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이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의 안전한 개최를 공식 약속했다. 마약 카르텔 수장 제거 작전 이후 할리스코주를 중심으로 치안 불안이 확산되자 직접 진화에 나선 것이다.
'월드컵 결전지' 멕시코 BBVA 스타디움 / 연합뉴스
지난 26일(현지 시각) 셰인바움 대통령은 정례 기자회견에 나서 "지난 일요일(22일) 발생한 사건, 즉 우리 장병과 민간인 여성의 안타까운 희생은 고통스럽고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이후 멕시코 전역을 정상으로 돌려놓기 위해 모두가 노력했으며, 실제 빠르게 안정화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저희는 여러분을 두 팔 벌려 환영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일부 소셜미디어에서 확산된 과장된 폭력 영상에 대해서는 가짜뉴스라며 신중한 정보 소비를 당부했다.
이번 사태는 멕시코 군이 지난 22일 악명 높은 마약 조직 '할리스코 신세대 카르텔(CJNG)'의 수장 네메시오 오세게라(일명 '엘 멘초')를 사살하면서 촉발됐다.
전직 경찰 출신인 오세게라는 10년 넘게 CJNG를 이끌며 코카인·펜타닐 밀수로 악명을 쌓았고, 미국 국무부는 그의 검거에 1500만 달러(약 217억 원)의 현상금을 걸었던 인물이다.
사살 직후 조직원들이 도로를 봉쇄하고 차량과 상점에 불을 지르는 등 보복에 나서면서 군인 25명, 임산부 1명을 포함해 70여 명이 목숨을 잃었다. 폭력 사태는 멕시코 20개 주로 번졌으며, 항공편 80여 편이 취소됐다.
우려가 집중되는 곳은 홍명보호의 조별리그 1·2차전 개최지인 할리스코주 과달라하라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이곳 아크론 스타디움에서 조별리그 1·2차전을 치르고 베이스캠프도 꾸린다. 3차전은 몬테레이(누에보레온주)에서 열린다. 대한축구협회가 이미 과달라하라 내 클루브 데포르티보 과달라하라의 훈련장을 베이스캠프로 확정한 상태인 만큼, 치안 상황에 더욱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파블로 레무스 할리스코 주지사 역시 "허위 정보가 과도하게 확산되고 있다"며 개최지 변경설을 일축했다. 그는 전날 FIFA 멕시코 월드컵 개최 책임자와 회의를 갖고 과달라하라에 대한 "경고 신호가 없다는 점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셰인바움 대통령 역시 FIFA의 개최 유지 입장을 지지한 잔니 인판티노 회장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실제로 CJNG는 과달라하라 현지 호텔과 식당 등에 상당한 자본을 투자하고 있어, 관광 수익이 걸린 월드컵 기간에는 자체적으로 폭력을 자제할 유인이 있다는 시각이다.
멕시코 정부는 1만 명에 이르는 기존 보안 인력 외에 2500여 명의 병력을 추가 투입해 치안 안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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