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산'에서 '국가의 산'으로…도심형 국립공원 첫 사례
[편집자주 : 부산의 진산(鎭山) 금정산이 3월 3일 대한민국 24번째 국립공원으로 공식 지정됩니다. 대도시 한복판에 들어서는 국내 첫 '도심형 국립공원'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릅니다. 이번 지정으로 생태·문화적 가치와 더불어 탐방 방식, 관리체계, 지역경제에도 변화가 예상됩니다. 연합뉴스는 금정산 국립공원 지정의 의미와 달라지는 점, 향후 과제를 3회에 걸쳐 집중 조명합니다.]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부산과 경남 양산에 걸친 도심 속 진산인 '금정산'이 내달 3일부터 '국립공원'이 된다.
국내 24번째 국립공원이다.
금정산은 설악산이나 지리산처럼 깊은 산속이 아니라, 대도시 한복판에 자리 잡은 대한민국 최초의 '도심형 국립공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공원 면적은 6만6천여㎢로 부산 금정구·북구·동래구·부산진구·사상구·연제구와 경남 양산에 걸쳐 있다.
백양산까지 포함해 부산의 녹색 허리를 이루는 산줄기 전체가 국가 보호 체계 안으로 들어왔다.
금정산은 기존 도립공원이 승격된 무등산이나 태백산, 팔공산과 다르다.
보호지역이 아니던 산이 국립공원으로 바로 지정된 것은 1987년 소백산 이후 37년 만이다.
그만큼 금정산의 가치가 국가 차원에서 새롭게 인정됐다는 의미다.
금정산은 '도심 속 자연 생태계 보고'라고 불러도 과언이 아니다.
이곳에서는 모두 1천782종의 야생생물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멸종위기종만 14종에 이른다.
수달, 삵, 고리도롱뇽 같은 희귀 동물이 살고, 최근에는 생태계 상위 포식자인 담비와 올빼미가 무인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계곡과 습지도 중요한 생태 자산이다.
금정산에는 산지습지 13곳이 분포한다. 이 습지들은 빗물을 저장하고 천천히 흘려보내 홍수를 완화하는 '자연의 저수지' 역할을 한다. 도시 안전을 지키는 숨은 기반 시설인 셈이다.
자연뿐 아니라 문화유산도 빼놓을 수 없다. 금정산에는 국가 지정 문화재만 17점이 포함돼 있다.
대표적인 금정산성은 둘레 18.8㎞로 국내 최장 산성이다. 신라 의상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지는 범어사는 천 년 역사를 간직한 고찰이다.
시민에게는 산책로였지만, 국가적으로는 보호할 가치가 높은 문화와 생태가 함께 존재하는 공간이다.
국립공원 지정은 이름만 바뀌는 것이 아니다. 관리 주체가 지자체 중심에서 국가 중심으로 전환된다는 의미다.
국립공원공단이 관리를 맡으면서 앞으로 생태 보전, 탐방 안전, 시설 관리가 체계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국립공원 지정은 지역경제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금정산 연간 탐방객은 약 312만 명 수준이다. 국립공원 지정 이후 방문객이 늘어나면 관광과 숙박, 식음료 등 지역 상권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
실제로 무등산과 태백산 등 다른 국립공원들도 지정 이후 방문객 증가와 지역 관광 활성화 효과를 경험했다.
송동주 금정산국립공원준비단장은 "금정산 국립공원은 시민과 환경단체, 사찰, 지자체 등 다양한 주체의 협력으로 탄생한 공원"이라면서 "공원 시설과 안전 인프라를 국립공원 수준에 맞게 정비하고, 모든 주체가 참가하는 거버넌스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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