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를 꺼냈을 때 겉껍질에 검은 점이나 가루처럼 묻어 있는 흔적을 본 적이 있다. 흙이나 먼지로 생각하고 털어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 검은 점은 단순 오염이 아니라 곰팡이일 가능성이 있다.
파의 검은 점, 그 정체는?!' 기사 내용 토대로 AI툴 활용해 제작한 자료사진.
양파 껍질에 생기는 대표적인 검은 반점의 원인은 곰팡이다. 특히 '아스페르길루스 니거'라는 곰팡이가 양파 표면에 검은 가루 형태로 번식하는 사례가 보고돼 있다. 이 곰팡이는 고온다습한 환경이나 유통 과정에서 껍질에 상처가 생겼을 때 포자가 침투해 증식한다.
겉면에 흑연 가루처럼 묻어나는 형태가 특징이다. 문제는 일부 곰팡이가 오크라톡신 등 독성 물질을 생성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해당 독성 물질은 위장 장애, 구토, 설사 등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단순히 물로 씻거나 가열한다고 해서 모든 독소가 제거된다고 보장할 수 없다.
곰팡이가 핀 양파. 먹지 않는 것이 좋다. / 유튜브 'MBClife'
세균 감염도 원인이 될 수 있다. 학계에 따르면 슈도모나스 오리지하비탄스라는 세균이 양파 조직을 감염시켜 검은 반점과 부패를 일으킬 수 있다. 이 경우 양파 조직이 점차 검게 변하고 무르게 진행된다. 노균병이나 잎마름병 등 재배 과정에서 발생한 질병 역시 검은 반점의 원인이 된다.
그렇다면 먹어도 되는지 판단 기준은 무엇인가. 미국 농무부 지침에 따르면 검은 반점이 겉껍질에만 작게 있고, 속이 단단하며 냄새 이상이 없다면 껍질을 충분히 제거한 뒤 조리해 섭취할 수 있다. 그러나 반점이 크거나 속살까지 번진 경우, 물러 있거나 이상한 냄새가 나는 경우에는 폐기하는 것이 안전하다. 겉은 멀쩡해 보여도 속을 잘라봤을 때 검은 점이 퍼져 있다면 섭취하지 않는 편이 낫다.
안쪽까지 상한 양파. 기사 내용 토대로 AI툴 활용해 제작한 자료사진.
검은 가루가 손에 묻어나거나 포자처럼 날리는 경우도 주의해야 한다. 여러 개 중 일부 양파에서 곰팡이가 발견됐다면 해당 양파는 바로 버리고, 남은 양파도 빠른 시일 내에 사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포자가 주변으로 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예방 방법은 보관 환경에 달려 있다. 양파는 10~20도 사이의 서늘하고 통풍이 잘되는 곳에 보관하는 것이 적절하다. 망이나 바구니, 종이봉투를 이용해 공기가 통하게 두는 것이 좋다. 비닐봉지나 랩으로 밀봉하면 습기가 차 곰팡이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냉장 보관을 할 경우에도 밀폐보다는 통풍이 가능한 상태가 낫다.
무른 상태의 양파. 먹지 않는 것이 좋다. / 유튜브 'MBClife'
수확 당시 충분히 건조됐더라도 가정에서 습도가 높고 통풍이 부족하면 곰팡이가 생길 수 있다. 특히 장마철이나 실내 습도가 높은 환경에서는 보관 상태를 자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양파 껍질의 검은 점은 단순 먼지가 아니다. 보관 환경과 위생 상태에 따라 발생하는 곰팡이 또는 세균 감염의 신호일 수 있다. 겉만 보고 판단하지 말고, 속 상태와 냄새까지 확인하는 것이 안전한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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