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뉴스] 목은경 기자┃이렇다 할 전략도, 순발력도 없었다. 한국은 대만에 완패했다.
한국(FIBA 랭킹 56위)은 26일(한국 시간)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2027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아시아 예선 B조 3차전 차이니스 타이베이(FIBA 랭킹 68위)와의 원정 경기에서 65-77로 패배했다.
이날 에이스 이현중이 18점 8리바운드, 2쿼터 막판 투입된 유기상이 13점을 올리며 분투했지만, 계속된 턴오버 실책과 가라앉은 분위기로 상대에게 번번이 흐름을 뺏겼다.
이날 경기는 농구협회 사상 첫 외국인 사령탑인 니콜라스 마줄스 감독의 데뷔전이었다. 기대와 관심이 쏠렸지만 결과는 혹독했다. 준비된 색깔도, 경기 흐름을 읽는 결단도 보이지 않았다.
마줄스호는 이정현, 이현중, 신승민, 이승현, 강지훈을 선발로 내세웠다. 피지컬 좋은 대만을 상대하기 위해 신장과 수비에 중점을 둔 라인업이었다. 그러나 상대 높이에 집중한 나머지 대표팀 내 강력한 득점 자원을 활용하지 못했다. 나머지 장점이 희석된 것이다.
물론 대표팀 운용에 우여곡절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윤기와 이원석이 부상으로 이탈하며 골밑 자원에 공백이 생겼다. 마줄스 감독으로서는 제한된 인원 안에서 해법을 찾아야 했다.
그는 강지훈과 신승민을 카드로 꺼냈다. 두 선수 모두 국가대표 첫 선발이라는 중책을 맡으며 19분 이상 경기를 소화했지만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골밑 수비에서 잇따른 실책이 나오며 상대에게 흐름을 넘겨줬다.
베테랑 안영준이 7점 8리바운드, 이승현이 4점 10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차분하게 팀을 이끌었지만, 흐름을 되돌리기엔 역부족이었다. 에이스 이정현도 이날은 7득점에 그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경기 초반까지 한국은 나쁘지 않은 흐름을 보였다. 1쿼터 시작 후 3분 동안 대만에게 단 1점도 허용하지 않은 채 7-0까지 앞서 나갔다.
그러나 211cm의 빅맨 브랜든 길벡이 버티는 대만 골밑을 뚫기 어려웠다. 수비에서도 흔들리기 시작하며 1쿼터를 18-21로 뒤처진 채 끝냈다.
부진한 흐름은 2쿼터에서도 이어졌다. 득점이 절실한 상황에서도 ‘불꽃 슈터’ 유기상은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그는 2쿼터 종료 1분을 남기고서야 처음 투입됐고, 총 14분 25초만 뛰며 13점을 올렸다. 지나치게 늦은 투입이었다.
유기상이 빠지다보니 이현중에게 견제가 쏠렸다. 볼이 한쪽으로 정체되면서 공격은 단조로워졌고, 상대는 도움 수비를 과감히 가져갔다. 이현중은 18점을 올렸지만 효율은 떨어졌다. 공격 부담이 가중된 결과였다.
결국 한국은 33-43, 10점 뒤진 채 전반을 마쳤다. 외곽이 좀처럼 터지지 않았고, 골밑 마무리도 불안했다.
승부처는 3쿼터였다. 연속된 실책은 상대의 속공 득점으로 직결됐고 한때 36-56, 격차가 20점 차까지 벌어졌다. 작전 타임 후 문유현과 에디 다니엘이 투입되면서 팀에 에너지를 불어넣는 듯했다. 여기에 유기상의 3점포까지 터지면서 9점 차로 격차를 좁혔지만, 거기까지였다.
4쿼터 들어 이현중이 5반칙으로 물러나자 공격 전개는 더욱 답답해졌다. 유기상과 다니엘이 연속 득점으로 추격의 불씨를 살렸지만, 벌어진 격차를 뒤집기에는 시간이 부족했고, 결국 12점차 뒤진 채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날 패배로 한국의 연승 행진은 멈췄다. 앞서 중국과의 2연전에서 보여준 경기력과 비교하면, 선수 기용과 운영 측면에서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특히 골밑 운영에서 어려움이 드러났다. 과거 서장훈, 현주엽처럼 확실한 높이를 갖춘 빅맨 자원이 없는 상황에서 무게 중심을 인사이드에 두는 방식은 부담이 따를 수밖에 없다.
앞으로의 경기에선 전력 구성을 고려한 보다 유연한 설계가 필요해 보인다. 상대에 맞춘 대응도 중요하지만, 현재 대표팀이 보유한 득점 옵션, 이정현과 유기상 등 특급 가드 자원을 어떻게 최대한 활용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
물론 아직 판단을 내리기에는 이르다. 새로운 체제는 늘 시행착오를 겪기 마련이다. 부상 공백 속 골밑 자원의 역할을 어떻게 정립할지, 침체된 분위기를 어떻게 끌어올릴지가 과제로 남았다.
한편 한국은 3월 1일 일본 오키나와에서 일본과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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