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꽃을 건네면 꼭 이별이 왔다.
사랑했던 여자에게도 그랬다.
마지막인 줄 모르고 꽃을 쥐여주던 날,
그녀와 나의 잊혀진 계절은 조용히 등을 돌렸다.
그래서 효자주공3단지는 밤에 찍지 않았고,
겨울에는 셔터를 누르지 않았다.
영영 헤어질 것만 같은 징크스가 따라붙을까 두려웠다.
그런데 며칠 전, 눈 내리는 겨울날 끝내 카메라를 들었다.
흰 눈 위에 쌓인 것은 이별이 아니라, 오래 미뤄둔 나의 여운이었다.
이제 정말 헤어질 때가 된 것일까?
전주
효자주공3단지
프로젝트 끝을 준비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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