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 바람이 남아 있는 늦겨울에는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찾는 손길이 늘어난다. 면역 관리에 도움을 준다는 이유로 샐러드와 생과일을 식단에 올리는 경우도 많다. 문제는 몸에 좋다는 이미지와 달리, 일부 작물은 재배 과정에서 적지 않은 농약을 사용한다는 점이다. 해충과 병해를 막기 위해 살포한 약제가 수확 뒤에도 미량 남을 수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농산물에 대해 잔류 허용 기준을 정해 관리하고 있지만, 가정에서의 세척 습관에 따라 실제 섭취량은 달라질 수 있다.
특히 잎이 복잡하게 겹치거나 표면이 울퉁불퉁한 작물은 약제가 남기 쉬운 구조를 갖는다. 생으로 먹는 경우가 많다면 더 꼼꼼한 관리가 필요하다. 특히 세척에 더 신경 써야 할 식재료 4가지를 정리했다.
1. 굴곡 많은 잎 구조, 세척이 까다로운 ‘케일’
케일은 녹즙이나 샐러드에 자주 쓰이는 잎채소다. 비타민 K와 베타카로틴, 루테인 함량이 높아 영양 밀도가 높은 식재료로 알려졌다. 다만 잎 표면 구조가 세척을 까다롭게 만든다. 잎이 두껍고 가장자리가 심하게 말려 있으며, 표면에는 잔주름과 미세한 돌기가 촘촘하다. 이런 형태는 살포된 약제가 틈 사이에 머물기 쉬운 조건이 된다. 해충 피해도 잦은 편이라 재배 과정에서 방제가 여러 차례 이뤄지기도 한다.
미국 환경단체 EWG가 발표한 잔류 농약 조사 목록에서 케일이 상위권에 오른 사례도 있다. 국내 유통 제품은 허용 기준 안에서 관리되지만, 구조적 특성상 세척을 대충 넘기기 어렵다. 통째로 물에 담갔다가 건져내는 방식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잎을 한 장씩 떼어 앞뒤를 흐르는 물에 문질러 씻고, 주름진 부분은 손가락으로 펼쳐 물이 스며들게 한다. 마지막에는 물기를 털어낸 뒤 키친타월로 가볍게 닦아 표면 이물질을 제거한다.
2. 흙과 약제가 함께 묻기 쉬운 ‘시금치’
시금치는 철분과 엽산이 풍부해 겨울철 식탁에 자주 오르는 채소다. 잎이 얇고 부드러워 해충 피해를 보기 쉬운 편이라 노지 재배 과정에서 약제 살포가 여러 차례 이뤄지기도 한다. 넓게 펼쳐진 잎 표면에는 공중에서 분사된 성분이 비교적 고르게 남을 수 있고, 뿌리와 맞닿은 줄기 부분에는 흙과 함께 약제가 엉겨 붙어 있을 가능성도 있다.
손질할 때는 먼저 뿌리 끝을 잘라내고 잎을 하나씩 펼친다. 큰 그릇에 물을 받아 1~2분 정도 담가두면 표면에 붙어 있던 이물질이 물속으로 떨어진다. 이후 흐르는 물에서 여러 번 흔들어 씻어내는 과정이 필요하다. 끓는 물에 30초가량 데치면 물에 녹는 성분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며, 데친 뒤에는 곧바로 찬물에 헹궈 남은 잔여물을 털어낸다. 생으로 무쳐 먹을 경우에는 담가두는 시간을 조금 더 늘려 세척 과정을 충분히 거치는 편이 안전하다.
3. 씨 주변 미세 틈 많은 ‘딸기’
겨울과 봄 사이 인기가 높은 딸기는 껍질이 따로 없어 과육이 그대로 노출된 구조다. 재배 과정에서 곰팡이와 해충을 막기 위한 방제가 이뤄지는데, 수확 직전까지 관리가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잔류 농약 검출 사례가 꾸준히 보고되는 품목 중 하나다.
잔류 농약을 없애기 위해서는 꼭지를 떼면 단면을 통해 물과 이물질이 과육 안으로 스며들 수 있다. 그래서 꼭지를 붙인 채로 물에 30초 정도 담갔다가 흐르는 물에 재빨리 헹군다. 소금이나 식초를 소량 풀어 잠깐 담그는 방식도 있다. 다만 오래 담가두면 수용성 비타민이 빠져나갈 수 있어 물기를 제거한 뒤 먹기 직전에 꼭지를 떼는 순서가 좋다.
4. 오목한 꼭지 부분을 주의해야 할 ‘사과’
사과는 재배 기간이 길어 병충해 관리 과정에서 여러 차례 방제가 진행된다. 표면은 비교적 매끄럽지만, 꼭지 주변 오목한 부분은 세척이 어려운 구역이다. 비에 쉽게 씻겨 내려가지 않도록 지용성 성분을 섞기도 해 단순히 헹굼만으로는 부족할 수 있다.
섭취 전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문질러 씻는다. 베이킹소다를 소량 묻혀 표면을 부드럽게 닦는 방법도 널리 쓰인다. 이후 깨끗한 물로 다시 헹군다. 껍질째 먹을 때는 꼭지 부분을 도려내고 먹는다. 영양을 고려해 껍질을 유지하더라도 세척 과정은 생략하지 않는다.
잔류 농약 줄이는 기본 세척 습관
대부분의 농약은 물에 어느 정도 녹는다. 큰 그릇에 물을 받아 3~5분 담갔다가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헹구는 방식이 기본이다. 잎채소는 한 장씩 분리해 씻는다. 표면이 울퉁불퉁한 과일은 솔이나 손으로 문질러 닦는다. 세제를 사용하는 대신 물로 충분히 헹구는 편이 낫다.
제철 작물을 고르는 방법도 있다. 생육 환경이 안정된 시기에는 병해 발생이 줄어 방제 횟수가 상대적으로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 유기농이나 무농약 인증 제품이라도 물로 씻는 과정은 거쳐야 한다. 토양이나 운송 과정에서 묻은 이물질이 남아 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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