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머리 위에 GTX 환기구라니”…공무원·노조까지 “백지화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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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머리 위에 GTX 환기구라니”…공무원·노조까지 “백지화하라”

경기일보 2026-02-28 13:36:1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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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시청 직장어린이집 전경. 김종구기자
부천시청 직장어린이집 전경. 김종구기자

 

부천시가 GTX-B 노선 환기구 설치 위치를 기존 신중동역 인근 녹지공간에서 시청 직장어린이집 앞 주차장으로 변경 검토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내부 반발이 확산하고 있다.

 

특히 위치 변경 과정에서 공식적인 의견 수렴이 없었다는 점이 알려지자, 어린이집 학부모 공무원들은 물론, 일반 공무원들까지 ‘어린이 안전’을 이유로 강하게 반발하며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다.

 

28일 부천시에 따르면 서부권광역급행열차(GTX-B)은 국토교통부 주관으로 송도~부천종합운동장~청량리~마석을 잇는 철도사업으로 연장 82.7km(부천 7.25km), 정거장 14개(민자구간 10)로 4조 2,894억 원(민자구간) 사업비가 드는 사업이다. 공사 추진 기간은 지난 2022년 7월부터 오는 2030년까지이다. 부천구간은 ㈜포스코이앤씨에서 공사 중이다.

 

환기구는 터널 내부 공기 순환과 화재 시 연기 배출을 위한 필수 시설이다. 그러나 이 환기구가 영유아 보육시설 15m 인근에 들어설 가능성이 제기되자 “어린이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라는 반대 목소리가 빠르게 커졌다.

 

실제 부천시 내부 소통 게시판 ‘열린소리마당’에는 최근 수십 건의 반발 글이 쏟아졌다. 한 공무원은 “왜 하필 어린이집 앞이어야 하느냐. 250여 명의 영유아가 생활하는 공간 바로 앞에 환기구를 설치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렵다”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또 다른 직원은 “어린이 안전을 비용과 효율로 재단할 수 없다”라고 지적하며 “도시계획은 아이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현장에서 아이를 등·하원시키는 학부모 공무원들의 반발은 더욱 거세다. 한 학부모는 “매일 이 길로 아이를 안고 오가는데 머리 위로 환기구 공사가 진행된다는 건 상상도 하기 싫다”라며 “지역 주민 의견도 듣지 않고 추진한다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라고 토로했다.

 

여기에 전국공무원노조 부천시지부도 27일 성명을 내고 “아동 보호는 선택이 아니라 행정이 지켜야 할 최우선 가치”라며 환기구 설치 계획의 즉각적인 중단과 백지화를 요구하고 나섰다.

 

노조는 성명에서 “편의주의 행정이 아니라 대안지를 투명하게 다시 검토해야 한다”라며 “전문가와 시민이 참여하는 공론장을 열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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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X-B노선 환기구 중 하나 설치 부지로 논의되는 시청 직장어린이집 앞 주차장 부지. 김종구기자

 

일반 시민들의 반응도 ‘우려’가 중론이다. 시청 인근 한 시민들은 “GTX는 필요하지만, 어린이집 바로 앞은 안 된다.”, “50m만 옮겨도 안전성은 크게 달라질 텐데 왜 굳이 그곳이어야 하나”라는 의견이 다수다.

반면 “법적 기준에 적합하다면 과도한 공포 확산은 경계해야 한다”라는 의견도 일부 있어 의견 대립 또한 확인되는 상황이다.

 

부천시 관계자는 “GTX-B 환기구는 국토부와 시가 협의해 검토하는 단계이며, 아직 최종 확정은 아니다”라며 “학부모 우려를 인지하고 있으며 향후 설명과 소통 절차를 충분히 밟겠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미 학부모·공무원·노조 반발이 동시에 표출된 만큼 ‘설명 절차’만으로 논란이 진정될지는 미지수다.

 

전문가들은 “도시철도 인프라와 주민 안전은 충돌할 수밖에 없는 사안이므로 합리적 공론장이 필요하다”라고 조언한다.

 

특히 환기구는 소음·진동·공기 질 문제에 대한 주민 우려가 반복적으로 제기돼 왔던 만큼, “입지 타당성 평가를 인근 시설·보육환경까지 포함한 기준으로 다시 검토해야 한다”라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결국 이번 논란은 설명 과정의 부재, 어린이 안전에 대한 민감성, 학부모 소통 절차의 정당성이라는 세 가지 문제를 동시에 보여준 사례로 평가된다.

 

부천시가 전반적인 우려를 해소하고 GTX-B 사업 추진의 공공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환기구 설치 위치에 대한 전면 재논의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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