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핵심 인사들이 전국 각지에서 출사표를 던지며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했다.
강원·인천·경남 등 광역단체장 전략 지역에 민주당은 86그룹 대표주자 우상호, 친명 핵심 박찬대, 친문 이자 친명 김경수 지방자치위원장은 민주당 '단일후보 3각포진'으로 출격을 예고하고 있다.
6·3 지방선거는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첫 전국 단위 선거다.
'단일후보' 가능성이 높은 우상호·김경수·박찬대 의원은 각각 정부와 당의 핵심 축을 형성해온 이 대통령의 신임을 받는 3명의 중량급 인사라는 점에서, 이번 선거 결과는 이재명 정부 2기 국정 동력과 직결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1호 단수 공천' 우상호, 강원지사 본선 직행 ...86맏형, 李대통령 정무수석
더불어민주당은 27일 6·3 지방선거 '1호 단수 공천'으로 우상호 전 대통령 정무수석을 강원지사 후보로 공천했다.
당내 유력 경쟁자였던 이광재 전 강원지사가 지난 1일 불출마 선언과 동시에 우 전 수석 지지 의사를 밝히면서, 우 전 수석은 경선없이 본선에 직행하게 됐다.
김이수 공천관리위원장은 "후보자의 역량과 국정철학에 대한 이해, 미래 비전을 종합 심사한 결과"라고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우 후보는 1987년 6월 항쟁 최전선에서 민주주의를 위해 싸웠고, 1999년 민주당 입당 이후 27년간 당을 지켜왔다"며 "원내대표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이끌었고, 어려운 시간에는 비상대책위원장으로 헌신했고, 이재명 출범 이후 정무수석으로서 당과 정부의 안정에 기여해 이재명 정부 연착륙과 성공적인 국정운영을 위해 헌신했다"고 평가했다.
또 "특별자치도 출범 이후 새로운 도약의 기로에 선 강원은 접경지역 규제, 인구 감소, 산업 전환 등 과제를 안고 있다"며 "공관위는 지금까지 당을 지탱해온 우 후보의 탁월한 경험과 역량이 강원의 요구에 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 전 수석은 연세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1980년대 민주화운동에 참여한 대표적 '86그룹'의 맏형이다. 서울 서대문갑에서 4선 의원을 지냈으며, 이번 선거를 앞두고 고향인 철원이 포함된 강원으로 정치적 무대를 옮겼다.
강원은 과거 이광재·최문순 전 지사가 연이어 당선되며 민주당이 4회 연속 승리했던 지역이지만, 2022년 제8회 지방선거에서는 윤석열 정부 출범 직후 치러진 선거에서 당시 국민의힘 김진태 후보에게 내준 바 있다.
이재명 정부 첫 정무수석인 우 전 수석은 검찰개혁, 명청갈등 등 당정 갈등 속에서 특유의 화합과 소통의 능력으로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한 당정 '원팀'을 이끌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이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우 전 수석이 현직 김진태 지사와의 다자 대결에서 오차범위 밖 우위를 보였다. MBC강원 3사(강원영동·춘천·원주)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4~5일 실시한 무선 전화 가상번호(100%) 자동응답(ARS) 조사(강원도 만 18세 이상 남녀 804명, 표본오차 ±3.5%포인트) 결과, 우 전 수석은 45.4%를 기록해 김 지사(31.4%)를 14%포인트 앞섰다.
강원이 전통적 보수 강세 지역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조사 결과는 우 전 수석이 현직 프리미엄을 상대로 의미 있는 출발을 했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우 전 수석은 SNS를 통해 "이번 지방선거는 이재명 정부 성공의 중요한 분기점"이라며 "중앙에서 쌓은 경험과 네트워크를 총동원해 강원의 현안을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강원도민 속으로 깊이 들어가 반드시 선택을 받겠다"고 강조했다.
李정부 5극3특 총괄 지방시대위원장 김경수, '경남 이변' 다시 일으키나
김경수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장도 경남지사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2018년 경남지사에 당선됐다가 재임 중이던 2021년 이른바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으로 유죄가 확정되며 지사직을 상실했다. 이후 2024년 복권으로 피선거권 제한이 풀려 다시 도전에 나선 것이다.
김 위원장이 지난 24일 더불어민주당 경남지사 후보 면접에 단독으로 참석해 사실상 '단일 구도'를 굳어졌다. 김 위원장은 조만간 위원장직을 내려놓고 경남으로 내려가 선거전에 돌입할 예정이다.
면접을 마친 김 위원장은 "지방시대위원장으로서 이재명 대통령과 함께 '5극 3특' 설계도와 권역별 행정통합 추진체계를 만들었다"며 "이제는 지역 현장에서 지방 주도 성장의 성공 모델을 만드는 것을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그런 생각을 면접에서 말했다"고 밝혔다.
지방시대위원회는 대통령 직속 자문기구로 지역균형발전 정책을 총괄하는 기구다. '5극 3특'은 전국을 5대 초광역권과 3대 특별자치도로 구분해 권역별 성장 거점을 육성하는 구상으로, 산업·교통·에너지 등 기반시설 확충과 특화 산업 지원을 핵심으로 한다. 부울경 행정통합 논의도 이러한 전략의 연장선에 있다.
이와 관련해 김 위원장은 부산·경남 행정통합 논의가 정체된 상황 대해 아쉬움을 드러내며 "다시 도정을 맡게 된다면 부울경이 지방 주도 성장에 가장 앞서 나갈 지역이 되도록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그의 재도전은 2018년 지방선거 당시 승리를 떠올리게 한다. 김 위원장은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경남지사에 출마해 득표율 52.81%를 기록하며 당선됐다. 당시 자유한국당 소속 김태호 후보(42.95%)를 10%포인트 가까이 앞선 완승이었다. 보수세가 공고한 경남은 최근 대선에서도 당시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51.99%)가 이재명 대통령(39.40%)을 앞선 곳이다.
민주당 간판을 한 김 위원장이 보수 텃밭인 경남에서 승리는 당시 이변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김 위원장은 참여정부에서 국정상황실 행정관, 연설기획비서관, 공보담당비서관 등을 지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문재인 전 대통령 대선 캠프에서는 공보단 대변인을 맡았다. 이러한 이력이 2018년 지방선거 경남도지사 당선에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도정은 순탄치 않았다.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에 연루된 김 위원장은 2021년 대법원에서 징역 2년형이 확정돼 지사직을 상실했다.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는 무죄였지만, 컴퓨터 등 장애업무방해 혐의가 유죄로 인정됐다. 복역 후 2022년 특별사면과 2024년 복권을 거쳐 정치 활동의 길이 다시 열렸다.
정가에서는 이번 재도전을 두고 '정치적 복귀를 넘어 명예 회복의 시험대'라는 평가도 나온다. 2018년의 승리를 재현할 수 있을지, 혹은 보수세가 강해진 경남에서 다시 한 번 확장성을 입증할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김 위원장은 경남지사 선거를 가정한 가상 양자 대결에서 보수 진영 후보들과 모두 오차범위 내 접전을 보였다. 박완수 경남도지사와 맞붙을 경우 김 위원장 41.1%, 박 지사 43.3%로 격차는 2.2%포인트였다. 조해진 전 국회의원과의 대결에서도 김 위원장 41.3%, 조 전 의원 39.1%로 차이는 역시 2.2%포인트에 그쳤다.
해당 조사는 경남일보 의뢰로 1월 24~25일 경남 거주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무선 가상번호 100%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포인트이며, 2025년 12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통계를 기준으로 가중치를 적용했다. 응답률은 7.6%다.
"명심은 나에게" 박찬대, 3월 2일 인천시장 출마 선언 ...민주당 단독 출마할 듯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인천 연수갑)은 오는 3월 2일 오후 2시 모교인 인하대학교에서 6·3 지방선거 인천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박 의원은 지난 24일 SNS에 "대한민국을 G3 강국으로 이끌 인천의 비전을 담은 '인천의 힘, G3 코리아' 출판기념회에 여러분을 초대한다"는 내용의 글을 게시했다.
당내 구도에도 변화가 생겼다. 김교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인천시장 선거에 출마하지 않기로 하면서 박 의원의 '단독 출마' 가능성이 커졌다.
박 의원은 지난 25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이른바 '명심' 향배와 관련해 "대통령 마음은 일 잘하는 사람에게 있을 것"이라면서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자신이 선두를 달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박 의원은 '이재명의 복심'으로 통하며 전국구 인지도를 확보한 것이 최대 강점이다. 박 의원은 이재명 당대표 시절 원내대표로서 '12.3 내란사태'를 선두에서 겪어내며 이 대통령과 '원팀'으로 끈끈한 신뢰가 쌓여있다. 그런 박 의원을 이 대통령은 인천시장 출마를 앞두고 지난 2월5일에 전직 원내대표단들과 함께 청와대에 초청 만찬을 갖기도 했다.
서울, 인천, 경기의 수도권 선거가 이번 지방선거의 판도를 가름할 빅이벤트 지역이다. 서울과 인천은 국민의힘 단체장으로 민주당으로서는 이 두 지역을 탈환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여기에 '인천' 탈환의 목표를 갖고 '明 복심' 박 의원이 '단독'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예상된다 .
인천 선거 때마다 여야의 희비가 엇갈리면서 전국 민심의 바로미터 역할을 해온 인천은 올해 6·3 지방선거에서도 최대 접전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4년 전 지방선거 당시 인천의 10개 군·구 기초자치단체장 선거에서 국민의힘이 7곳(동구·서구·미추홀구·남동·연수·중구·옹진), 더불어민주당이 2곳(계양·부평)에서 승리했다. 강화군에서도 당시 국민의힘을 떠나 무소속으로 출마한 후보가 당선됐다.
그러나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정국을 거치면서 인천 민심의 향방은 지난 지방선거 때와는 다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최근 선거 결과만 보면 인천광역시는 민주당 우세 지역이다. 지난 2024년 총선에서 지역구 14곳 중 12곳을 민주당이 차지했다.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도 이재명 대통령은 51.67%를 득표해 38.44% 득표에 그친 김문수 후보를 13%P 이상 앞섰다. 역대 대선 인천 지역에서 민주당 후보가 50% 득표를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22년 대선 때(이재명 vs 윤석열) 격차(1.9%P)보다 훨씬 더 벌어졌다.
경인일보가 2월23일자로 보도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인천시장 후보 양자가상대셜에서 박찬대 의원 45%, 유정복 현 시장 27%로 거의 더블스코어로 박 의원이 앞서는 결과가 나왔다.
또 인천시장 여야 후보 지지도 순에서는 박 의원이 34%를 기록해 유정복 시장(22%)을 12%p나 크게 앞섰다.
해당 조사는 경인일보 의뢰로 한국리서치가 지난 20~21일 인천 거주 만 18세 이상 800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 방식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 ±3.5%포인트, 응답률은 12.1%다.
공인회계사 출신인 박 의원은 용현초등학교와 동인천고등학교를 나온 토박이로, 2016년 제20대 총선에서 민주당이 한 번도 승리하지 못했던 인천 연수구에서 214표 차로 당선된 뒤 내리 3선에 성공했다. 원내대변인과 최고위원, 원내대표를 지냈으며, 이재명 대통령의 대선 출마로 공석이 된 당대표 직무대행을 맡아 비상계엄 정국과 대통령 탄핵, 대선 국면에서 당 전략을 이끌었다.
민주당 공관위, 3월2일 경선지역, 방법, 일정 등 발표
한편 민주당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오는 3월 2일 공관위 6차 회의에서 추가로 경선 지역·방법·스케줄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조승래 사무총장은 27일 "가능하면 경선 지역의 발표를 위해 심사를 진행할 생각"이라며 "경선 여부와 대상, 경선 방법과 향후 스케줄 등이 3월 2일 즈음 발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단수공천·경선·통합지역의 경우(광주전남 등)은 회의를 거쳐 유형별로 순차 공지될 예정이라고도 덧붙였다.
[폴리뉴스 김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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