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그룹(80년대 학번·60년대생 학생운동권 출신)의 '큰형'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가 27일 탈당 3년만에 친정인 민주당에 복당했다.
송 전 대표의 복당으로 민주당 '2대 태풍의 눈'인 계양을 보궐선거와 차기 당대표 선거에서 당내 권력지형이 요동칠 것으로 전망된다.
송 전 대표는 오는 6월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 출마를 원하고 있다. 이미 '이재명 대통령의 입'이었던 김남준 전 청와대 대변인이 출마를 선언한 상황이어서 치열한 '친명 양자대결' 가능성이 생겼다.
나아가 오는 8월 예정된 차기 당대표 선거 출마 가능성도 거론된다.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만만치 않은 존재감을 보이고 있는 만큼 실제 당권 도전에 나선다면 '태풍의 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여권 내에서는 송 전 대표가 신중한 행보를 보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계양을 보선 출마나 당권 도전으로 인해 불필요한 내부 권력 투쟁이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與최고위 송영길 복당 의결 '25%패널티 불이익 없다'…3년만에 복당 宋 "민주당원으로 다시 시작"
민주당은 27일 대구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등으로 탈당한 뒤 무죄를 확정 받은 송영길 전 대표의 복당 건을 의결했다. 탈당한지 만 3년만에 민주당으로 돌아온 것이다.
민주당은 송 전 대표에 대해 '탈당 25% 패널티'로 인한 불이익 조치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정청래 대표는 "탈당 후 당의 요청이 아니면 다른 여타 경선에서 25% 감산(패널티) 불이익을 받는데, 당대표인 제가 당의 요청으로 (송 전 대표) 복당뿐 아니라 25% 감산 불이익 조치가 있을 수 있는 사항을 근절하게 했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송 전 대표가) 인천시당에 복당 신청을 했는데 그게 서울시당으로 이첩됐던 것을 중앙당 당원자격심사위원회로 제가 보내라고 지시해 '당의 요청으로' 복당이 되게 했다"며 "송 전 대표의 복당을 진심으로 환영하고 앞으로 민주당 발전과 이재명 정부 성공을 위해 큰 역할을 해줄 것을 기대하고 요청한다"고 했다.
송 전 대표는 지난 13일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과 관련해 2심에서 무죄를 선고 받았다.
복당 이후 지난 20일 기자회견에서 "당에 복귀해서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강력히 뒷받침하고 제가 가지고 있는 모든 역량을 동원해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복당 의사를 밝혔다.
복당 후 역할에 대해서는 "위기의 대한민국 발전을 위해 5200만 국민의 생명과 8000만 겨레의 평화를 위해 제가 필요한 곳이라면 지위고하를 불문하고 이재명 정부를 돕겠다"고 했다.
이날 최고위 의결로 송 전 대표는 민주당을 떠난 지 3년 만에 친정으로 돌아오게 됐다.
송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복당이 의결된 데 대해 "30년을 함께해 온 민주당의 품으로 돌아오는 것은 기쁨이면서도 동시에 더 큰 책임"이라며 "민주당원으로 다시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3년 전, 저는 당을 떠났다. 돌아오기 위해 떠난 길이었다"면서 "그리고 오늘, 그 약속을 지키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시간은 길고 혹독했다. 법정에서, 독방에서, 거리에서 정치가 무엇인지, 당이 무엇인지, 동지가 무엇인지, 그리고 국민 앞에 선다는 것이 어떤 무게인지를 다시 배웠다"며 "그 무엇을 주고도 얻을 수 없는 시간이었다"고 지난 3년의 소회를 밝혔다.
이어 "당을 떠나 있던 3년 동안에도 제 마음은 늘 민주당에 있었다. 이제 돌아왔다"며 "민주당원 송영길로, 다시 시작하겠다"고 새로운 출발의 의지를 밝혔다.
송 전 대표는 최근 계양을로 주소를 이전했다. 이에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 출마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인천 계양을은 송 전 대표의 지역구였으나 2022년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하면서 이재명 대통령에게 지역구를 승계했다.
계양을 보선 출마 宋, '계양을'로 주소 이전…'이재명 입' 김남준과 친명 양자대결
송 전 대표가 이 대통령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 의지가 높아 최근 사직서를 내고 출마를 선언한 김남준 전 청와대 대변인과 친명 양자대결이 예상된다.
김 전 대변인이 사실상 '대통령의 지역구'를 승계 받는 그림이 송 전 대표의 출마로 상당히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송 전 대표는 "국회의원 후보자를 결정하는 것은 지역 당원과 국민"이라는 입장이다.
송 전 대표는 24일 MBC라디오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 대통령은 정치는 정치인이 하는 것 같지만 국민이 하는 것이라고 했고, 정청래 대표는 당원이 주인이 되는 당을 강화시키기 위해 1인 1표제까지 도입했다"며 "계양구든 뭐든 국회의원 후보자는 그 지역의 당원과 국민이 결정하는 것이다. 이 원칙을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복당이 승인된다면 정 대표와 지도부를 만나서 (출마 지역에 대해) 상의하겠다"고 했다.
최근 계양구로 이사한 것에 대해선 "일단 내 정치적인 고향으로 돌아온 것"이라며 "고향으로 돌아오는데 제가 살던 곳으로 가야지 어디로 가겠느냐"라고 반문했다.
김 전 대변인은 24일 정청래 대표를 예방한 후 기자들과 만나 "청와대 대변인직을 마무리하고 당에 복귀하는 의미에서 정 대표를 만났다"며 "출마 의지를 말했고, 정 대표는 격려의 말을 해줬다"고 전했다.
지역구 교통정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에 대해선 "출마 예정자로서 말하면, 출마 의지는 분명하게 말씀드렸다"며 "당에서 결정하는 대로 따르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이 재보궐 선거에 나섰을 때, 같이 계양에서 선거운동을 했다"며 "선거운동 과정에서 국민의힘으로부터 기소를 당하기도 했는데 그때 무죄를 받도록 도와주신 것이 계양 주민이었다. 보좌관 생활 첫 시작도 계양을이기 때문에 주민과 인연이 있다"며 계양을 출마 이유를 설명했다.
현재 여권 내에서는 박찬대 의원이 인천시장에 출마 하면서 비게 되는 인천 연수갑을 활용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일단 민주당 지도부는 공천은 공관위 결정 사항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무리 없이 자연스러운 복당은 환영하지만, 공천은 전략공천관리위원회에서 시스템을 통해 심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차기 당권 3파전 양상…정청래 21% 송영길 19% 김민석 18%
정치권에서는 호남과 수도권이라는 확고한 기반에 '정치 탄압 2심 무죄'라는 서사까지 갖춘 송 전 대표가 8월 전당대회에 출마해 차기 당권에 도전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준일 시사평론가는 24일 CBS라디오에서 "다시 한번 당 대표가 돼서 주류에 서고 그 이후에 정치 행보를 계획 할 것"이라며 송 전 대표가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송 전 대표의 존재감이 확인된다.
여론조사기관 미디어토마토가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23일과 24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3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8월 전당대회에서 정청래 대표와 송영길 전 대표, 김민석 총리가 맞붙는다면 누가 차기 당 대표로 적합하다고 보는지를 물은 결과 정 대표 21.6%, 송 전 대표 19.4%, 김 총리 18.8%로 집계됐다.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정청래 27.9%, 송영길 28.0%, 김민석 27.6%로 나타났다.
차기 당권 가상대결에서 오차범위 내 박빙의 3파전이 예고되고 있다.
'친문 비명' 세력과 함께 명청갈등의 한가운데 있는 정청래 대표는 친명지지층에서는 비판적이고 권리당원을 중심으로 한 '비명 친청'세력에 기반하고 있다.
이 대통령과 국정운영을 함께하는 이재명 정부 첫 국무총리인 김민석 총리가 '친명'을 기반으로 차기 당대표로 나올 것이란 전망에는 이견이 없다. 여기에 '범친명'으로 송영길 전 대표가 차기 당권에 도전할 경우 '친명'표 분열이 예고된다.
김 총리와 송 전 대표는 당권을 기반으로 이재명 정부 성공을 이루고 차기 대권에 도전하려 한다. 이에 이번 당권은 '친명'이냐 아니냐와 더불어 차기 대권가도에 지름길을 누가 다질 것이냐도 판가름 나는 것이다.
특히 친명 조직인 '공소취소모임'(공취모) 105명 의원들의 향배도 매우 중요하다.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은 친명계가 송 전 대표를 대안으로 삼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장 소장은 "송 전 대표가 김민석 총리보다 약간 뒤지거나 김민석 총리보다 좀 앞서는 결과가 나오게 되면 친명 쪽에서는 송영길이 낫겠네, 송영길 내보내자. 훨씬 더 그립력도 있고 황소처럼 밀어붙이는 게 있으니까 우리랑 호흡 잘 맞을 수 있겠어. 그렇게 생각할 수가 있다"고 말했다.
장 소장의 분석대로 송 전 대표가 김 총리보다 높은 지지율을 나타내고 있는 만큼 친명계가 송 전 대표를 차기 당대표로 지원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송 전 대표가 '뉴이재명'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한 것도 심상치 않다.
그는 27일 YTN 방송에서 이른바 '뉴 이재명' 지지층 형성에 대해 "바람직한 현상"이라며 "우리 사회가 안정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중도보수, 합리적 세력까지 포용되는 정당이 국정을 뒷받침해 줘야 한다"고 했다.
이어 "합리적 보수 세력도 이번 지방선거에서 장동혁 체제가 완전히 망해야 건강한 보수가 재탄생한다고 말할 정도"라며 "이 대통령이 실용주의적 관점으로, 국익 중심으로 이념에 휘둘리지 않는 모습에 (이들이) 박수를 보내고 있다"고 했다.
송영길, 서울·대구 이어 인천 계양에서 출판기념회에 잇따라...한병도 등 20명 참석
복당과 동시에 송 전 대표의 정치행보는 매우 빠르다.
송 전 대표는 복당 의결이 된 27일 당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방송통신대 열린관에서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28일에는 대구, 3월3일에는 인천 계양에서 출판기념회를 잇따라 열면서 '송영길 붐'을 일으키려 하고 있다.
27일 출판기념회 시작 전 부터 송 전 대표 사인을 받으려는 대기 줄이 길게 늘어섰고, 이날 출판기념회에 권노갑 상임고문, 한병도 원내대표를 비롯해 추미애·박홍근·김승원·박성준·김태년·김영진·문진석·전진욱 등 민주당 의원 20명이 축하자리를 함께했다.
박지원 "송영길·김남준, 험지 나가 李정부 성공 뒷받침해야"
'뉴이재명'으로 대표되는 친명계가 송 전 대표 지지에 나선다면 지난 합당 국면에서 불거진 뉴이재명과 친문계간 갈등이 재현될 가능성도 있다.
이에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당내 재보궐선거 출마 움직임과 관련해 "쉬운 곳을 찾기보다 험지에 나가 싸워야 한다"며 "그래야 이재명 정부를 뒷받침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24일 〈시사IN〉'김은지의 뉴스IN'에 출연해 인천 계양을 출마설이 거론되는 송영길 전 대표와 김남준 전 청와대 대변인을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정권 재창출은 대통령이 성공해야 가능하다"며 "당내 인사들이 '내가 어려운 곳에 가서 싸워 이기겠다'는 모습을 보여야 국민이 감동한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최근 당내에서 제기되는 이른바 '뉴이재명' 논쟁과 관련해선 "우리 편끼리 갈라치기를 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그는 "대통령 성공을 바라는 데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며 "겸손하지 않으면 역풍을 맞을 수 있다"고 경계했다.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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