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권신영 기자】쿠팡 새벽배송 현장에서 일하던 40대 택배노동자가 근무 중 쓰러진 뒤 한 달여 만에 숨진 사실이 뒤늦게 파악됐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쿠팡 노동자 사망이 이어지면서 과로사 대책을 둘러싼 논란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28일 노동계에 따르면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 소속 택배노동자 A씨는 지난 1월 초 새벽배송 업무 도중 의식을 잃고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치료 끝에 이달 초 사망했다. 사인은 심근경색으로 평소 특별한 지병은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노동단체는 A씨가 교대 없이 야간배송을 반복하고 휴무일에도 백업 인력으로 투입되는 등 고강도 업무를 지속해왔다고 주장했다. 특히 배송 실적이 기준에 미치지 못할 경우 불이익을 받는 쿠팡 측의 운영 방식이 노동 강도를 높였다고 지적했다.
택배노동자과로사대책위원회는 전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개인의 건강 문제가 아닌 과로의 결과일 가능성이 크다”며 CLS에 노동시간과 업무 강도에 대한 자료 공개를 요구했다. 아울러 새벽배송 체계 전반에 대한 개선과 사회적 대화에 성실히 나설 것을 촉구했다.
CLS는 고인의 사망에 애도를 표하면서도 실제로 얼마나 일했는지 등 핵심이 되는 노동시간 자료는 공개하지 않았다. 유족과 노동단체가 과로 여부를 판단하려면 근무기록 공개가 선행돼야 한다며 자료 제출을 요구하는 가운데 회사는 주당 근무일수 수준만 언급하고 총 노동시간이나 업무 강도에 대해서는 확답을 피했다.
이런 상황에서 새벽배송 노동시간 상한을 어떻게 정할지를 둘러싼 국회 논의도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주당 제한 시간을 놓고 이해관계자들이 끝내 간격을 좁히지 못하면서 노동현장 개선을 위한 사회적 합의 역시 표류하고 있다.
한편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논란과 관련해 쿠팡 Inc 김범석 의장이 처음으로 공개 자리에서 입장을 밝혔다. 김 의장은 지난 27일 연간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영어로 유감을 표하며 고객들에게 불편과 우려를 끼친 점을 재차 사과했다.
김 의장은 “고객 신뢰에 미치지 못하는 일은 무엇보다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개선 조치를 약속했다. 다만 유출 이후 대응 과정에 대해서는 내부 대응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발언도 덧붙였다. 아울러 정부 당국과 협조하겠다는 입장도 함께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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