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맘 먹고 산 효도 선물, 부모님에겐 ‘안마’ 대신 ‘멍’만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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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맘 먹고 산 효도 선물, 부모님에겐 ‘안마’ 대신 ‘멍’만 남겼다

이뉴스투데이 2026-02-28 15: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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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생성형 AI 챗GPT, 그래픽=한민하 기자]
[이미지=생성형 AI 챗GPT, 그래픽=한민하 기자]

[이뉴스투데이 한민하 기자] ‘효도 선물’의 대명사인 안마의자가 통증·부상 논란에 휩싸였다.

주요 소비층인 중년·고령층 일부 소비자를 중심으로 각종 피해사례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강한 마사지 강도 및 자동 프로그램 중심 설계 등 타깃 연령층의 실제 사용 환경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해 생긴 부작용이라는 지적이다.

28일 한국소비자원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 자료에 따르면 안마의자 관련 위해 사례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17~2020년 연평균 157건이었던 위해 사례가 2020년 이후 급증하기 시작해 2023년 10월 기준 총 1592건으로 폭증하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했다. 2020~2023년 연평균 접수 건수는 약 400건 수준으로, 과거 대비 약 2.6배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안마의자 업계는 대표적인 ‘부모님 선물’이라는 이미지를 주요 마케팅 포인트로 활용, 중년·고령층 소비자들을 공략해 왔다.

그러나 실제 사용 환경에서는 제품 설계와 핵심 소비층의 신체 특성 사이 간극이 존재한다는 지적이다. 중년·고령층의 경우 통증 민감도가 높고 근골격계 질환을 보유했을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큰 만큼 동일한 마사지 자극이라도 체감 강도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자동 프로그램 중심의 작동 방식도 이러한 문제를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대부분의 안마의자가 자동 코스를 기반으로 작동하는 만큼 사용자가 강도를 세밀하게 조정하기보다 ‘단계 선택’ 수준에서만 개입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체형이나 자세, 근육 상태에 따라 특정 부위에 압력이 집중되거나 자극이 과도하게 전달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마사지 강도가 과도해 멍이 들었다”, “다음날 근육통이 생기고 오히려 통증이 심해졌다”는 불만도 이어지고 있다. “부모님께 선물했지만 너무 아파하셔서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 “40대인 나도 가끔 아픈데 더 나이 많은 사람은 어떻게 쓰겠느냐”는 반응도 나온다.

마사지 강도가 높을수록 즉각적인 시원함을 느낄 수 있지만 개인의 근육 상태나 조직 상태에 따라서는 미세 손상이나 염증 반응을 유발해 통증을 악화시키는 역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회복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린 고령층의 경우 이러한 불편이 장기간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사례 유형별로 마사지 과정에서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상당수를 차지했다. 허리 통증을 유발했다는 사례나 특정 부위에 강한 압박으로 통증을 느꼈다는 신고도 접수된 것으로 확인됐다.

관련 업계는 시장 확대와 사용량 증가가 일정 부분 반영된 결과라는 입장이지만, 소비자단체를 비롯해 실제 피해를 호소하고 있는 피해 소비자들은 제품 안전성과 사용 환경에 대한 새로운 점검 체계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40회 국제의료기기·병원설비전시회’에 마련된 바디프랜드 부스에서 한 방문객이 전시된 안마의자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이뉴스투데이DB]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40회 국제의료기기·병원설비전시회’에 마련된 바디프랜드 부스에서 한 방문객이 전시된 안마의자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이뉴스투데이DB]

최근에는 체형 인식 센서나 인공지능(AI)을 적용해 개인 맞춤형 마사지를 구현했다는 제품도 등장하고 있다. 그러나 건강 상태나 근육 상태, 통증 부위 등 개인별 신체 조건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영역에서는 센서 데이터만으로 자극 강도를 정밀하게 조정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부위별 압력 세분화나 자극 강도 미세 제어 역시 일정 수준 이상의 정밀도를 확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끼임 사고 가능성 역시 꾸준히 지적되는 부분이다. 일부 제품은 센서나 감지 기능을 통해 안전 장치를 적용하고 있지만 구조적으로 모든 상황을 완전히 차단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안마의자는 구동 범위가 넓고 움직이는 부위가 많은 제품 특성상 사용자의 자세 변화나 의류·담요 등 주변 물체 개입에 따라 예기치 않은 접촉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주요 소비층이 중장년·고령층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신체 조건에 맞춘 사용 안내와 안전 장치 강화 등 기본적인 사용 환경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사용층 환경을 고려한 설계와 사후 관리 등 기업의 책임 있는 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안마의자 제품 가운데 일부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의료기기로 허가를 받은 경우도 있지만 상당수는 생활가전 형태로 판매되는 만큼 사용자의 건강 상태에 맞는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일반 가전 형태의 제품은 마사지 기능을 중심으로 설계된 경우가 많아 사용 전 낮은 강도에서 시작하고 통증이나 멍 등 이상 반응이 나타날 경우 즉시 사용을 중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조언이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안마의자가 주요 소비층 연령대의 신체 특성을 고려해 세밀하게 개선될 필요가 있다”며 “기존 제품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R&D와 사후 서비스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보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가의 안마의자는 구매 전 충분한 체험이 필요하지만 통증 등 부작용 문제를 소비자 책임으로만 돌리기는 어렵다”며 “제품 특성과 사용 환경을 고려한 안내와 점검 역시 판매자의 책임 영역에 포함될 수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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