따라붙어 공을 건드리거나 과감한 태클로 도전성을 보였다. 이날 김성주의 압박으로 수원이 얻은 공격 찬스는 일일이 짚기 어려울 정도로 많았다.
후회 없이 그라운드를 누빈 김성주는 후반 26분 강현묵과 교체되며 데뷔전을 마쳤다. 경기 종료 후 이 감독도 “장래가 기대되는 선수다. 많은 걸 가지고 있다. 10번, 8번, 가짜 9번까지 볼 수 있는 K리그에서 보기 드문 유형의 선수다. 어떻게 개선시키고 발전시킬까 고민이다. 대화와 훈련을 통해 한번 키워보겠다”라며 활약에 대해 만족감을 표했다.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을 만난 김성주는 “일단 개막전인데 제가 잘하는 것 보단 이길 수 있는 법만 생각했다 보니까 승리할 수 있어서 기쁘다”라며 “감독님이 원하시는 기준이 높다. 아직 많이 부족한데 계속하다 보면 괜찮아질 수 있을 것 같아서 저도 노력하겠다”라며 데뷔 소감을 말했다.
김성주는 플레이 하나 하나에 디테일을 짚는 이 감독의 꼼꼼함에 감탄했다. “감독님은 기본을 생각보다 더 강조하신다. 프로에 와서 어릴 때 알고 있었지만 까먹고 있었던 부분을 다시 알게 됐다. 상대 분석도 디테일하게 잡아주신다. 어떻게 해야 하는지 확실하게 짚어주신 게 많다. 저희가 집중만 하면 감독님이 원하시는 걸 플레이 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답했다.
이 감독과 케미 역시 웃으며 설명했다. 30살이 넘는 나이 차에도 김성주는 스스럼없이 이 감독과 장난을 주고받는다고 밝혔다. “감독님이 생각보다 진짜 장난도 잘 받아주시고 되게 재밌으시다. 감독님이신데도 장난도 잘 받아주시고 잘 쳐주셔서 더 편하게 재밌게 좋은 분위기에서 할 수 있는 것 같다”라며 무섭지는 않냐는 질문에 “생각보다 그렇게 생각하는 분들이 너무 많으시다. 저희가 잘하면 (감독님의 화를) 안 받을 수 있는 거니까. 감독님이 원하는 축구를 최대한 하면 감독님의 재밌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이야기했다.
올 시즌 수원의 개막전부터 이정효 감독의 애착 인형이 탄생한 듯하다.
사진= 풋볼리스트,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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