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N] 베일 벗은 ‘거대 불화’의 비밀... 괘불 64점 정밀조사 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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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N] 베일 벗은 ‘거대 불화’의 비밀... 괘불 64점 정밀조사 결실

뉴스컬처 2026-02-27 19:17:4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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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컬처 최진승 기자] 수 미터에서 수십 미터에 이르는 압도적인 크기, 법당 밖 야외 의식의 주인공이자 한국 불교미술의 정수로 꼽히는 ‘괘불(掛佛)’ 속에 숨겨진 17세기 조선의 색채와 제작 기법이 10년에 걸친 정밀 조사 끝에 실체를 드러냈다.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은 지난 2015년부터 2024년까지 추진해 온 ‘대형불화 정밀조사 사업’의 성과를 집대성한 학술서 '채색 재료와 기록으로 보는 괘불'을 발간했다. 이번 학술서는 과학의 눈으로 과거의 예술을 투영해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채색 재료와 기록으로 보는 괘불' 학술서 이미지=국가유산청 제공
'채색 재료와 기록으로 보는 괘불' 학술서 이미지=국가유산청 제공

◇ 10년의 대장정, 과학으로 밝혀낸 64점의 괘불

괘불은 석가탄신일이나 영산재 등 큰 의식이 열릴 때만 그 모습을 드러낸다. 워낙 거대하고 훼손 위험이 커 그동안 정밀한 접근이 어려웠다.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은 지난 10년간 비파괴 분석 기술을 활용해 전국 사찰의 주요 괘불 64점을 조사했다.

연구원은 현미경 및 X선 형광분석기를 이용해 안료의 입자와 성분을 파악해 단독 혹은 혼합 사용 여부를 확인했다. 또한 자외선-가시광선 분광 광도계를 통해 X선으로 검출되지 않는 ‘쪽(藍)’이나 ‘먹’ 같은 유기 염료까지 찾아내 채색의 비밀을 밝혀냈다.

연구원은 과학적 데이터를 토대로 괘불 하단의 화기(畵記) 및 조선왕조실록, 승정원일기 등 고문헌 기록과 대조했으며, 이를 통해 괘불이 그려질 당시 안료 수급 환경과 제작 현장을 입체적으로 복원하는 성과를 거뒀다.

괘불의 도상 형식=국립문화유산연구원, 국가유산 지식이음
괘불의 도상 형식=국립문화유산연구원, 국가유산 지식이음

현존하는 괘불은 총 126건(국보 8건, 보물 55건 등)으로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이후 죽은 이들의 영혼을 달래는 천도의식이 활발해지면서 본격적으로 조성된 것으로 전해진다. 불화의 형식에 따라 독존도, 다존도, 군도, 다불화도 등으로 나뉜다. 특히 머리에 보관을 쓴 ‘장엄신 괘불’은 일반 불화에서 보기 힘든 괘불만의 독특한 도상이다.

이번 학술서 발간은 파편적으로 흩어져 있던 괘불 연구를 ‘재료’라는 관점에서 하나로 묶었다는 데 의의가 있다. 연구원 측은 “이번 결과물은 향후 괘불의 보수와 원형 복원 등에 중요한 기초자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뉴스컬처 최진승 newsculture@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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