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먹는 밥 한 그릇은 식탁에서 가장 익숙한 음식이다. 큰 변화 없이 이어져 온 흰쌀밥 식단에 작은 재료 하나만 더해도 몸속 상태가 달라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농촌진흥청은 밥 지을 때 함께 넣기 좋은 땅콩 신품종 ‘보담’과 ‘흑찬’을 소개하며, 쌀에 10% 정도만 섞어도 영양 구성이 눈에 띄게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이 품종들은 알이 작고 질기지 않아 따로 삶거나 오래 불릴 필요가 없다. 쌀을 씻을 때 함께 넣어 그대로 취사하면 된다. 번거로운 준비 과정 없이도 밥상에 변화를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실용성이 크다. 밥맛을 크게 해치지 않으면서 영양 성분을 보완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보랏빛 속껍질에 담긴 안토시아닌, 세포 보호에 도움
보담과 흑찬의 핵심은 속껍질 색이다. 붉거나 보라색을 띠는 껍질에는 ‘안토시아닌’이라는 색소 성분이 들어 있다. 이 성분은 블루베리나 자색 고구마에도 많은 물질로, 몸속에서 세포를 공격하는 산화 물질을 줄이는 데 관여한다.
산화는 금속이 녹스는 현상처럼 우리 몸속 세포가 손상되는 과정을 뜻한다. 이런 손상이 반복되면 세포 기능이 떨어지고 여러 질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안토시아닌은 이러한 손상을 완화하는 역할을 한다. 특히 흑찬은 속껍질 1g당 안토시아닌 함량이 14mg 이상으로 확인됐다. 색이 진할수록 해당 성분도 풍부한 셈이다.
더 나아가 안토시아닌은 혈관 속 노폐물 축적을 줄이고, 혈중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수치를 낮추는 데에도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히는 상황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의미다. 밥에 섞어 먹는 방식이라 부담 없이 섭취할 수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10%만 섞어도 달라진다… 항산화 능력 상승
실험 결과는 수치로도 확인됐다. 흰쌀에 보담을 10% 비율로 섞어 밥을 지으면 폴리페놀 함량이 일반 흰쌀밥보다 8배 높게 나타났다. 폴리페놀은 식물에 들어 있는 성분으로, 체내 산화 물질을 줄이는 데 관여한다. 20%를 섞었을 경우에는 그 수치가 15배까지 증가했다.
흑찬 역시 10%만 더해도 항산화 능력이 두 배 이상 높아졌다. 항산화 능력은 몸속 유해 물질을 제거하는 힘을 의미한다. 수치가 높을수록 세포 손상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가능성이 크다.
맛과 식감도 크게 부담스럽지 않다. 땅콩이 더해지면 고소한 향이 살아나 밥맛이 한층 깊어진다. 알이 작아 씹는 데 거슬림이 적고, 밥과 함께 익으면서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흰쌀밥 특유의 부드러운 식감도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칼륨·마그네슘 풍부… 혈압과 심장 기능에 도움
보담과 흑찬은 단백질과 불포화지방산 함량도 높은 편이다. 불포화지방산은 혈관에 쌓이는 지방을 줄이는 데 관여하는 성분이다. 흑찬을 섞어 밥을 지으면 칼륨은 2.3배, 마그네슘은 3.4배 더 섭취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칼륨은 체내 나트륨 배출을 도와 혈압 조절에 관여한다. 짠 음식을 자주 먹는 식습관을 가진 사람에게 중요한 영양소다. 마그네슘은 심장 박동과 근육 기능 유지에 필요한 무기질이다. 부족하면 피로감이나 근육 경련이 나타날 수 있다.
결국 탄수화물 위주로 구성된 식단에 땅콩을 더하면 단백질과 지방, 무기질까지 함께 보완된다. 밥이라는 기본 식사를 유지하면서 영양 구성을 한층 균형 있게 만드는 방법이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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